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주님과

시원하고나ㅡ목장수련회

천사하야니 2015. 8. 7. 16:58

 

 

 

여기가 어디메뇨

 

맑은 물이 쉴새없이 졸졸 흐르고

그 물에 입은옷 그대로 이리저리 주저 앉아

아 시원타 소리를 연신 할수 있다

 

작은 바위는 그자리 그대로 두고

크고 작은 제모양대로 생긴 돌들을

이리 모으고 저리,흩으니 흐르는 물속에도

물 막이 방이 되어 버린다

참말 좋구나

 

이곳은

개울이라 하기엔 도랑폭이 꽤 넓고

맑은 물이 쉬지 않고 흐르지만

차마 강이라고 하긴 좀 그렇다

 

그래도 더위 피해 찾아온 이들 많고나

젊은 부부가 데려온 색동 고무튜브로 몸 실은 아이들이

물가로 나오니 재잘 거리는 소리에 묻혔던 물 흐르는 소리가 더 크게 들려온다

 

국민안전처에서 연이레 매일 폭염주의보가 내려온

지금 옥류동 무흘구곡 다리위 세상은 이글거리는 폭염으로 후끈거린다

 

하루중 그중에서도

가장 푹푹 찌고 뜨거울 대낮 오후 두시쯤 일레라

버스가 지나가는 이차선 도로 다리 아래에 사방 뚫힌 텐트를치고

폭신한 매트를 깔고 바로 옆에 은박지색 자리펴 누우니

지금 내가 아는 이들 중 아마 내가 제일 시원할것이구먼

 

오늘은

브라질목장 여름수련회란 이름으로

목원가족들이랑 나선 곳이었다

여름 다 가기 늘 벼르기만 하다가

오늘 하루 날 잡아 바쁜이들은 바쁘니 빠지고

바쁘지 않는이들은 시간 널널 하게 갈수 있는 사람들만 나섰던 길이었다

 

 

초록짙은 여름 길을 따라 한참을 쉬지 않고 달려오다가

구풀구풀 아흔아홉 꼬불 도로를

가파르게 타고 오르니

또 그만치 내리막을 막힘 없이 달려 내려왔었다

집에서 한시간 남짓 거리를 쉬지 않고 달려왔었다

 

집집마다 싸온 도시락을 펼치니

개울물 바윗돌 위 식탁은 진수성찬으로 가득차 뭘 먼저 먹을까나

눈으로 마음으로 행복해 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