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 부작용 ~~~
태풍이 제주도 근해까지 올라 왔다고 하던데
그 영향인지 , 지금 이곳에도 서늘한 바람이 불어댄다
파아란 하늘과 하얀 구름, 매미 소리 한가로이 들렸다 말다 하는데
무서운 태풍에 맞서 조심하라는 문자도 날아오는데 ~~`아직 비도 내리지 않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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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에 일어나면
자는 시간 만큼 손발 저림을 몰랐고,
잠이 든 시간 만큼 평안 했음이 감사하다
건식 족욕기로 며칠에 한번씩 발을 따스하게 하고,
안타카운 마음에 남편이 수시로 발을 주물러주고,
전자렌지에 돌리는 핫팩을 사용해도 별 효과가 없을만치
불쾌한 증상은 사람을 우울하게 하고
기분이 가라 앉아 곁에 있는 사람을 신경 쓰이게 한다 ~~
일부러 더 웃고 , 까불고 하는것 울 서방 다 아시겄지
딸아이가 사다준 발목까지 오는 허브 발팩 양말을 신었다 벗었다 한다
그럴땐 걷는것이 그나마 최고지만
다리 힘이 없어 많이 걷기도 그렇다
그래서 요즘은 아침에 눈을 뜨면, 동네 한 바퀴를 걷기 위해 나간다
날은 훤하고 춥지도 않고, 벌써 나와 걷는 동네분들을 많이 보게 된다
옆집 배권사는 매일 만나게 되었고, 최권사님도 가끔씩 만나면
놀이터 벤취에서 잠시 앉았다 걷기도 한다
그럴때 꼭 울서방이 따스한 물을 가져 오거나, 그리비아에 미싯가루를 타서
병에 넣어 가져오는것을 보게 된다
세상에 저런 분이 또 어디 있을까 ~~
발 저림, 발 시림은 항암 과정에서 갖는 최고로 나쁜 항암 부작용
말초신경까지 끝까지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는 탓이라고 한다
항암 치료를 끝내고도 오랫동안 잘 낫지 않는다고도 한다
아내가 힘들어 하는것을 본 남편의 권유로
혹 한방처치로 좀 나아질까 한의원을 갔었다
오랜 단골의 선생님 왈 ,항암중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침이나 뜸을 들이다 상처가 생기면 되려 더 위험하다며,
지금은 한의원에서 할게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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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 한번 통화를 했던 권사님이 오늘 우리 집에 오셨다
예전 교회에서 우리구역장님을 하셨던 분인데 , 시아버님 장례식장에
참석했던 남편에게 내 안부를 물었다가,알고 일부러 찾아 오셨다
복숭아와, 체리 반찬을 두 종류를 만들어 가지고 오셨다
나는 이렇게 자꾸 신세를 지는구나 싶다
최권사님이 , 깻잎 반찬과, 고구마 줄기 볶음을 우체통에 넣어 놓았고
옆집 배권사가 꽁치를 사니 다섯마리 ~~한마리가 남는다며
구워서 가지고 왔다 , 삶은 양배추 쌈이랑 함께
맛집을 하는 식당에서 반찬을 주문해 먹을수 있어 다행이다
집에서 먹듯 여러 반찬인데 피차 불편하지 않게 비용을 주고 받으니 편하다
쇠고기 장조림, 황태양념구이, 북어볶음, 꽈리고추 조림
역시 전문가 답게 맛이 뛰어나고 매주 월요일로 정해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