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달콤한 피로

천사하야니 2013. 5. 12. 00:28

아~~ 개운 하다

진 한 쑥물에 더운 물을 많이 받아 푹 담 궜다 나오니

피로도 풀린듯 입맛도 좋구나 ```

열시가 넘어서야 저녁 식사를 마칠수가 있었다 ~~~~~

 

 

오늘은~`이제 조금만 지나면 어제로 바뀌고 말겠지만~~

해마다 오월이면 우리 부부의 연중 행사와도 같은 나들이가 있다

 

일년중 바로 요때쯤

해마다 둗는 봄쑥이 너무 여리지도 않을 ~`

너무 자라 억세지도 않을 바로 이때에 일년은 두고 두고 먹을 쑥을 채취하러 간다

무슨 쑥을 얼마나 많이 먹기로 웃을란가 몰라도

내가 떡중에서도 쑥 떡을 좋아 하기도 하지만

다른 떡들은 냉동실에 들어 갔다 나오면 맛이 없어 지고 또

되풀이 몇번 먹으면 질리기 일쑤인데 이상하게 쑥 떡은 그렇지가 않드라 싶어

몇 해 전 인가 부터 쑥을 유냔히도 많이 뜯어 쑥 인절미를 해 냉동실에 두고

아침 대용으로 먹다 보니 그러니 쑥을 엄청 많이 먹게 된것이라

바로 그해 부터인가

공복이면 속이 쓰리고 ,오랫동안  잘 체하고 , 배탈이 잦던

내 위장병 증세가 어느틈엔가 없어 졌음을 알게 되었다

 

 

아 이것이 바로 자연과 더불어 고친다는 이 민간 요법이 내게 딱 맞는 모양이구나 싶어져

봄철이면 신랑이랑 더불어 쑥 뜯으러 가는것이 소풍겸  일거리가 되고 말았다

 

 

그래서 아무런 행사 없는 오늘 이 토욜아침부터  부산을 떨며 준비했다

현미 밥에 김장김치, 파김치 멸치 볶음 밑반찬 두어가지

물은 넉넉히, 과일 몇알, 새참꺼리 빵과 음료수 로 푸짐히 도시락을 싸 담고

커다단  종이 박스와, 자루 서너개, 비닐봉지 장갑, 과도를 준비하고

모자는 필수 , 선그라스는 선택으로 장갑까지 낀채 완전 무장을 했다  

 

승용차에 몸을 실어 산속 깊은 곳 ~~~도로에서 많이 거리가 한참 멀고

인근에 과수원이나 밭도 없으며 쑥은 무진장 많던 그곳 ~~

작년에 알아 나 올해도 기대하며 가는 그곳에서 참 많이 뜯었다

꿩소리 새소리, 꿀벌 잉잉대는 소리에 솦속은 조용하지는  않다라만

무공해, 오지에서 이슬맞고 바람 맞아 잘 자란 청정 쑥 이라고 알랑가 몰라

 

아침에 먹던 건건이

우리 입맛 없을땐 이렇게 소풍 나와서 먹을까

일하는 중이라 그런가 대충 싸온 도시락 맛이 꿀맛이네 꿀맛

 

 

무슨 오월이 이렇게 더운지 뜨거운 햇살이 내리 쪼이고,

고것도 일이냐마는 내사 마 허리 아파 쉬며 쉬며 하루 왼종일 뜯어 모으니

산더미 만큼 많기도 하구나 ~`그늘에 자리 펴 나는 나물 다듬고

서방은 쉴겸에 오랫만에 탁 트인 곳 나와연습 겸 섹스폰 불어 주고 ~~~~

나는 가끔 나는 삑사리 소리는 못 들은 척 아는 곡조에 맞춰 흥얼 거리고

가끔은 내 좋아하는 찬양 신청곡을 강요 하기도 하지 히히

 

울 서방 어느 틈 에 토끼풀 꽃으로 내게 풀꽃 반지 만들어 주네

아~~아 내게 있어 이것이 사랑이고, 이것이 행복이구나 ~~

 

 

우리집 솥 단지 중에서도 젤 큰 솥에 <30인분 국을 끓일수 있다

가스불을 최대로 올려 물 끓이고  소금 조금 넣고 뚜껑 열고 물끓여 쑥을 데친다

한번, 두번, ~~다섯번이나 데치고 끓이고

설러 설렁 찬물에 새파랗게 데친 쑥을 몇번이고 잘 씻어 물 촉촉히 해

김장 김치 통에 꼭꼭 넣어 냉동실 보관 해야 한다

 

이렇게 보관하다 친정에 갈때도 , 큰 맘 먹고 뚝 덜어내

방앗간에서 쑥 인절미 해 가면 인기가 최고가 되고

한번에 서너되씩 쑥 인절미 만들어 이웃하고, 친한 집사님들하고 나눠 먹고

우리집 방문한 누군가들에게도 귀한 대접이 된다

 

큰 솥단지에다 큰 주걱으로 뒤집고 건지며  쑥 삶는 이는 울 서방

김장 할 때 처럼 다라이를 몇개나 늘어 놓고 물 받으며 데친 쑥 찬물에 씻는 것은 내 차지

맨 첫번째 잘 헹군 쑥물은 조심조심 욕조에 옮겨 담아 놓고

그것도 되풀이 되니 욕조에 반쯤 차니 이제 뜨거운 물틀어 온도 맞춰 ~~~

그렇게 일년중 행사가 하루 왼종일 걸려 다 끝이 나고 ~~~~피곤은 온 몸에 머물러 있다

 

 

3킬로 설탕 분량 만큼의 쑥은 효소를 만들어 봐야지

몇 뭉텡이 데쳐놓은 쑥은  이삼일 김치 냉장고에서 잠시 보관해 두었다가

성경 공부 하는날에 맞춰 콩가루 폴폴 날리는 쑥 떡 만들어 함께 먹어야 겠다

열두명이 먹을 량 이니 이번엔  두되쯤 하면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