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주부의 된장 살리기
작년에 순각적인 판단으로 텔레비젼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메주를 구입해서 된장을 담았었다
메주와,그에 딱 맞는 량의 천일염과,마른 고추몇개,숯과
그걸 담을수 있는 큰 플라스틱 통도 한 세트인데
갈수록 편하게 세상은 바뀌는 가 보다라고만 생각했다
매끄러운 말씨의 쇼호스트의 말처럼,하기 편하고
맛 좋은 지방의 것이며,국산콩등 과학적으로
알맞게 발효되어 ,설명서 고대로만 하면 된다고 한다
그걸 왜 그럽게 쉽게 믿고 했는지
아는이를 통해 사던 메주를 구입 찬스를 놓쳤기에
그런것도 있고
많은 사람이 동시구매가 엄청나다는 소리에
그럼 한 번 해볼까로 나도 샀었다
배달 되어온 메주는 예전 다른것 보다,덜 마른듯
색깔도 밝은 콩색이었는데,반품할까 말까 하다가
그냥 해 보기로 했고
인터넷 후기도 좋아요라고 많이 나왔는데
이런것 쉽게 믿으면 안됀다
생수를 받아서 좋은 날짜에 장을담고,
날짜 경과하여 조심스레 뚜껑을 열고 장을 떴다ㅡ이런 젠장,냄새 부터가 전혀 다르다
된장 맛이 나기나 할란지,계란을 띄워 보고
정확히 맞춘 소금물인데도 몹씨 짜고,쓰고,
색갈도 시커멓다
에고,
우짜꼬 일년을 우리도 먹고,나눠먹을 것인데
마음 같아서는 내다버리고 싶지만,서방이 버티고 섰고 잘 발효되면 혹시 하는 마음도 커
통속에 넣어 몇달간 방치 했다
혹시혹시로 수시로 확인 해 봐도 이것은 도저히
먹을 수 없다
그러다 교회 솜씨 좋은 권사님들께 여쭈니
콩을 새로 삶아 섞어라
보리 밥을 해서 갈아 넣어라 라는 정보를 주었다
그래서 오늘 보리쌀 한되를 밥을 해서 갈아넣고,
김장때 나온 한줌 고추씨를 잘 볶아 보태서
고 만큼의 분량을 일대일로 그 맛 없고 시커먼 된장이랑 잘 섞어 한통 만들었다
석달쯤 지나서 먹으면 된다고 한다
석달이 지나면 된장찌게 해 먹을수 있게 될까
잘 되야될낀데
결혼 한지 수십년째
된장하나 척 맛나게 못 해,된장찌개를
최고의 반찬으로 좋아하는 신랑에게 미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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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된장을 담아야 할 상황이 된지 어언 십년이 넘었다
엄니 계실적엔 담아먹기도 하고 가끔은 시골 시고모님 댁에서 가져다 먹었었다
엄니도,시고모님도 소천 하시고,얻어온 된장도
다 먹고 난 그 즈음에 파는 된장,고추장의 문제점이
매스컴을 뜨겁게 달구었다
사 먹는다는것에 신뢰가 가지 않았고 무엇보다 우리 입에 맞지 않으니 맛이 없다
그래,나도 담아 먹자
나도 언제까지 이럴수 없다에
이웃한 집사님의 손을 빌어 메주를 사고, 담는 법도
배웠었다
그렇게,두번을 도움을 받아 담았는데 ,우와봐라 맛이 괜찮았다
자신감을 얻어 세번째는 메주를 좀 더 넉넉히 샀고,이번것은 혼자서 담았다
생수에,천일염으로 정성껏 담은 재작년의 우리 된장맛은 정말 맛이났다
나는 작은올케,여동생네도 막 퍼주고,안 가져갈려는 아이에게도 억지로 보내기도 했다
정말이지 된장찌개 좋아하는 신랑에게 수시로 뻐기면서 끓여먹고 했다
그렇게 배운대로,하면 되는데,좋은 메주 구하기 어렵다
주변 시골 장날에 가거나,알음알음으로 부탁하는데
어쩌다 놓치고 말았다
그래서 홈쇼핑에서 샀고,담았고,형편없었고
버리기엔 신랑에게 혼날까봐,보리밥을 지어 넣어
새로 기다려 본다
멸치랑 다시마를 넣고 보르르 끓인 국물에
된장 한 숟갈을 넣고 포르르 끓이다가
두부,호박,파.청양고추 한개를 송송 썰어 넣는 된장찌게를 좋아한다
때로는 두부대신 감자나 무우를 넣기도 하고
된장을 한술 풀고 국물 넉넉히 잡는 시래기 국일때도, ㅡ
이 시래기국은 한주에 두세번은 먹을정도로 자주 끓이는 나도 좋아하는 웰빙 음식 이다
나이들수록 더 좋아지고 그러다보니 더 자주 끓이 먹는다
그러다 보니 된장은 푹푹 들어가는데,
보리쌀 된장은 맛이 제대로 들지,염려도 되고
그 전에 권사님들께 이리저리 된장 얻어다 먹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