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하면서 ~~~
아무리 좋은 반찬이 많아도 김치가 없으면 ~~어딘지 헛하다
날씨가 쌀쌀하고 추워지면 김장을 해야만 겨울 준비를 한 것이 되는것은 역사다
지역마다 김장 시기가 좀 다른데 이곳은 십일월 하순이나 십이월 초에
김장용 배추들이 출하 되는것 보면 지금이 시기인것 같다
몇 해를 친정 오빠 네 전원주택 마당가에 심어서 택배로 보내준 배추로 반 정도
시장에서 스무포기정도를 사서 반 ~~그러다 보니 해마다 두번으로 나눠 김장을 했었었다
아파트에서 배추 절이는 것이 한계가 있고, 또 두번 나눠 하니 덜 힘드니 말이다
이 나이에도 굳이 김장 하지 않고도 친정이나, 시누네서 가져다 먹는 친구도 있고
또 담는 다고 해도 대여섯포기, 많다고 해도 열 댓 포기 정도를 하는 것 같다
그런 집은 대체로 다른 반찬을 많이 해 드시는 것 같은데 ~~
그러나 우리집은 신랑도, 나도 김치를 엄청 좋아하다 보니 김장을 좀 많이 한다
좋아하고 , 많이 담다 보니 실력이 느는지 ~~
울 서방은 우리 김치를 제일 맛나다고 하니 , 나는 그것이 진짜인양 의기양양하며
해마다 즐겁게 오십 포기 정도를 담아 인심도 막 낸다
몇 포기씩 나눠 먹는 이웃은 인사 치레로. 맛있다고 할 것이며
평소 고마움을 나는 직장 다녀 바쁜 작은 올케에겐 김치를 한통씩 해 준다 ~ㅎ
경상도식은 원래 그런지 무와 파, 청각 정도의 속을 조금씩 넣는데
서울식이나 전라도처럼 속을 많이 넣지 않고 담으니 일하기도 훨씬 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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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오전
금오산 금요장터에서 별로 크지 않는 배추를 서른 다섯포기를 샀었고
아들 방에 쟁여 놓은 배추를 삼사년 묵어 간수 다 빠진 하얀 소금으로
욕조에 비닐 깔아 절이고,대형 고무 다라이에도 절여 놓고 ~~~
배추 우거지를 치우다 실수로 오른 손 가운데 손가락을 베었다 ~~
김장 한다고 또 울 서방 칼을 다 갈아 놓아 슬적 닿은 듯 한데 피가 막 흘러나온다
별반 아프지는 않은 듯 한데 휴지로 싸도 지혈이 금방 되지 않으니
아 바로 이것은 내가 먹는 고지혈 약 탓이줄 몰라 번듯 그런 생각이 든다
화장지로 싸매고 거즈를 찾아 대일 밴드를 찾으니 그 흔한 것이 없네
거즈를 갈고 하얀 붕대 테이프로 칭칭 감고 화장지로 또 감싸니 ~~엄청난 부상자 같다 ㅎ
김장 부산물을 갖다 버리고 동네 약국에 가니 배추 짜르던 위험하니
반드시 병원에 가서 드레싱 받고 치료를 해야 한다고 ~ 겁을 준다
의사 왈 꿰멜 정도는 아니라는데 동맥이 잘렸다나~~손가락 끝에도 동맥 있는 줄 이제 알았다
약 바르고 , 거즈에 붕대 감아 주는데 ~~거금 오천 육백원 , 사흘치 약 3600원
신랑 있어 소독하고 발라주면 아무것도 아닐 이것에 거금 만원이 휘리릭 나간다
우째든 신랑이 퇴근하고 손을 베어 병원에 갔다 왔느니 ~`하고
손에 붕대 까지 감고 있으니 ~~~모양은 환자다 ``
붕대 낀 손에 얇은 비닐 장갑을 끼고 , 그 위에 새로 산 고무 장갑을 끼고 일을 한다
실제 일 할땐 ~~아주 작은 통증만 있다 말다 하는데도 ㅎㅎ
울 서방 이번 김장에 첨말로 기여도가 높았다
마늘을 까고 빻아 주며, 양념을 후려주는 평소의 일을 떠나
올해는 비닐 장갑 끼고 직접 김치작업에 투입 되어 내가 계속 말리는데도 불구하고
~큰 김치 두통이나 해냈다 ~김치 다리이통 ,깔았던 비닐도 빨고 ,바닥 청소에 ~~~
나는 고맙고 또 고마워 ~~울 서방 김치 많이 드시라고 , 드시라고 했다
아이들 각 한통씩~~작은 올케 한통
김장 하기전 통화에 며늘 아이는 거들러 갈까요에 그 소리 만으로도 나를 기쁘게 했다
직장 다녀 바쁜 아이들 , 주말에 온다고 한들 ~~주말에 더 바쁜 크리스찬 아닌가 말이다
지금은 내가 펄펄 힘이 있고 또 아이들이 많이 갖다 먹음 부를 수도 있겠으나 ,
아쉽게도 울 아들도, 딸도 아이들은 김치를 별로 먹지도 않는다 ~`
그래도 나중에 내가 많이 늙음 그땐 아이들 집 김치 갖다 달래다 먹을지 모르겠다
이번에 배추 포기가 조금 작더니 열두개의 김치전용통을 다 채우지도 못했다
배추 둬 포기 더 사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