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건강검진
십일월의 마지막 날과
십이월의 첫날을 서울에서 머물게 되었다
사연인즉은 아내의 긴 병원 치료에
24시간 간병하랴,살림하랴 노심초사 애태운 남편을 위해 딸아이가
서울 병원에 종합검진을 신청했기 때문이다
딸아이가 다니는 직장 그룹에서 연계된 검진에 가족특가를 받아 몇달전 신청해 놓은 것이다
나는 서울까지 가는길이 멀고,차 타는것 지루하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는 잦은
배변의 어려움에 멀리 나서는길 망설여졌는데
이런 내 마음도 내 이기심이 크구나 싶다
올 한해 나로 인해 열여섯번이나 서울에 오르내릴때 아내 안쓰러움에
세상에 최고로 자상하게 배려하며 오고가던 그 먼길들
남편에게 새삼 고맙기도 했다
역시 딸아이가 예매한 새마을 기차에 몸을 실었다
딸아이와 함께 남편이 종합검진을 받는데
대장내시경이 포함 되어 있다
두사람이 저녁 부터 금식
장을 비우기 위해 준비된 약과 물을 마시며
화장실을 들락 거린다
대장내시경도 두사람이 같이 하니
옆에서 서로를 지켜보면서,할수 있으니 좋다
반시간에 한번씩 세차례 물에 탄 약을 먹고
새벽녁 4시에 또 먹다보니,늦으막히 잠들어도
잠을자다 깨다 말다 하였다
이르게 예약 되었다고,아침 7시에 두 사람은 병원에가고
난 하릴없이 텔레비젼을 보다가,이런저런 생각에 접어든다
올 한해 내가 겪은 지나온 시간속에서
가장 힘들때 두손잡고 이끌어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그때도 순간순간 갖던내 마음들
최선을 다해 보살피는 남편과
우리 보석같던 딸의 간병과 관심은 내가 만일 간다고 해도
저렇게 최선을 다했으니 여한은 없을껏 같다고
속으로 여러번 ,생각을 했었다
내 평생에 가장 복된일은 예수 믿는 남편을 만나
크리스찬으로 산것이요
그리고 두 아이를 낳은것,그중에도
이런 딸을 주심이라,요즘은 엄마에게 잔소리도 ㅋ
아침 일찍 병원에 가서 수면 대장,위 내시경등등
종합검진을 하고 ,오후에 아들 집에서 만났다
우리 주안이를 보기 위해
다시 딸집으로 가서 푹 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