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친구들

주례 없이 하는 결혼식도 ~

천사하야니 2015. 8. 31. 17:14

 

엊그제 토요일에 서울에서 친구 딸내미 결혼식이 있었다

안과 치료가 완전 끝난것도 아니고, 서울까지  먼길은 꼬박 하루가 다 걸리는데도

절대 빠질수 없는 혼인 축하 이기에 분 단장하고 차려 입고 나섰다

 

결혼식을 가도, 전세버스를 타고 함께 가는 길은 희희 낙락 재미있다

먼길 가는 동안 입 심심치 않을 간식거리도 한 사람씩 종이 빽에

넉넉하고, 또 기발해 먹는 즐거움도 신나지만,

친구들 끼리 끼리 자리 잡고 앉아 쉴 사이 없이 이어지는 수다는 얼마나 재밌노  

 

오랜 친구들로  집안의 애경사를 몇번이나 참석을 하다보니

형제 , 자매들도, 동서들도 몇명은 눈인사를 할 정도이며

친구의 친구들까지 누구엄마, 누구야라고 인사를 나뉠 정도의 좁은 지역사회이며

또 그 만큼 긴 세월을 함께 공유하며 살아 왔기에 가능하다

 

오늘 혼주인 친구를 나는 참 좋아한다

엘지 사택에서 만나 사년 반을 이웃으로 살았고 , 그 당시 비슷한 또래

네명이 사택을 떠나 산 세월이 이십년이 넘어도 꾸준하게 만나는 ~`

지난 번 스페인 여행도 함께 다녀 온 ~~바로 지금 이때 가장 친한 친구들이라고 할까

 

 

친구 딸내미 영이는 우리 딸 정이 보다 육개월 정도 먼저 태어났는데

우리 딸 정이가 다섯살, 영이가 여섯살에 만났었다

 우리 정이는 어릴적 부터 키가 커 영이 보다 한뼘이나 더 컸고, 친구처럼 지내다가

영이가 초등학교에 먼저 가게 되니  유치원생이 초등학생을 이름 막 부를수는 없지 않는가

언니로 부르라고 시켰더니 ~~참 그때부터 영이는 언니가 되어 우리정이를 동생이듯 돌봐 주게 되더라 ~~

그러나 멀리 창원으로  이사를 갔고 , 중국으로 더 멀리 이사를 가며 아이들이 자라니

아이들은 더 이상 만날 기회도 없이 그저 엄마들 이야기로 들으며 잊혀가더라~~

 

 

서른 한살 꽉 찬 나이래도 새색시는 참말로 곱고 이쁘다

어릴적 까무잡잡하고 , 빠작 마르고 키도 작던 아이는 간곳 없고

야무져 보이는 것은 여전해도, 뽀얗고 키도 적당히 큰   참 이쁜 신부가 되어 있다

신랑될 청년도 참 야무져 보인다 ~~~부부는 비슷한 사람을 좋아하는가 보다

 

 

**

 

몇년 새 우리나이가  부모로서의 세대로 부쩍 자녀들의 결혼식에 참석 할 기회가 많다

봄, 가을에는 거의 매주 있다시피 하고 , 간혹 여름에도 혼인 잔치가 있다 

 

친지들 이래도 거리가 멀거나, 또 주일이면 부조만 보내고 참석치 못하는데

토요일   갈수 있는 경우는 대부분 예배 형식의  교회 결혼식으로 갈 때가    많다 

혼인 예배도 요즈음은 엄숙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즐겁게 , 축제 형식이 많고

주례설교도 15분, 아니 10분 정도로 짧지만  목사님의 축도로 끝나는 결혼식이래야는줄 알고있다

그래서 작년 울 아들내외도 , 학습교인 이상이래야 목사님께 주례를 받는

교회 규칙으로 그 바쁜 와중에 아이들이 먼길 내려와 ~~학습을 받게 되는 기쁨도 얻었다

<올 수 없는 상황이라 잡음도 있었고 , 또 그렇게 되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바랬었다

 아들 아이는 유아 세례와 , 군에서 세례를 받았지만  ,며늘아이가 결혼을 하면서 예수를  믿기로 했다 ~~

 

 

 

요즘 결혼식 풍속도가 주례없는 결혼식을 더러 하는 모양이다

나는 작년 겨울에 주례없는 결혼식을 처음 참석하게 되었더랬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는 결혼식이 미안하다고  장로님으로 계신 혼주의 말씀이 있었었다

친한 친구 청년의 사회로 매끄럽고 , 경쾌하게 결혼식은 이어지고

의사 신랑의 친구인 의사들의 중창단의 합창도 아름답고 신났고

가볍지만은 않은 축제 분위기 였지만 ~~웬걸 조금 아쉽기도 했다 ~~~

신랑이 믿지 않는 가정이니 ~`딸을 보내야 하는 처지에 그럴수 있겠다 싶기도 했고

 

 

그런데 이번 은영이 결혼식도 주례가 따로 없는 결혼식이다

은영 아버지의 성혼 선언문 낭독이 있었던가 ~~뭣인지 지금은 모르겠다

신랑 아버지의 말씀이 참 은혜롭다 ~~~

여러 덕담이 있었지만 사람들의 사랑의 시효는 3년이면 다 사라지는데

그 사랑보다 더 큰 영원한 사랑을 추구하며 <고린서 전도 13장 인용>

또 분명한 목적의 삶을 찾으며~~~ 더 많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것이고

살면서 가장 아끼고 사랑해야 할 대상은 부부라며 ,참 온화하고 유창하게 말씀도 잘하신다

시엄니, 시아버님 인품이 아주 좋아 보이는 것이 우리도 덩달아 기분 좋다  ~~

 

 또 영이 오래비의  두아들이 다섯살 , 두살 아들아이들이 똑 같이 꽃을 들고

화동으로 입장 하는데 두살 꼬맹이가 이리저리 둘러보고 딴길로 가는것이 참말로 귀엽더라

오늘 결혼하는 영이 부부가  행복하게 복되게 살길 기원한다

아직 예수를 믿지 않는 은영이를 하나님이 그 가정에 보낸 것도 뜻이 있을것이고  


 

팔월의 마지막 날이다

낼 부터는 구월이다 ~~~~입추, 처서 모두 상관없이

구월이 가을이 시작되는 날이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