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장미꽃 필때면

천사하야니 2004. 5. 28. 04:44
장미꽃 필때면~~~~
나를~~두고 멀리 가아아~~신 그님은 돌아올까
바야흐로 오월은 장미의 계절이다

시선이 부딪치는 곳곳에 동네서건 ,관공서건
차를 타고 우연히 지나치는 길가에서건 덩굴 장미의 푸루른 잎새에
붉은 장미들이 소복소복 활짝 피고 있다
꽃중의 왕답게 우아하고 교만한 자태라고나 할까
우리 아파트 맨끄트머리에 뒷동산을 옆에하고 자리한
유치원 담장에도 장미는 눈이 부시도록 피었다
향기는 연해도 오가는 시선을 잡아 매기엔 충분하다
몇년사이 저토록 가는곳 마다 장미를 쉬 대할수 있음은
끊임없이 연구 개량되어 나오는 품종인가
어느 부지런한 조경사가 쉴참없이 돌보아서인가
병충해도 전혀 없고 개화시기도 길어 오월 내내 보는듯하다

그 아름다움에 혹해
좁은 베란다에서도 한번 키워볼 욕심에
정자 언니네서 꺽꽂이로 얻어온 장미 두마디는
잎새가 나는듯 마는듯 시들어 버려 애태우는구만~~


장미는 아름답고 황홀하다
꽃말로도 그 색색의 구별됨에 따라 질투니 어쩌니
사랑이 압도적으로 많고 뭇 사람들이 좋아하는 꽃으로도 단연 일등이듯이
종류또한 엄청나다 홑겹꽃 이니 곁장미니,아이구~~~
아직도 끊임 없이 개화종이 쏟아져 나오고
사랑받는 장미중에 우리가 사는 한송이에도 로얄티가 얼마니 하는
수입종자도 많다고 하는데 어림잡아 수백종도 넘는다고 한다

요즘은 꽃 선물이 이름붙은날이거나 연인들에겐 손쉬운 선물이지만
어릴적 내가 살던 소읍엔 화원이 있기나 했는지
장미를 처음 본것도 어느정도 다 자란 후 인것 같다
살아오면서 겪은 여러번의 졸업식때도 꽃선물을 받질 못했고
꽃다운 시절에도 장미 다발을 받은 기억을 아무리 더듬어도 떠오르질 않는다

그만치 귀한 꽃이 장미였기 때문일것이다
고운 만큼 귀하고 쉬 시들고
오죽하면 결혼후 이뿐 딸내미 낳고도 남편에게 받은 꽃은
봄인데도 불구하고 노란 국화 였었다..<뭐 가장 싸다던가~~

울 명이 돌박이시절이니 것도 스무해가 다 되어가네
인쇄도 그저그런 그림책에서만 보여주던 장미를 보여줄 기회가 생겼다
그땐 시청 울타리랑 공단본부에 초여름 한철에 덩쿨장미가 핌을 볼수 있었다
밤에 동생들이랑 면도 칼과 비닐 봉지를 가지고 두어송이 꽃도적질을 해왔다
세상에 울 아들이 그것을 보자마자
장미라고 소리치기에 감격 ~~~이앤 혹시 신동이 아닐까
나중 알고 보니 꽃만 보면 장미라고 하는걸 알게 되었지만
울 아들은 꽃을 장미라고 부른다고 말을 배우기 시작 한걸 보니~
그걸 보면 역시 꽃의 대명사는 장미~~~
아름다움을 ,그 가시의 쓰라림을 읖은 아름다운 시들도 많고
피부 노화에 좋다는 화장품의 원료로 쓰이느 장미 오일은
엄청 비싸 우리같은 서민들은 구경조차 못해
겨우 몇방울 떨군 장미향 비누만 어쩌다 써볼뿐이다


일년내 주일이면 정성를 다해 장식되는 성전꽃꽂이도 장미가 으뜸이란다
꽃꽂이를 배운지 여러해라
결혼기념일에 보내주는 남편의 꽃 바구니를
난으로 보내 주셔요~~
내가 만들어 드릴테니 현금으로 주셔오 하는 어쩔수 없는 삶속에
중년아낙이라~~~이래저래 몇년은 아무것도 받지도 못하는구먼~~
오월이 다가기 전에 남편이 안겨주는 장미 한다발을 받고 싶소~~~~

밤에 산책 나가다가 한송이 꺽어 주는 고런 장미 말구
04.5.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