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고난사 <암극복기>

무조건 잘 먹어라

천사하야니 2018. 4. 2. 18:25

나는 지금껏 살면서 입맛이 없어 밥을 먹기 싫은적이 손을 꼽을 정도다

식사량이 다른이들보다 많지는 않지만,단 한끼도 건너 뛰지 못한다

하루 세끼식사와,주전부리도 좋아하니,

나는 서른 넘고서는 언제나 통통녀 였다

 

그러니 다이어트는 늘 중요 관심사 였는데

살아 오면서 세번을 다이어트 성공으로

매번 4킬로 정도를 감량해 보았고

방심하다 어느새 슬금슬금 원위치로 올려지곤 했다

 

재 작년 다이어트 역시 매일 만보 걷기운동과

주전부리를 줄임으로 가능했고, 지금껏 꾸준히 유지하던 중이었다

 

그런데 항암제를 맞으니 체중이 자꾸준다

다이어트를 할때 감히 내려서지 않던 54 킬로는

간단히 언제 갔는지도 모르게 내려섰다

예전보다 먹는량이 엄청나는데,

주전부리도 영양가 생각하며 챙겨 먹어도 체중은

며칠 째 53 킬로도 되지 않는다

 

부디 뽀얗고 통통하던 모습으로 올라오라고

신랑의 염려와 상담사의 당부인 56킬로로 올리자고

 

입맛이 없어도 무조것 영양 마춰 먹어야 한다기에

정말 수시로 먹고 또 먹는다

입맛이 달아났는지, 음식 맛을 잘 모르겠다

그런데 무조건 영양 갖쳐 잘먹어야하는 이유가

그러다 자칫 잃을 영양 부작용으로

그 다음 치료가 이어지지 않는다고는 하길래

자꾸 더 먹게 되고 맛도 모르고 먹어도 다행이다

 

잘 먹으라고 주변에서도 챙겨주는데

정말이지 상을 차리면,식탁에 즐비한 반찬중

우리집에서 한것은 김장 김치와 잡곡밥일때가

많아 신랑이랑 서로 웃기도 했다

 

신랑 친구가 어제 따다준 맏물 두릅를

데쳐 고추장에 찍어 먹는다ㅡ이 귀한것

시누가 가져다준 햇배추 김치에 콩물맛 나는 촌순두부ㅡ구수한 냄새가 난다

 

영화 집사가 한통 만들어다 준 사과 넣은 나박김치

나는 입덧하는 사람처럼 나박김치가 좋다

 

영숙님이 만들어준 시금치나물,콩조림

부활주일 점심였던 나물 몇개ㅡ남음 버려야한다

ㅡ아침식사끝

어느 포시라운 공주처럼 두끼째면 고만 젓가락이 안간다 ㅡㅡ허허참

 

 

오전에 동네 한바퀴ㅡ돌고오니 배고파

일단 어제 미숙 권사님 가져다 준 영양떡 1개ㅡ량 적은이 한끼 식사는된다

 

항암 부작용 방지로 여러 약을 처방해 왔었다

오심,구토,팔,다리저림방지,식욕증가,변비약인데

약 자체 부작용도 많아 참을수 있음 참는게

낫다고 상담사가 그랬다

 

그러나 수족 저림은 몹씨 힘들기에

5일치를 지어왔고,먹는 중인데,하루에 세번 먹는다

그 약을 먹으면 자꾸 졸린다

오늘도

오후에 소파에 누워 아른아른 잠이 들었는데

띵똥 벨소리가 났다

 

옆라인 사시는 최권사님이 미역국 한냄비와,

잘 씻어 데쳐온 씀바귀 나물과 무칠 초고추장,

멸치 볶음을 해서 가지고 오셨다

ㅡ나보다 십년 더 많은 권사님은 평소에도

잘 챙겨준다ㅡ

 

한참 웃고 이야기 하는데,또 옆집 배권사가

돼지족발과 하루치 견과류를 요것조것 담아서

2개 견본으로 가지고 왔다

 

20년도 넘게 아파트 옆집에서 살며

각자의 삶에 분주하다가도 아무때나 만나고

싶을땐 시간 상관없이 오고가는 맘 맞는 친구

로 나보다 한살 어리다,ㅡ중국어 선생님이다

 

친정언니가 항암 중이라서

더 애틋함으로 마음 써줌이 고맙다

카톡하면 답이 늦으면 아픈가 마음 쓰이니

답 잊지 말린며 발을 주물러 준다

애잔하게 마음 쓰며 바라보는 눈빛은 동기간 한 가지다

 

셋이서 한바탕 까르르 웃는중에 신랑이 조금 이르게 퇴근하여 들어온다

나랑 친한 분들은 신랑도 친근감으로 더 친해지는

것은 정한 이치ㅡ옆집 오빠야라고 지칭 되듯이

 

언제라도 별식을 하면 시간 관계없이

접시나,대접이 오고가는 가장 편한 이웃 옆집

필요하면 ,먹고 싶은것 있음 언제라도 말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