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 전환을 위해
슬프지 않는 장례식이 어디 있겠냐마는
아직도 ㅡ 창창한 나이에 이땅을 떠나는 분들을 보면 참 마음이 아프다
교회에서 중보기도회를 비롯 기도의 시간에
함께 마음을 모았던 집사님이 소천을 하셨다
백혈병이란 치명적인 진단에
아내집사님,가족들의 눈물어린 기도와 간병
그리고 많은 성도님들이 기도로 마음을 모았다
아직 50도 안됀 빛나던 가장에게 혈액암이 찾아온것이 1년쯤 됐구나
성실하고,신실한 맞벌이 두부부로 목장을 섬겼고
두 아들도 예쁘고,공부도 잘해 아무것도 부럽지 않는 이 가정에 날벼락처럼 찾아온 고난은 왜,일까
믿지않는 부모와 형제들을 ,주님을 알리기 위해
애썼는데, 하나님은 최후의 방법을 이랬을까
우리가 알수없는 주님의 뜻이 무엇일까
고인을 잘 알지는 못해도 투병가운데에서도
한번도 짜증을 낸 적이 없을 인품이셨다고 한다
아내집사님의 한번씩 보내오는 기도제목으로
ㅡ안내부 소속ㅡ 계속 상황을 알게 되었다
그분은 천국으로 갔다
대표기도를 하는 담당 교구 부목사님이
목이메어 몇번이고 기도가 멈춰버릴때,함께 눈물 흘린다
낮시간 조문시간에도
많은 교인들로 넘친다ㅡ
모자를 쓰고 ,마스크로 무장된 나도
성도들이 안타캅게 손을 잡아준다
나도 왜 이렇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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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장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우울한 마음 달랠겸,삼월부터 갈려던 꽃집에 갔다
화려하고 고운 색갈의 꽃 많이 피는 모종으로 사자
한두송이 피는것이 아니라 무더기로 피고
오래도록 지지 않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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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맘때의 봄철이면 우리집 베란다를 기준으로
베란다 밖의 세상도 ,우리 집 베란다 정원에도
황홀하기엔 매일반 이었었다ㅡ정말 ㅎ
올해처럼 바깥나들이 거의 못하고 갇혀사는 이때에
우리집 정원 제라늄은 겨우 몇송이 엉거주춤 피었고,
자랑꺼리 부겐빌레아도 시들시들 몇잎 피는둥 마는둥이다
스무일곱해나 키워 여러차례 꽃 피던 행운목은
이제 기운다해 삼월 초에 내다 버려 그 큰 화분이
빈 채로 있다
해마다 주황색 꽃으로,의기양양 하던
군자란은 얼어죽었는지 알았는데 숨은 붙어있고,,
이곳저곳서 얻어온 모종색이 다 달라도
비실비실 꽃 피워 사랑받던 게발 선인장도
영양부족,사랑부족으로 말라 버렸다
아무렇게 방치된 푸대접에도 맹렬하게 피던
풍로초도,이름모를 몇개의 야생초도 말라죽었다
향기 그윽해,으쓱하게 하던 난들도,,꽃은 커녕
잎새도 비실배실 전연 무반응,,
변함없이 사랑초만 사랑스럽게 화분에 비좁게 피고 있드라
이곳에 ,이 아파트에 온 이후로 이런적이 없었다
남향받이 칠층이라 사철 햇볕 넉넉하고
뒷동산 낙엽 썩은 거름 흙.쌀뜨물,우유곽 헹군물로
잘 자라고,피고 했다
해마다,철마다 피고지는 꽃들로, 분갈이로,
포기나누기로 나눠주는 것들이 몇개인데
그래서 꽃마다 맨처음 엄마꽃의 나이로 몇년된것,언제온것으로 그 나이가 세어지는데,대부분
십년,이십년이 넘는다
한때,크고 작은 화분은 너무 많아 백 오십개가 넘고
여름이면 푸른 잎새 나무 커 여기가 하와이 같네요
하던 유카,벤자민,키큰 행운목,해피트리,팔손이.등등
꽃들이 향연이 눈부셔 친구들 불러 차마시고
포기,잎새 번식으로 키워 나눠주기 좋아라 하던
우리집 베란다 정원이 너무 쓸쓸해
이번에 네개나 되는 꽃이피는 화분 모종을 사왔다
한꺼번에 이만큼 ,세개를 사니 ,한개를 추가로 더 준다ㅡ꽃집 집사님은 이쁘기도 하다
꽃잎 맺은 게발 선인장ㅡ좀 비싸다
우리집에 없는 제라늄 꽃 모종
그라멩코 두개ㅡ거름흙 한개 포함 24000 원
다 합쳐도 화분 한개 가격도 안 되니
알뜰주부라도 된듯 하다
집에 와서 빈 화분에 옮겨 심으니
베란다가 화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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