몸보신

어제밤
늦어도 한참이나 늦은 시각에
남편 친구가 낚시 다녀오면서 잡은 물고기들을 몽땅 털어 주고 갔다


날마다 세월을 낚는 강태공인가
사흘간격으 로 이강으로 저수지로 다니며
막 낚아 올리니 식구들 건건이로는 넘치고 넘치는 모양이다
불과 나흘 전에도 울 서방 팔뚝만한 살아있는 잉어를 한마리 주고가
푹 고아 시엄니 서방 몸보신 했었는데...........


붕어라고 불리는 꽤 큰 물고기 세마리랑~~~살아서 막 풍덩거린다다
잉어라고 불리는 훨씬 큰 물고기 세마리~~`


나는 공주라 만지기 무서워
강모신랑이 부엌칼을 들고 서툰 손길로 손질했다
내장을 싹 버리고 비늘을 끍어 내리고 그래도 살아서 꿈틀거리는걸 보니
불쌍하기도 하고 ~~~~~~


울집에서 젤 큰 가마솥에 잉어를 세마리 넣고
뒷 공원 약수터에서 정한수를 길러
센불에 끓이다가 중불로 밤새 고아내고.....구수한 냄새가 온집에 진동을 한다


깊은 냄비에 넣고 그냥 수돗물을 넣어 고아낸 붕어는 ..<조금 대우가 덜했나~~>
인터넷에 찾아보기도 하고~~심야 당구장 하는 친구에게 전화로 물어
배추 속대랑
토란줄기랑 정구지조금
된장한큰술 정종 약간 마늘
매운 고추 다진것을 넣어 이름하여 붕어탕이란걸 끓여 내었다
첨으로 요런 민물고기 탕 해 보는 내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여는 날 아닌감,,

때깔은 가끔 사먹기도 하는 추어탕 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맛은 장담을 못해 아침상을 차려 내어 서방과 시엄니 눈치를 보며
옆에서 읊 하고 서 있었다

마 그런대로 먹을만 하데이~~~정말 입니껴~~
해서 잉어도 큰 가마솥으로 배추를 넣어 한 가득 끓여 이집 저집으로 나른다

무조건 맛있어야 합니다...몸에 좋은 것은 좀 쓰기도 하거든요 ..ㅎㅎㅎ


아 정말 요리 잘하는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더운날 좋은 먹꺼리 많이 드시길...
2004.7.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