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자 한개에도 넘치는 표현을
솜씨 좋은 울서방을 말 한다
이른바,대 놓고 자랑질
사람이 말이지
우찌 손 재주가 저렇게 좋노
인물이 그만치 훤언한 사람이 받은 달란트가 많기도 하다
취미로 배운것도 아니고, 좋아라 해서
자주자주 만들어 본것도 아닌데,
고만한 크기의 고만한 높이의 탁자가 하나 필요하다는
마누라 이야기에,하나 만들어 줄까 한다
그것이 벌써 한참이나 됐는데
어느날 산책길에 ,동네 페품 처리장에서
판대기는 줏어왔고,각목은
어느집 공사하고 남은것을 얻어 왔다
구불어진 판데기는 물에 축여 햇빛에 말리니
평평해졌다
각목도 쓰다버린 놈이니 어딘가 부족하다
길이가 조금 긴놈, 조금 짧은 모가 난 놈
실 톱으로 길이 맞춰 자르고 사포로 문질러서
깨끗하게 다듬고 다듬었다
이렇게 할려니 요기가 모자라고
저렇게 하기엔 또 어쩔려나,
탁자다리의 각목은 두개를 합쳐야하고
그 간격만큼 미니 각목을 넣고 연결 해야 한다
적당한 못은 철물점에서 사와서
이리 뚝딱,저리 톡딱, 정성스레 못을 박아
세상에 단 하나 뿐인 미니 탁자가 만들어졌다
이 탁자는 목장예배때 소파에 앉아 기타반주를 하는 집사님의 개인 전용 다탁자가 되것다
오늘 낮 이 마트에서 투명 스프레이를 사와서
싹 뿌리니 반지르르 하다
위에서 봐도,옆에서 봐도 어느 한쪽 어그리짐없이
참하다
자알 만들었네
ㅡㅡㅡ
거실에서 베란다쪽 창에 걸터 앉아 작업하는
신랑 얼굴에 땀이 뽀송뽀송하다
사포로 나무를 문지르니 나뭇 부스러기 날리고,
베란다서 투명나무 스프레이 뿌리니 냄새가 독하다
나는 냄새에 머리 아프다며 요즘 심취한 블랭킷 뜨개질을 하며
텔레비젼을 오후내내 보는중이다
남편은 재료비 몇천원들어 만들은 탁자는
만드는 기쁨과 비용적은 기쁨이 플러스 되니
그래서 더 기분 좋은가 보다 ㅎ
부지런한 울 서방 ,온 집안 청소기를 다 돌리고
베란다의 물 청소까지 꼼꼼하게 다 한다
나는 괜히 미안해져 과일 깎아 드릴까요
커피 드릴까요 입으로만 이야기 하다가 종내는
신랑이 끓이다 마시는 커피까지 한 모금 얻어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