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주말 데이트 ~~~

천사하야니 2017. 4. 4. 20:51

사월이 시작되는 첫날이 토요일 이었습니다

만우절이기도 하여, 누군가에게 가벼운 거짓말로 잠시 웃기도 하던 일들은

요즘에는 세상이 각박하여 굳이 그런 날 거론조차 되지 않는가 봅니다

 

 

토요일

먼곳 , 가까운곳

이산, 저 들 ~ 도로 가장자리 심겨진 벚나무길

시야 가득 보이는 전체에 봄이 와 있음을 알수 있는 시기랍니다

이런 날 , 남편이나 저나 특별히 집 나갈  일정 없어 하루를 같이 보내야

한다고 미리 이야기 해 두었답니다

일전에 다녀 간 우리 딸이 엄마는 아직도 아빠가 그렇게 좋아요

엄마를 보면 아빠 팬 같아요 라고 , 요상한 소리를 듣기도 했답니다만

저는 절대 신랑을 들들 볶는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알지요 ㅎㅎ

 

토요일 아침 늦으막히 아침을 먹고

하루치 운동겸, 걷고 올 곳이 금오산 올레길을 택해 걷기로 했습니다

이곳의 벚꽃 개화시기는 이 도시에서 조금 늦기에

꽃 봉오리는 아직 가무레 하기만 한데 ~~그런데도 올해는 작년보다

한주는 더 빠른것 같기도 합니다

 

도립 도서관에서 금오지로 가는 도로  아래쪽에는 걷기 전용 길이 있답니다

서울의 청계천처럼 가운데 개울물이 흐르고 양쪽 사이드로 포장된

걷는 길이 완공된지가 일년이 가까운데 ~~그 길을

남편이랑은 이제서 처음으로 걷게 되었답니다 ~`

나는 혼자서도, 친구랑도 열번도, 스무번도 더 걷다 온길이었건만요

 

예전처럼 벚꽃이 채 피지 않았어도 노란 개나리가 제 생긴 모양대로

가지가 흐드러지게 아래쪽으로 휘어져 핀 꽃은

공사로 다 캐어내고,, 없에버려  하나도 볼수 없어 많이 아쉽네요

 

주말이라서 금오지 수문은 열었는지  개울물은 흐르는데

아마 한 며칠 비가 왔기에 오늘은 물도 깨끗해 보입니다

물고기가 살고 있는지 살펴 보는 울 서방이 개울 중간 중간에

수채 냄새가 난다고 합니다 ~~~

 

날씨는 조금 쌀쌀해도, 곳곳에 많은 사람들이 산책을 나왔네요

벚꽃이 만개할 다음주 정도엔 이곳에는 넘쳐나는 사람들로

꽃 멀미, 사람 멀미에 시끌법적 할것입니다

 

멋진 경관을 바라보며 걷는 금오지 올레길을 도란 거리며  

채미정 앞  숲길을 조금 지나니,점심 시간도 한참이나 지났네요 

발길을 돌려 새로 지은 멋진 한옥의 야은 길재 선생 기념관에 잠시 들렸습니다

왜 앞 다투어 아름다운 산 경관을 해쳐가며

자꾸 새로운 건축물이 들어서는지 모르겠습니다

금오지 가장자리 경파정 건너 산 골짜기에도 또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기 위해

산은 사정없이 파 헤쳐져 있고 -

자연 학습원 아름다운 야생지 군락도 , 자꾸만 줄어 들며 ~건물이 들어서고

이런 아쉬움에 나는 자꾸 궁시렁 댑니다 

 

 

 

남편이 시장하다  합니다 ~~~

아침을 늦으막히 먹었다고는 해도 시간은 벌써 한참을 지나길래

금오산 맛집 추어탕에서 점심을 한그릇씩 합니다

공기 좋은 곳에서 걷고 난 뒤  남편이랑 함께 먹는 맛난 음식은  ~~

최고의  보약이라고, 이렇게 보신을 자주 해야 한다고

누가 밥을 살꺼냐로 , 잠시 웃지만 이번엔 내가 울 서방에게 점심을 쏩니다

하늘은 푸르르고 , 바람은 시원합니다

 

 

점심을 먹고 이제 돌아가기 위해 올레 저수지길을 걷는데

거짓말 처럼 조금씩 빗방울이 날리는 듯 하더니

비가  부실 부실  내리다 말다 하기 시작 했네요

비를 피할 자리도 없고, 또 언제까지 올지,그칠지 모르고

나는 옷에 달린 모자를 쓰고 신랑은 손수건을 싸며 그냥 비를 맞으며 걸었답니다

 

우리처럼 그냥 비를 맞고 걷는 분도 계시고, 준비성 있게 우산 쓰고

걷는 분도 있고 ~~~주말 오후라 보니 사람들이 점점 더 보이는데 ~`

승용차 둔 곳에 다 다들 무렵엔 비가  더 많이 내려 옷이 젖어버렸답니다

 

비가 오니 , 여길 가고, 저길 들렀다 오자라는 모든 계획은 접어 버리고

마트에 들러 장이나 보러 집에 갑시다

과일도 사고, 과자도 사고,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런 거짓말 같이 햇볕이 쨍쨍하기 시작 했습니다

남편이랑 함께 볼라고 미뤄 두었던 영화~~인천 상륙작전 확장판이

인터넷 영화에 무료로 올라 왔습니다

 

작년에 전 이미 본 영화지만 남편이랑 함께 더 보고 싶은것은 본능이라 ㅎㅎ

이런 감동스런 영화는 신랑이랑 꼭 봐야할 의무라도 있는듯 조르지만

웬걸 울 서방은 영화를 싫어하니 ~` 저  혼자만 보고 싶으면 보라고 내뺄 궁리만 합니다

날씨 갠 핑게로 승용차 세차를 하러 나갔다 들어와서, 살짝 잠에 빠져버립니다

 

140분이나 되는 인천 상륙 작전 영화를 보았습니다

한국동란 ~`6.25전쟁 켈로 부대``  연합군과   이정재와,리암니슨이 나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었는 영화는 ,다시 봐도 감동을 안겨 줍니다

 

아침부터 하루종일 ~`밤 늦도록

중년에서 노년으로 줄달음 치고 있는 우리부부의  주말 데이트 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