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나랑 결혼 할껀가요?

천사하야니 2016. 2. 2. 23:30

 

                           금오지가 꽁꽁 얼었답니다

 

 

포근할 겨울이 예상 될거란 했건만, 지난 한주간은 혹독하게 추웠고 ,

또 빠뜨리지 않고 하룻밤에 걸쳐 내린 눈으로 눈 덮힌 산들을 바라 볼수 있었으며

사람 들이 다니지 않은 눈길을 남편이랑 걸을 수 있었기에, 낼 모레 입춘으로

이 겨울이,이 추위가 다  지난다 한들 아쉬울것도 없겠다

 

어떤 서운함

 

1월 두번째 주일 목사님이 설교중 예화에 덧 붙여 크리스찬은 그럴리가 없지만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랑 결혼 할껀가에

그냥 웃고 넘기는 이야기를 지난 언제적에도 하였는데 이번에 또 하셨다

 

그 질문에 나는 깊이 생각할것도 없이 네 라고 대답 한다

서로 마주 앉아 하는 질문도 아니고

또 반드시 대답을 주고 받을 자리도 아니었으며

그날 성경 말씀이 알려주는 중요 메세지도 아닌 그저 덧 붙히는 이야기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런 말이 우스개소리로든, 설문조사이든 단 한번도 아니오

한적이 없으니 그를 향한 나의 사랑은 세월이 이만큼 흘러도

지고지순 변함이 없는 어리버리란걸  나는 스스로도 잘 알고는 있다

 

 

저녁에 집에와서 울 서방에게 장난 삼아 물으니 일언지하에

당신하고 살아봤으니그땐 다른 사람하고 살아 봐야제

 

그 말을 들을 땐 막 웃고 말았지만

시간이 지나니 생각 할 수록 서운해 진다

 

오래전 진중한 성격의 한 친구가 부부모임에서 그런 우스개 말들 오고 가는데

다른 신랑들은 지금의 아내들에게 들으라는 소리겠지만

 

울 마누라가 제일 이쁘니 누가 데리고 살아야 한다는둥

딴 여자 어찌 또 질 들이노

나는 그냥 지금 마누라랑 할란다

 

암 만 둘러봐도 귀찮다

그놈이 그놈이고,그년이 그년이다

그라이 그냥 편하게 누구엄마랑 다시 살란다 등등

 

장난 삼아서라도 나도 당신이랑 또 만나 결혼 할꺼다란 소리를 하지 않더라고

나에게 하소연 하면서 이야기 끝에 눈물 보였던 것도 생각나드라

 

웃고 넘길 이야기들에 , 그 말의 대답에 상관 없이 지금의 삶은 전혀 변함 없건만  

서운한 마음이 차오른다

내가 지금 혹시 뭘 잘못하고 살았던 것은 아닐까 ,

살아오면서 나 때문에 일일이 말하지 않아도 속상했던것 많았을까

소심하고 뭔가를 생각하면 한 없이 곁가지로 파고 드는 성격이 이때도 나온다만

그래도 이것은 , 이렇게 한 마디로 딱 말해 버리는 것은

한 평생 지극한 마음으로 서방만 쳐다보고 살아가는 아내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

그래도 이 것으로 울고불고 할 성질의 것도 아니고 또 너무 진지하게

서운함을 표 하는 것은 자존심 상하는 기라 ~~~그래도 서운한 마음 감출길 없어

 

당신은 나랑 또 결혼 할 사람이 아니니까 내가 담은 김치 먹지 말아요

당신이 맛난 반찬 아무리 많아도 없어서 안될거 이제 잡숫치 말아요

 

다시 기회를 준다,만회할 기회를 주겠다 나랑 결혼 할껀가요라고

다섯번도,여섯번도 더 물었으니 아무리 장난겸, 재미겸이지만 나는

바보임에 확실 합니다 ㅎㅎ

저녁 산책 나가잘 때도 나랑 결혼 할꺼지요

길을 걷다가도 나랑 결혼할꺼지요

이렇게도,저렇게도

생각나면 또 나랑 결혼 할꺼지요에도ㅡ울 서방 빙글빙글 웃으면서 안 한다고만 합니다

 

 

당신은 다시 삶이 주어진다면 나랑, 결혼 안 한다고 하니

지금 내가 너무 잘할 필요도 없다는둥,

내랑 결혼 할건가요에서 나랑 결혼 해야지요라고ㅡ

 

세주일도 넘게 지났는데

또 나도 장난 겸 묻습니다

 

그쯤이면 귀찮아서라도 한다, 반드시 당신이랑 꼭 한다라고 해야하는데

참 오래도록 안 한다고 하니 ~~내 마음은 웃긴 해도 점점 더 서운해집니다

 

 

그러다 울 서방 고만 지쳤는지 매일 묻는 내게 그래 하지 뭐~~~~

울 서방이 마침내 나랑 결혼 할꺼라고 합니다

 

윤회를 믿지도 않는데

이 다음 천국으로 가면 우리는 어떤 모습이 될는지 알 수는 없는데

혼인하지 않는 처녀, 총각의 모습으로 만난다고 하는데 ~~~

나는 천지를 얻은 양 의기양양 해 집니다

 

지금도, 앞으로도 영원한 내 사랑입니다   하하하

가만히 생각하니 울서방을 만났던 처자 시절~`

그때도 순진하고 어린 그때 저러하지 않았난 합니다

남몰래 혼자서만 좋아햇던 긴 시간도 지급은 아련한 그리움이 되었답니다

 

그래서 지금 울 서방은 ~~가상의 앞날 이 다음의 세상에도 ,<있지도 않겠지만>

나랑 결혼 할 소중한 사람이랍니다

오늘 저녁 산책길에 두 손을 잡고 걷다가 묻습니다

하도 결혼 하자고 달달 볶아서 귀찮아서 한다고 했냐니 그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달달  볶이던, 기쁜 마음이든 결혼  한다고 하는 것이 중요하니 승리한 것입니다

 

 

세주나 넘게 서운했던 마음은 어디론가 간곳없이 흔적도 없어지고

한결  즐겁고 가벼운 마음의 이날 ~~

오늘은 울 서방의 생일 입니다

 

 

 

                                                      눈 내린 날 ~어느 집 장독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