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움 중의 하나

건강한 잎새에 줄기가 2센티정도 남겨 잘라
질소 퍼라이트랑 배합사료,뒷동산 찰진 흙이랑
적당히 섞여 심어 놓곤 흙에 물기 마르면 졸졸 뿌려주고
바람잘 통하고 햇발 고운 창곁에 자리 잡아 주었건만

일차 싹내기엔 토찔이가 넘어 뒤집어 뜨리고
뭔가 먹을것인 것인가 깨물어 놓아 모조리 실패

다시 색색이의 잎새를 잘라
심어 놓은것이 예년보다 한참이나 늦은 지금에사
사알짝 고개 내밀고 있다

올 여름엔 유난히 비도 잦아
두살짜리 세살 짜리
마흔여개 다른 바이올렛에도 꽃을 자주 보질 못해
은근히 애도 타기도 했다

명이가 초딩일학년때인 구십년도에
작은 잎새 몇개 얻어 시작한 바이올렛 키우기가
한해도 안걸르고 심어 싹을 내어 보는 즐거움과
아울러 나눠 주는 기쁨도 안겨 주었다

친척들에 ,이웃에 ,교회에 아니 울집을 방문한 모든이들이 원하면
나눠줘 고맙다는 인사도 듣고 .....
작은것으로 더욱 큰 사랑도 받고.....
대신 받은 국화가 향기롭게 노랗게 피었고
봄이면 군자란도 그 황홀함을 자랑한다
바이올렛이 몰고온 기쁨이랄수 있지 뭐


바이올렛은
쉽게 번식되고 많은 수고가 요하지도 않고
겨울에도 이뿐 색색의꽃을 볼수 있어<하얀,보라 꽃다홍 얼룩이 덜룩이 ..>
종류도 많고 생명력도 질기다
한번 꽃피우면 거의 한달 가까이 피고
일년에 두세번은 피고 지는것 같다
다년생이란것도 그렇고.....

화창하고 맑은 높은 푸르른 하늘
이제 가을은 시작되었고
방울방을 많은 꽃봉오리를 맺고 잇는
울 베란다의 마흔한개중 지금 스물 다섯개가
담주 추석때쯤이면 활짝 피어 날꺼다~~~

아직 꽃피지 않는 다른 화분들도
꽃이랑은 상관없는 녹색 잎새식물도
즐거움을 주는것은 마찬가지

크고 작은 화분들이 넘쳐나는 나의 화원
싱싱하게 잘자라 너른 베란다를 왼통 차지해
마당이 없어도 늘 푸르름을 맛본다
사랑하는 울 가족들과 함께~~~~~
행복하다


2003.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