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로운 토요일
샛강 생태공원에서
낙동강물로 흐르다가 어디쯤서
물이 물 흐르듯이 한줄기 지류로 터
샛강이 되고 말았구나
햇볕 따가운 칠월 이 맘때에
개구리 밥으로 물위는 초록바탕이되고
이제 피기 시작한 연꽃들은 한없이 고고하다
초록으로,초록으로 더 짙어진 울창한 나무가 줄지어
그늘 만들어준 뚝길을 거닐며 이쁜 꽃들을 볼 때마다
프리즘의 촛점을 맞추어 본다
노란꽃들은 노란색이어서 이쁘고
분홍.붉은 꽃은 분홍이래서,붉은 꽃이기에 이쁠수 밖에 없다
하얀 나비가 나풀 거리며 날아다니니
여기가 청정지역이구나
샛강 옆 너른 논에는 모심기 끝낸 무논에는
줄 맞춰 심은 모들이 파릇하게 든든히 뿌리 내렸는데
바로 옆 샛강 뚝엔 벌써 철 모르는
코스모스는 연신 피고 지고 있다
무더위를 예상한다는 일기예보는 오늘 이곳에서는
맞지 않을수 밖에 없다
강가로 슬며시 불어 와 시원함으로 안겨주는
바람탓에 어긋날 수 밖에 없다
한바퀴 바쁠것 없이 쉬엄 쉬엄 걷다가
잠시 다리 쉼 좀 할까나
팔각정 이층 누각에 돗 자리 피고 누우니
연꽃 핀 샛강은 눈아래로 보이고
울서방은 그만 사르르 잠들고 말았네
나뭇잎새 부대끼며 불어오는 바람 소리에
쉴새 없이 째째제 짹짹 참새들 포르르 날며 부는 노랫소리
주말 오후 들어 샛강 쉼터로 나들이 오는 지나가는
자동차 구르는 소리에도 여의치 않는 무신경은 장점일꺼라
잠이 들어 가늘게 코 고는 울서방 옆에서
나는 금방 심심 해진다
나도 에라 한숨 잠들까 .그럴까 말까
아점 넉넉히 먹고 왔지만 이따가 서방님 깨면
저기 저 팔각정 기둥 모서리에 높이 부쳐둔
중국집 전화번호를 보고 아 삼선 짜장이나
시켜 먹자고 해야겠다
한껏. 여유롭고
편안한 주말 나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