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고삼 엄마 시이작

천사하야니 2003. 11. 25. 05:49

오일날 수능을 마친날 부터라고 떠들더니
내년엔 십칠일이라고 날짜가 확정되고 나서 부터
18일 아침부터 울 정이는 자칭타칭 고삼이 되었다

기말고사를 치르고 겨울방학 마치고 삼월에 새학년이 되는것이 아니라
일찌감치 고삼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올해 수능을 치룬 아이들은 긴 입시준비서 해방되니
젤 떨리고 신경쓰이는사람들이 고이짜리 부모들이라고 한다
물론 한번의 경험이 있긴 하지만
기숙사에 있었고 무덤한 아들과는 달리 있는데로 표현을 하는
딸내미랑 올한해 고삼엄마로써의 일이 신경 쓰이고 또한 기대된다

아홉시에 마치던 야간 자율학습이 열시삼십분으로 연장되었다
물론 병원외에는 일찍 나오지 못하는것은 학교방침이라
과외를 하고자 하면
별수 없이 주말을 이용하거나 심야과외,학원수업뿐이다

세상에 밤 11시에 학원수강을 한시간 한다
모자라는 수학과목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고 하루수업을 받고 오니
자정이 훌쩍 넘는다
새벽별을 보고나가 날짜 변경이 되어야 집에오니
북한의 천리마 운동이 이럴것인가
학교선 졸립지나 않을란지 넘 피곤해져 지치지나 않을란지~~~
~어떻게 엄마로써 도울수 있는 방법은 하나도 없다
부지런히 좋아하는것만 해 놓을수 밖에
<신김치전 먹고 싶어요,통닭 먹고 싶거든요..수시로 핸폰에 날아오는 문자>

집에오면 무조건 자라는 말 밖에 할게 없고
이땅 특출히 머리좋은 울 조카 같은 애들 빼고는
모든 학생이 잠을 줄이며 모든 취미생활 접어 놓고
오로지 공부공부 하는 한해가 아닌가~~~

딸냄 올 시간 맞춰 아파트 입구에서 기다렸다
춥고 어둔 밤에 엄마라도 기다려 손잡고 들어오면 위안이 될까해
예전 통금 시간이 한참이 넘었는데 거리는 술렁거린다
학원다녀오는 고딩 중딩 학생들을 귀가시키는 버스들이 줄줄이 지나가고...
이늦은 시간에 택시도 많이 다닌다
유행지난 따슨 무스탕을 입고 있어도 밤은 춥다~~~


사랑스런 딸냄아
올 한해 많이 노력하고 애쓰겟구나
네 노력한 만큼 열심히 한만큼 좋은 결과 주시리라
엄마는 믿고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