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집
오늘 아들아이가 이사를 했다
결혼 해서 살게 될 전세집으로 이사를 했다
가을에 결혼하여 살 집을 구하던 중인데 올해는
시월에 윤달이 있어 집 구하기 힘들까봐
어차피 할 이사라 일치감치 알아보게 되었다
아들아이는 너른 자기방을 두고도
객지 생활이 일찍 시작되다보니
외롭기도 했을것이고
또 각시될 처자이이도 얼른 집을 예쁘게
꾸며 보고 싶기도 했을것이라
울 아들은
고등학교 때 부터 이층짜리 침대가 세개 놓여
그러니 한 방에 여섯명이 쓰는 기숙사생활을 했었고
대학때 원룸. 어학연수 때 조차 좁은 기숙사
또 이년간의 군대 내무반등 좁은 곳에서 산 세월이
가만 생각하니 꽤 길다
직장 다니면서 제가 벌어 돈을 내던 오피스 텔이
그나마 그중 넓다면 가장 넓었다
열평도 안 돼는 그곳도 보증금이 너무 비쌌었다
결혼 날짜가 정해지고
즈들끼리 예식장 정하고
또 신혼 살 집을 구하러 이리저리 많이도 알아 본 모양이다
전반적으로 전세비가 가지고 있는것보다
너무 차이가 나니 집 구하는것이 쉽지가 않다
두아이들 직장가의 거리
대출이 얼마까지 되는지
맘에드는 곳은 돈이 택도 없이 모자라고
그러다 애당초 가고 싶은 동네는 아니지만
어느정도 맞아 떨어지는곳을 찾아내 처자아이
부모님,곧 사돈도 가셔 둘러보고 일단 먼저 계약을
한것이 지난달 중순 이었다
살던 오피스는 금방 나가니
아이들 결혼식이 아직 몇달이나 남았는데
오늘 아들아이가 먼저 이사 한단다
예전 우리 신혼 때 잦은 이사 중 시엄니가 떡을 해 오셔서
기껏 전세 옮기는 아들내외를 축복하셨는데
나도 가서 돌 봐야 해야 하는것은 아닐까하는
생각이 뒤늦게 떠오른다
처자아이가 바쁜 아들을 위해 직장에 휴가를 내
와서 짐싸고 정리 한다니 다행이다
우리아들 부모 품을 떠나
이제 자신이 세대주가 아니 이럴땐 호주라하는가
전세지만 조금 너른 방을 쓰겠구나
어릴적 부터 즈 아빠를 닮아 정리정돈도 잘 하는 아들
부모가 주던 용돈도 직장 다니면서도 아껴 쓸 줄 알아
대견하다
앞으로 대출금도 갚으랴
서울도성에 내집 장만하랴
무수한 삶의 경주에서 날마다 승리하여라
엄마는 항상 아들이 염려스워도 듬직하고 미덥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