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내 친구 숙이씨

천사하야니 2018. 7. 2. 17:12

돌산댁여사,숙이씨,김언니,지영엄니,영숙 권사님

내가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부르는 귀한분의

호칭입니다

 

수선화 친구 멤버이며,오랜 여행친구이며

같은 교회를 섬기며,이웃 아파트에 사는 친구입니다

30년 가까이 서로를 너무 잘 알기에~~남편끼리도, 아이들도 친한 친구이기도 해

또 서로 최소한의 품위를 보일라고 애쓰기도 하지요~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ㅡ남편의 수술때도 그러했고요

가장 먼저 챙겨주는 친구를

이번에 저의 질병으로 참 많은 도움과,가사일을 미룬채

 저를 위해 챙기는 이 사랑 얼마나 큰지요

 

 

*♡♡♡

하나님은 저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요

제게 이런 보석 같은 친구ㅡ

삶속에서 저뿐만 아니라 여러곳에 베풀기를 좋아하는

친구는 정밀이지  나이들수록 점점 더 보석으로 바뀌어져 가는것 같습니다

주를 믿는 성도로써 , 주신 축복이 감사하여

섬기며 베풀고 사는 삶을 실천하니 그런것 같습니다

 

내가 힘들고 어려울때 전심으로 위해주는

그래서 더욱 고마운 나의 친구 숙이씨를

이렇게 기록으로 꼭 남겨둬야 합니다

 

힘든 질병이 생겨

서울병원으로 치료를 위해 간다는 소식을

교회에 이어 맨 먼저 알린 그 이튿날 부터

친구는 나를 위해 ,새벽기도를 매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 지금은 긴급사항 ,절박한 상항이 되었으니

기도회에 안 나갈수가 없네요

친구가 아픈데 할수 있는것은 주님 도와주소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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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아프기 전에도 바닷가 고향 마을에서  나는 여러 먹꺼리들

나눠 먹자고 보내오곤 했는데 이렇게 되고나니

그때부터 수시로 많은 반찬을 만들어

바리바리 무겁도록 싣고 날라져 옵니다~~벌써 몇번이나 되는지

헤아릴기도 그렇고 , 또 뭘 해줄까 연락이 합니다

수시로 전화를 해 근황을 묻습니다

함께 울먹이며 격려의 이야기 꼭 합니다

6월 제가 4차 항암을 하고 집에 올때 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어

챙겨주지 못하게 되어 미안해 합니다 ~친구는 아픈데 라고

체코 주재원으로 4년반이나 살았던곳을 12년 만에  소멸된 마일리지가 아까워

딸아이랑 2주를 다녀왔지요 ~~~~

저도 영수기씨가 주재원으로 있을때 동유럽 여행을 갔었고

비행기를 delay 시켜서 옥이씨랑 둘이 여행 다 한뒤 여유롭게

프라하를, 까를로 베리를 쏘다니곤 했지요

영수기씨 딸 지영이가 영어, 체코어가 다 되기에 ~~얼마나 즐겁던 추억인지요

이야기가 옆길로 새고 맙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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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로 입원을 하였을때,일부러 가방을 챙겨와

이틀이나 간병을 도맡아 해 주었지요

제 간병에 지친 울 서방을 잠시라도 쉬게 하자는

친구부부의 마음 씀이 참으로 깊습니다

 

수술을 하고,장이 잘 움직이지 않아

배에서 가스배출이 안돼 회복이 늦은 그 시간

그 밤 깊은 시간에 자지 않고

저는 의식도 없이 깜빡 깜빡 잠이 들다마다 깨어났을때

 

저의 머리부터,발,다리를 주무르며 얼굴이 벌개지고

눈물을 쏟으면서 하나님 제 친구를 살려주셔요라고

울부짖으며 기도하던 모습을 저는 평생 잊지못할 겁니다

그때의 감동은 하나님,믿음안에서 성도를 제게 친구가 되게 하심도 감사

 

그러다  장이 움직이고 방귀도 나오며

침대위 바지에다 그대로 변을 싸버린 저를 ~~그것도 세번씩이나

그 변을 숙이씨가 닦아주고 , 씻어주었지요

밤에 침대 시트를 갈게 하고 몇번이나 갈아입을 환의를 가져다 주다

신관 그 끝에서 서관 끝 그 응급실 옆 매점에 가서 기저귀를 사왔습니다

그 거리가 만만찮을 만큼 멀고 밤도 깊은 새벽 2시에

사람도 별로 오가기 않는데 ~~무섭지나 않았을까요

저의 밑바닥 ~~여자로써의 부끄러움도 못 느낄 기운 없음과

삶에 대한 생에 대한 의지조차 점점 없어질 저에게

숙이씨는 내게,친정엄니,혹은 시엄니 그리고

울서방의 마음을 다해 저를 염려해 주었고, 손을 잡았으며

함께 울고 울어주었습니다

하나님 제게 이런 친구를 주신것도 감사 합니다

저는 친구의 이런 사랑을 갚아야 해요

제가 갚지 못할 만큼 크고 크니 하나님이 더 책임지시고 축복 내려 주시옵소서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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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이씨가 수시로 보내오는 반찬 사진을 다 찍지 못했네요

배추 물김치. 멸치 과리고추 볶음, 노각 조개 들깨 볶음, 따끈따끈한 호박, 가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