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소소한, 행복

천사하야니 2015. 12. 29. 17:51

아들 아이가 연차 휴가를  받아 주일 저녁에 내려와 이틀 밤을 묵고 돌아 갔다

 

서울과 구미 가깝지 않는 먼 거리이고 , 또 맞벌이 직장으로 바쁜 아들을

명절이나 , 어버이 날 외엔 보기 힘들다

그렇다고 전화를 자주 , 자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무소식이 희소식이거니 한다

가끔씩  며느리랑 카톡을 주고 받긴 해도 ~~말수 적은 아들이랑은 사실

어쩌다 통화를 해도 그냥 일상의 정해진 대화뿐 ~~어느 순간 아들은 동포가 되어있드라 ~~

 

지난 토요일  오후에 아들 내외가  집 앞 가까운 곳 나들이 나갈려다가

돌발적으로 집으로 차를 몰아 찾아 준 것이, 우리 부부는 그 뜻밖의 만남에 절로 기분 좋아졌는데

이렇듯 부모들은 장성한 자녀들이래도 찾아옴이 그저 좋을 수 밖에 없나 보다  

며늘아이의 환한 얼굴이 너무 이뻤고, 도란도란 둘이 모습도 좋지만

며늘아이를 보고 시아버지의 싱글벙글이 아이들은 또 그만큼 살아봐야 알겠지요

 

바로 한 주 후

 월, 화 이틀간 연차 휴가때 며늘 아이는 츨근을 해야 하니 그때 또 내려와서

친한 장로님댁  현대 AS에서 승용차도 정비를 하고, 친구들도  만난다고 하였었다    

아들아이가 직장을 다니고 난 후 이렇게 느긋하니 집에 머물렀던 적이 없는데

이 시간을  부모가 살고 있는 집으로 와 함께 보내게 되어 기뻤다

 

 

밤 늦은 시간 운동 삼아 걷는 산책길을 아들과 남편이 참말로 오랫만에 나란히 걷다가 왔다

아빠와 딸의 사이보다, 아들과 아빠의 사이는 우리집은 거의 표현이 적다

표현은 적지만 ~~아들을 향한 아부지의 사랑이 어느 다른 집 보다 함량이 적을까

사소한 이야기는 엄마랑 나뉘어도, 중대한, 크다고 생각되는 것은

꼭 아부지랑 통화하는 아들도 아부지에 대한 사랑이 여느 다른 아들보다 적지는 않을꺼다

 

다음 날

승용차를 AS 센타에 맡기니, 점검  소요 시간은 두 시간 이상이라 ~~~기다리기 뭣하다

매운 바람 불고 , 찬 공기가 파고 드는데 아들 아이랑 운동 삼아 길을 걷는 다

이쪽 도로를 거쳐 저기 고층 아파트 옆 동네를 지나고, 테마 공원길을  스쳐 걷는다

큰 키에 한 체격하는  아들아이의 팔짱을 키고 둘이서 걸어보는 것이 이게 얼마 만인가 ~

지난 여름 서울 방문때 아들아이랑 , 며느리랑 중랑천 산책 나갔을땐 ~~~

두 키다리 사이에 나만 쏙 작기도 했을 뿐 더러 며느리가 있을땐 시엄니란 자리는 절로 조신해 지고 만다

 

길을 걷다가 어느 모델 하우스에도 들러, 커텐지도, 벽지도 살펴 보며,느긋하게 들러 본다

이다음  여름이면  아들 또 이사해야  하니 인테리어 공부 삼아 이곳 조곳  잘 살펴 보거라이

 

점검과 수리 끝낸  승용차를 타니 ~~~엄마 드라이브 시켜 준단다 ~~~

엄마 어디로 가 보고 싶으세여~~~

도립 공원을 갈라니 ~~날씨가 너무 춥고나

동해바다로 가기에도 시간도 ,기름값도 만만찮고 내일이면 또 먼길 달려 가는데  ~~

~날마다 힘써 일할 아들 ,오늘은 쉬게 하자 ~~~

그래 우리 맛난것 ~~피자나 시켜서 집에서 먹자꾸나

 

세상에 나 혼자만 있는 듯한 기분 좋음과 든든함을 주던 아들

자라면서 까질하고, 엄격하며 ~~~

스스로 제 할일을 잘 챙겨 나가는 아들이래도 점점 어려워 지는 날들

나의 기도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게 되는,  일에 바쁜  안쓰런 아들

그 아들이 이틀 밤을 머물고 가 ~~~~예전 아이때 처럼  이야기 주고 받을 수 있어 즐거웠습니다

밤에는 ~~연달아 친구들 만나러 나가 얼굴 볼수도 없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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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 자녀들이랑 부모는 어느 정도의 거리에서 사는 것이 가장 좋을까~

자녀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모님은 좀 가까운 거리에 살아야 할텐데

누군가는 수프가 식지 않을 거리라는데 ``딸과, 아들의 경우 좀 다르지 않을까 싶다

딸도, 아들도 너무 가까운 거리보다 ,어느 정도 ~~~한시간 정도의 거리가  내생각엔 좋을듯 하다

 

 

 

나는 결혼 하면서 시댁과 같은 도시 ~~~지금 승용차로는 30분 정도의 거리에 살고 있어

결혼 하면서 매주 가야 하는 시댁이 처음엔 즐겁고 , 재미 있었지만  나중엔

정말 그 것이 엄청 난 스트레스로 다가 왔었다

시어른들이 어렵고, 어르신들 또 경상도 말수도 적으며 , 농사 지으시던 시댁에서  

나도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뭘 해얄지   그저 조심 스러웠다 ~~~

그때 나는  이곳 시댁 동네가 아닌 다른 도시로, 다른 지역으로 발령 받아  살고 싶어했고

매주 가던  시댁을 어느새 격주, 한달에 한번 정도로 바뀌며 점점  가기 싫어졌으니  

지금 생각하면, 그 생각 없었음이 안타캅게 느껴진다

시아버님 돌아 가시고, 새 집을 사서 이사를 하며 어머니를 모셔 왔는데

그땐 홀로 되신 시엄니가 가엾기도 했고, 나도 결혼 12년차 되었으니 ~~~그땐 차라리 편한 사이였다

 

대체로  시댁이 가까우면 며느리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처가가 가까움 사위는 사랑을 받는것 같드라

다행히 처가가 서울이라 , 며늘 아이는 친정에 자주 자주 들락 거릴것이고

친정은 시댁보다 더 마음 편할 것이고 ~~~지금도 사돈어르신이  아이들 많이 챙기시니 고맙기도 하다

딸을 둔 부모님은 이제 출가 외인이란 단어는 없어진 시대에 사는 것일 듯  

세상은 이제 딸들을 중심으로 도는 것일까 ~~~~나도 딸이 있으니 ~~~그것 참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