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귀한 날 ~~아들 상견례
지난 토요일 남편이랑 서울을 갔습니다 ~어쩜 요즘 서울 행이 잦는것 같습니다
구정때 결혼 할 처자 아이랑 내려온 아들 아이가 이월 중에 부모님들이 만남을 갖자는
이야기를 미리 해었었고 ~
신랑쪽 으로 가서 만나는지
신부쪽으로 가서 만나는지 ~~그런 절차를 잘 알지 못하는 저희는
바쁜 아이들을 자동차로 몇시간이나 걸리는 이곳에 내려 오라고 하기보다
상대적으로 시간 널널한 우리들이 가기로 해 ~`한끼 저녁 식사를 하기 위해 서울행 고속 버스를 탔다
상견례 날짜가 다가오니 무엇보다도 여자 이기에 옷 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무얼 입고 갈까 ~`처음 보는 사람들인데 단정하고 예절 바르게 보여얄 텐데
앞서 아이를 출가 시킨 친구에게도, 그때 무얼 입었냐 라고 묻기도 했다
누구는 핸드백도 , 옷도 명품으로 모피로 꾸미고 간다고 하며
이월은 날씨가 좀 풀리니 새로 구입한 소매없는 자기 모피 조끼를 입고 가라고 하고
남의 옷이 아무리 좋더래도, 남의 백이 아무리 명품이래도 빌려서 까지 그럴 필요는 없고
그렇게 마음 써준 것은 그래도 고맙더라~
핸드백은 세상 어느 명품 백 부러울것 없을 아들 아이가 사준 국내 브랜드의
까만 토트백은 내가 바라만 봐도 흐뭇해지는 세상 최고의 명품백입니다
맵시 좋은 친구야 뭘 입어도 멋이 나듯이 내게 있는 것은 그냥 촌발 밖에 없으니
아들 아이
살짝 걱정도 된다
왈 처자 아이 엄마가 늘씬하신 미인이라고 하던데
엄마 스타일로 아들 아이 체면 구기지 않아야 하지 않겠는가 말이다
아이들이 아직 적령기가 되지 않는 나보다 몇살 젊은 친구들이 상견례를 간다고 하니
나보다 더 들떠 ~
시어머니 포스가 나게 점잖은 예복을 한벌 구입하라고
백만원이고 ~~이백만원이고 상견례 이럴때 구입하는 것이라서 백화점 코너에
그렇게 비싼 옷들이 있는 것이라고 무엇보다그래서 이 기회에 비싼것 장만하는것이라기에
안 하면 , 안 사면 손해라고 보는 듯해 나도 인근 백화점에 가 몇 번이고 둘러 보기도 했다
그러나 무엇보다 내게 꽉 박힌 나의 고정 관념에 비싼 옷은 낭비라는 생각이 있으니 핑게로
아직 봄옷을 입기엔 너무 이르고 또 겨울 코트를 벗기에도 내가 너무 추위를 탄다
그러다 보니 겨우 예쁜 색갈의 새봄 니트 블라우스는 한벌 사왔답니다
남자들은 와이셔츠에 넥타이가 치장의 전부이니 상대적으로 간단합니다
, 울 서방이야 몇년전 양복이지만 또 머플러만 둘러도 내눈엔 아직도 멋지니
아들아~~너희 아빠 앞장 서 함께 가니 세상 어디에도 내 꿀릴것 전혀 없다 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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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어느 일식 집에서 처자아이의 부모님들이랑 우리 아들과 우리 부부가
아이들 결혼을 위해 만났습니다
처음 보는분들이지만 이 분들이 이제 내 아들의 장인 이 되고 , 장모가 되는 구나 싶어져
조심스레 다시 보니 우선 장인 어른 되실 분이 온화하고 따스해 보입니다
우리는 첫 아이 `처음 상견례인데 처자아이는 세번째 자녀라서 두분은 여유있어 보입니다
일식집에 세팅도 화려한 각종 맛난 음식들이 줄지어 나오고
맛난 음식에 곁들여 이야기는 무르익어 갑니다
시월달 좋은 날 결혼 날짜가 정해지고 ~~이제 모든 나머지
함과 ,이받이 음식이니, 예단이니, 여러 혼례에 필요한 의식이란 것들이 없어지거나 ,간소화 됩니다
정말
아들이라고는 딱 하나인데 그 아들 혼인에 결혼 예식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신나게 치루며
신부로 데려올 처자 아이에게도 각종 패물과 비단으로 감싸 주고 주고, 받고 ~~
그러고 싶은 마음도 전혀 없는 것 아니지만~~~
아이들이 함께 살아야 할 집을 구해야 하는 것이 서울은 너무 크니
간단하고 실속 있게.먼저 그런 제안을 내어 놓는 아이들이 일견 대견하기도 합니다
그렇게 내 아들의 결혼을 앞둔 우리 부부의 상견례를 끝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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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늦은 시간 고속버스로 다시 집으로 돌아 갔고
나는 서울서 직장 다니는 딸아이집에 갔습니다 ~
딸내미가 엄마 정장 한벌 사지 않았냐고 ~~시골 아줌마 같다고 흉을 봅니다
그럼 엄마가 시골 아줌마지 뭐니 ~~
보이는 것이 다가아니다라고 ~~맑은 영혼과 추구하는 삶의 질이지 라고
딸에게 으시댔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내 그돈 가지고 어디 짧은 여행이라도 다녀 오겠다~`
생각의 차인가 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