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올해의 추석부터는~

천사하야니 2015. 9. 30. 00:48

최근 몇해를 두고 추석 명절에는 일찌감치 탕정사는  큰 오래비 집으로 갔었다

 

시엄니 소천하신  이후 추석 명절에  친척 분들 방문이 작은댁으로 옮겨 졌고

시댁 형제들은  어머니 계실적에도 오다가 말다가, 아예 오지 않아   명절이 쓸쓸하게 느껴지던 차

친정으로 가게 되어  서울 사는 아이들도 너무 좋아라 했고 우리도 친정으로 가게 되니

 모든것이 한 발자국 뒤에서 거드는 입장이니 편안하고 여유로웠었다

우리 아이들도 몇 안돼는 비슷비슷한 또래의 외사촌들을 그때나 다 만날 수 있고

솜씨좋은 큰올케와 제부의 맛갈스런 음식들을 먹는 기분 좋음들

특별히 둥근달 뜨는 저녁시간에  마당가에 숯불로 돼지고기와 조개,생선을 구워먹는 바베큐는

아이 어른 모두다 좋아하는 최고의 메뉴이다

달빛아래 왁자하게 어울리는 그  분위기 ,그 편안한 기분이 즐겁기 때문이다

늘상 집으로 형제자매들을 수시로 불러 맛난것 해 주는 큰 오빠 내외의 사랑이 깊다

우리는 추석에만 참석하다 보니 ~~~이사람 , 저사람 더 깊은 관심 보여주는 것도

엄니 돌아가신 아홉번의 추석이 있었고   ~~우린 그렇게 여섯번의 추석을 함께 보낼 수 있었다 ~~

 

그러나 그것도 아들아이가 결혼을 하기전까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아들 며느리 까지 이끌고 명절을 아예 쇠러 가는것이 아니라  

손님으로 가는 친정행은 잠시 들렀다가는 정도가 적당하다 싶다

 

언제 오느냐

왜 안 오느냐로 ,맛난것 또 뭘 만드는지 아느냐고

빨리 오라는 카톡이 연이어 날아온다~~미리 큰 올케에게만 지난 벌초때

올해 부터는 우리 집에서 명절 보낼꺼다라고 이야기 했는것 다 알리지 않았나 보다

 

그렇지만 이제 나는 혼인한 자녀를 두었기에, 우리집에서 여유롭게 아이들을 맞고 ,

느긋하게 추석을 보내고  명절날에 며늘아이를 곧장  친정에 보내고 싶었기에 말이다

 

 

나는 결혼 후 시엄니 계실때까지

명절이라고 친정에 가본적이 두세번 될까나

 

그땐  오랫동안 시엄니 모시고 살면서 명절이면

찾아오시는 친척손님이 많았고, 명절 당일  밀리던 길 상행선 고속버스 타고 가는길이

너무 멀고 고생스러웠기에 아예 방학때 미리 다녀왔었다

명절이래도 아예 친정에 갈 생각도 갖지 못했고

또 그것이 속상해야하는 일인지도 의식 못한채 지나왔었다

 

그것은 예전 울 시엄니 시대에도 그러했고 ,서울 살던 큰올케네도

여수까지 명절 이라고 한번도 가지못하는것을 보니 으레 그려려니 했다

친정이래도 큰 오래비따라 옮겨 이사한곳이라서

어쩌면 나는 내 자랐던 고향이 아니어서

가봤자 만날 친구도 없었기에 갈 생각조차 안했는지도 모른다

 

동서도,사촌동서들도  명절이라고 왔다가 하룻밤 자고가는

홀가분하게 왔다가 가는 명절이 부러웠던 시간도 지나고

이젠 내가 내집에서 며느리를 맞는 세대가 되고 말았다

 

추석날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

아들,며늘 좋아하는 것 미리 만들어 둬 신나게 먹이고

이제 살림을 배워 나가는, 며늘아이에게 스트레스 없는

즐겁게 다녀가는 축제같은 추석이면 된다

 

며느리는  직장 특성상 늦게야 마치니,  직장 마치고 밤 늦은 시간에

서울서 이곳까지 붐비고 막히는길 달려와, 얼굴 보는것만으로도 사랑스럽다

그러다 보니 예전 울 시엄니 직장 다니는 동서가 시간 바빠 어쩌다 왔을때에

그저 , 무한정 베풀어 주던것에 서운했던 내가 이제사 보이고 ~~시엄니 마음이 이해가 되넹 

나는 며늘이 하나뿐이니 비교할 필요 없이 그저 사랑만 주면 된다

제사를 지내 허리 필 새 없이 음식 안해도 되는 것이 며늘에게도, 내게도 그것은 축복이다  

 

 

추석날  평소 먹고 싶었던 음식,

아들,며늘 좋아하는 것 미리 만들어 신나게 먹고

즐겁게 다녀가는 축제같은 추석이면 된다

 

참 다행이다

선산 가까워 성묘도 얼른 다녀오고, 돌아오는 길에

낙동강변 아름다운 동락공원에서 유유적적 거닐며 놀다가

인근 맛집서 저녁 먹으면 됀다

 

추석날 처가에서 자주 만나는 형제자매들 모일 시간 마춰

아이들 돌아갈때 우리부부 왜 아쉽고 서운하지 않겠냐만

나는 쿨하게 보내주는  ,세련된 시엄니 모습을 앞으로도 계속 보여야 할텐데

만약  인아 같은 이쁜 손녀나 , 울 서방 닮은 잘 생긴 손자를 안고 올땐 아마 서운해

가고 나면 몰래 울지 몰라도 ~~~

 

그러니 올해의 추석 부터는 이제 ~~우리집에서 보내게 되었다

 

2015년의 한가위는

9월의 마지막 주일 날 27일이며

그리고 우리 부부의 결혼 33주년 기념일이었다

 

 

낙동강변 동락  공원에서 ~~~나와 울 며늘 아기

 

 

 

동락 공원에서 바라다 본 금오산 정상

산 봉우리들이 누워 있는 사람의 옆 모습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