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환자
마침내 정해진 그날이 되었다
아산병원에 입원하기 위해 아침 일찍 고속버스에 올랐고,
따사론 햇살아래 봄이 오는 주말에
버스는 거침없이 달려 도착했다
잠실나루역에서 ,딸아이를 만나서
택시로 병원에 왔고,수속을 밟아 병실에 왔는데
놀랍게도 1인실 밖에 방이 없다
어느 좋은 호텔보다도 비싸고 보험적용도
되지 않는 하루 숙박요금이 453,000이다
내 평생 최고로 누리는? 어이없는 호사
아깝도다
시집 안간 능력 있는 딸이 최고의 보험이란
우스개 말처럼 딸아이가 대형 캐리어에
입원에 필요한 것들을 많이도 챙겨왔다
인터넷을 뒤지고,엄마에게 좋을것 뭘 해아할것을
빈틈없는 성격대로 얼마나 찾고 준비하는지
나는 딸이래도,이번에도 언니처럼 구는것을 보며
이 딸에게,나는 또 얼마나 신세를 져야할까
이 병동은 암병동이라서 병실 면회도 안되고
보호자도 출입증 카드가 한장만 주어진다
공휴일이라서 채혈과,신장,체중,체온,
혈압등 기본 검사를 받을 뿐이다
그래서 남편은 오시지 않아도 될듯해 내일 오시기로 했고,저녁엔 아들내외가 다녀갔다
배가 많이 부른 며늘아이가 오지말래도
찾아와주니 고맙긴 하다ㅡ아이는 또
얼마나 애가 쓰일까,ㅡ에구
링거를 달고
굵은 바늘로 오른손 엄지 손아래편에 바늘을 꽂고 링거를 맞으니 행동이 자유롭지 못하다
중년 여성들은 혈관찾기에 좀 애매하다더니
두번만에 성공을 했고,손이 조금만 건드려도
우리하게 아프다
아이들이 책을 여러권 가지고 왔어도ㅡ볼게 없다
엄마가 좋아하는 쟝르를 모르넹ㅡ
병실에 있으니 답답하여,하릴없이 병동과 병동복도를 왔다갔다ㅡ한다
복수로 밥을 과하게 먹은듯 너무 부르다
빠르게 걸을수 없어도 천천히 운동이 되라고 걷는다
항암중이라 치료받는 환우들이 많이 보인다
두건을 쓰신분,탈모로 알머리 되신분도
무엇보다 젊은분들이 치료중인 모습 보면 마음이 쫜해온다
1인실 병실안에서는 우리끼리 있으니
편하다ㅡ횡금빛 내 인생 드라마도 보았다
지금은 링거를 맞지 않아 손이 조금 자유롭다
앞으로 여러 검사와,약을 넣기 위해
바늘은 그냥 꽂아 둔 상태
이렇게 스마트 폰을 왼손 검지를 이용하여 쓴다
이번에 장장 6일에 걸쳐 여러 많은 검사를 해야한다
대학병원 검사만으로 진 빠진다고들 하는데
그 검사를 하는것만으로 이 비싼 병실ㅡ어휴 하는중ㅡ중간에 다른곳 방이 나면 입원환자에게
우선 순위로 옮겨 준다고 했다
6인실은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도 하지만
남편이 보호자 침상에서 보내게 하기는 조심 스럽다
암 병동엔 여러개의 6인실에도 빈 방이 없으니
환자들이 그렇게도 많은가 싶다
다행히 하룻밤을 보낸 후 2인실이 자리 한개가 나
옮기게 되었다
병실 비용은1인실의 절반ㅡ그래도 만만찮다
평소에 아끼고,알뜰히 사는것이 그랬었건만
건강해야 모든것이 가능하다
오늘은 복수천자를 했다
주사바늘로 하는데,국소 마취도 안한다고
지난번 구미에서는 담당자가 마취바늘 입니다라고
했던것이 심리적 안전을 줄라고
그랬나 싶어진다
이곳에서 ,더 많은 검사를 다 하고
그래서 가장 올바른 진단과,치료와 처치를
하여 깨끗해질 몸을 기대한다
모든것 인도하실 주님께 맡깁니다
주일예배와,목자회의를 마친 남편이
저녁 일곱시가 넘어 병실에 도착했다
하룻만에 보는대도 눈물이 날 만큼 반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