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행복을 느낄때

천사하야니 2014. 3. 19. 20:49

한사날 바람도. 불고 날씨가 제법 쌀쌀했었다

이틀동안 비도 진종일 오락가락하던 끝이라

맑고 화창한 날씨는 집안에 들앉아 있는것도

싫어서 무조건 집을나섰다

 

매주 토요일엔 어디를 가던지 신랑이랑 함께

여러 집안일이든 나들이든 함께 해오다가

신랑이 평생교육원 사진반 수업을 듣느라

토요오전 외출이 한달이 넘고 나니 알게 모르게

내게도 짜증이 차올랐나보다

 

수업이 즐거워 주말이래도 일찍 깨어 준비하고

룰루랄라 나가는것 보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나 혼자~이 시간을 어쩌야 할꼬 한다

 

밀린 가사일을 하는것도 아니고

점심시간에 맞춰 들어오긴 하지만

결혼해서 긴 시간

아이들 다 객지로 엄니 소천 이후 그 시간만도

칠년의 세월을 함께 토요일 보내다가 오전시간이 없어지고 마니 오붓하게 커피한잔 마시ㅡㅇ지도

못하고 아홉시 사십분 에 방영되는 세계여행 프로도

까짓 혼자보니 재미 없다

 

 

나도 집에 있을까봐~

나도 나갈꺼야

간다고 어딜 갈까 생각을하니 혼자가도 신나고 좋은곳 ~바로 도립도서관이 있었구나 싶다

 

아이가 아주 어릴적 부터 걸리고 업고 한 주일에 세권씩 책 제목이 적힌 도서카드를 보고 신청하면 사서가 찾아주던 시절이었다

 

그땐 따로 책을 빌려 읽을곳도 없었고 일일이 사서 보기는 어렵던 시절이라서 도서관 생긴것을 얼마

나 좋아했는지 모른다

 

 

일주일에 한번이 아니라 이틀에 한번씩 쫒아가니 아이들도 저절로 책을좋아하게 되었고

 

담당직원들을 다 알게 되었고 마음껏 골라 꺼내올수 있는 특혜를 받기도 했었다

그때는 버스를 오랫동안 기다렸다 타고 또 한참을 걸어

보채는 아이를 달래며 으름장을 놓기도 했겧지

무겁게 들고 오면서도 좋아라 했을꺼다

스물아홉살인 딸아이 아기 적 에 생긴 이 도시의 가장 멋진 벚꽃은 볼수 있는곳 아름다운 사계절을 볼수 있는 오랜 도서관 이다

그러다 도서관은 곳곳에 아예 아파트마다 새마을 문고도 생기고 책들은 아쉬울것 없이 차고도 넘친

 

책들이 넘 쳐나고 단지 낡앟다는 이유로만 폐기되는 넘치고 넘치는 책들의 홍수시대이다

 

그때는 이십대 새댁시절

지금은 오십대 중반 중년시

절인 지금은

 

그때만큼 심오한 책은 읽지 못하고 조금만 읽어도 눈이 아프지만 언제라도 내 마음과 시간이 허락할때

 

꽉 찬 여러 칸들의 서고를 누비며 오래돈 책 향기를 맡으며 좋아하는 작가들의 이름도 보며

생전 첨보는 이름도 관심조차 없는 책들도 건성으로 스쳐도 흐뭇하게

 

웃고 놀다 오는 사색의 장소이다

물론 지금은 무겁게 들고 버스 기다리지 않아도 됩니다

 

도서관에서 여유롭게 보내고 난 후

갔다 가 오는길 신호대기중에 옆 선에 낯익은 차넘버가 보인다

 

사진반 수업을 받고 돌아오는 남편의 오래된 승용차가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