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저녁 외출

천사하야니 2014. 12. 16. 01:55

언제부터 였는지 어두워진 저녁에 나가는 외출이

즐겁지 않다

 

오늘 처럼 센 바람 몰아치고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은

더욱 그러하다

늦은 시간에  돌아오면  지하주차장은 통로까지 꽉 차  빈자리는 아예 없고

지상 주차장에도 거의 없어 이동, 저동  더 헤매게 되는것도

추울때는  더 나가기 싫어지는 이유에 속한다

 

그래도. 젊은 그 시절

예전엔 아마 좋아했는것 같기도 하다

도시의 훤한 불빛을 보며 카페에서, 식당에서

몇몇이서. 모여 왁자하게 웃고 맛난것 먹는 그런것을 좋아라. 했는데

요즘은 나도 그렇고, 신랑도 그런 자리를 줄였고 또 피하기도 한다

 

아니면 이제 나이들어 밤 외출이 귀찮고

더 이상 가슴 설렐일이 없기 때문일까

저녁 외출을 ,저녁 약속을 좀처럼 잡지 않는것은 아이들이 객지로 공부 떠나고

 엄니마져. 소천하신 그 때부터 였는지 모른다

남편이랑 함께하지 않는 저녁외출은 그러니 거의 없는 셈이다.

물론 매주 공식적으로 가는 수요예배를 가는것은 빼고스리

 

 

그래도

한해를 마무리 하는 십이월이라선지

저녁에 나가야 하는 약속이 줄 지어 있었고. 또 앞으로도   잡혀져있다

 

 

가는해가 다 가기 전에. 초딩 송년모임이 대구에서 있었다

강원도에서 학교를 다닌 우리들이 경상과 부산,울산등 영남권에서 살며

 정기적으로 만난지가 벌써 십 이년씩이나 되었구나

 

토요일밤이로구나

갈까나,말까나

 

밀린 회비도 내고 .지난번 아들 혼사때 친구들 부조도 많이 보내준것 이번참에

내가 맛난 떡을 답례로 해갈라는데

어두운 시간에 만나는곳 목적지 까지 다른 도시까지 꽤 먼 길 혼자 가야하는데

밤 운전은 항상 조심 스럽다

 

길치로써 낯선곳인데 네비게이션만 믿고 가는데

찾아가는길 헤매지는 않겠지

 

 

기온은 급강하 해 추운 날씨인데

그래도 제법 많은 열 다섯명이나 . 나왔다

 다섯명이. 불참했으니 평소. 잘 나오는 친구들은 다 나온듯 하다

항상 그렇지만 먼곳에서 오는 친구들은 시간 맞춰 나오고 ~~가까이 사는 친구들은 으레 늦기 십상이다

가게일이 바빠 포항서 대중교통으로 두번이나 갈아타고 와

딱 사십분간  친구들 얼굴 만 보고 다시 먼길 돌아간 친구도 있고  

아직도 잘 나가는 현역이라

매일 바쁜 송년모임에 지쳐 몸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나와준 친구도 둘이나 된다

평소 센 억양과 강한 발언으로 여자 친구들 눈을 찌푸리게 하더니

아프니까 조용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빠지지 않고 나오는 이유가 너거들 얼굴 한번 볼라고 란다

 

길다면 긴 시간 동안 동창회로, 애경사로 만나 오다 보니

어릴적 친구들이 어떻게 변하고, 어떻게 살까하는 궁금증은 아예 없어져 버렸다

모임 자체가 시들해진지도 오래가 되다 보니, 또 삐걱대는 사인도 생기기 마련이라

누구 때문에 , 누구 보기 싫어서 라는 이유로 도중에 그만 나오는  친구도 여럿 된다

나도 음주 가무에 아예 관심도 없어 , 만나면 어울리게 되는 자리가 그렇지만

 

지금까지 시부모님을 포함 세번의 장례식때 장지까지 찾아와 위로해 주던 일들과

, 또 아들 혼사에 보여준 친구들의 관심을 어찌 다 잊고 말겠는가 말이다 ~~~

 

망설이다 나가도 오랫만에. 만나는 함께 나이들어 가는 친구들 보면 반가운 마음 숨길수 없다

멀리 사는 친구들 까지 다 도착해 다음 장소로 이차를 갈때 짧은 작별만 두엇에게 던지고 먼저 나서고 만다ㅡ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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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간의 만남 속에서 한해를 마무리 하는연말이면

 한해동안. 애썼다고, 수고했다고 이맘때 꼭 만나야 하나보다

그래서 한끼 저녁을 먹는것이 우리네 정일 것이다

 

오늘은 도서관 봉사자 모임이다

공교롭게도 두곳에서 도서봉사를 하는데

오늘이 만나는 날로ㅡㅡ시간까지 같다

의견과 하는일의 비중이 큰 교회 도서관. 모임으로 낙찰

 

아ㅡㅡ저렇게 바람 윙윙 불고 추운데

내의까지 껴 입어도 으슬으슬 한데

그래도 내년의 계획을 위해 나갔다 와야한다

이따가 퇴근 해서 올 울 서방님

드실 시래기 된장국이 지금 다 끓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