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카페에서 ~
너무 너무 파아란 하늘
맑고 서늘한 기온, 명절이 다가오니 살금살금 어딘가 들뜨는듯 한
이렇게 좋은 날씨에 ~~집안에만 들어 앉기엔 아까워 지는것은 모두가 그런가
날마다 이런 저런 이윳거리로 짧은 외출을 하지만
이 도시의 대부분 사람들이 갈곳이 뻔한 곳 금오산을 날마다 갔었습니다
비가 많이 내린 날은 계곡 사이로 흘러 내리는 물소리가 듣고 싶고
가물어 물줄기 줄어 그 명성을 갸웃 거리게 만들던 명금 폭포에 큰 비 온 다음날이면
우렁차게 바위사이로 내리 쏟아지는 물 소리와 물 줄기를 보기 위해
또 잊지 않고 찾아 가게 만들지요
오늘처럼 나른한 날이면 힘들지 않고 발 편하게 걷고만 싶어 지는 날엔
요즈음 더 잘 손질된 올레 길인 저수지 금오지 갓길을 걷다가 옵니다
내치면 언제라도 좋을 자연 학습원 안쪽 까지 주욱 더 걷다가 오기도 한답니다
늘 바쁘다던 인이 엄마와 우연 찮게 통화가 되었습니다
딸아이 어릴적 같은 반 엄마로 만나 전혀 다른 분위기, 다른 색갈의 삶같은데도
그러니 남이 보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엄마가 아이들이 친한 만큼
또 가까워 져었는데 ~~~아이들이 자라며 상급 학교가 달라 지니
아이들은 그 사이가 잊혀지고 말아도 엄마들은 쉽게 식지 않나 봅니다
이삼년만에 만나도 , 매일 만날때 같이 그 세월의 간극이 금방 없어지니
여인들의 나이는 세월이 가도 그만 인가 봅니다
어색 할 사이 없이 금방 왁자하게 수다가 이어지니 ~~
직장을 다니는 인이 엄마가 집앞으로 나를 태우러 온 시간은 아홉시도 훨씬 지났을테니
잠깐 나갔다 올게요 라고 나갔다가 찾은 카페에는 밤 늦은 시간인데도 젊은 아이들이 많네요
그렇지요 낮엔 주부들이 ~`밤엔 젊은 이들로 빈자리가 보이지 않네요
그러다 보니 시내 곳곳은 물론 금오산 진입로 도로엔 커피 전문점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겨 납니다
밤에 잠들지 못해 오후 이후론 커피를 마시지 않던 평소의 습관을 오늘은 생긱지 않습니다
인이 엄마는 카페라떼, 난 카푸치노~`각자의 기호에 맞게 커피를 시키고 앉아
그제사 밝은 곳에서 자세히 보니 와 ~~글쎄 세월의 흔적이 짜잘히 나타나 보입니다
넝쿨째 굴러온 당신이란 드라마에 나오는 김남주 머리를 했는데
새치가 생겼을 머리는 노랗게 보이기도 할 갈색으로 염색을 했고
집앞 슈퍼를 가도 곱게 차리고 나가던 인이 엄마가
너무 편안 옷 차림이 제눈에는 되려 어색해 보입니다
인이 엄마 눈에도 그 동안의 세월의 흔적에 제 얼굴에 남아 있어 보일테지만
우린 서로 맨날 그대로네 ~~똑 같구나라고 뻔한 그러나 기분 좋을 소리를 주고 받습니다~`
밀린 안부와 수다사이로 간간이 커피를 한 모금씩 합니다
참 이상하지요
매일 봐도 조심스런 어려운 사람이 있는 반면
이렇게 몇년만에 봐도 편한 사람이 있는것은 ~
그런데 그 사람이 평소에 좀 많이 까칠한 편이 있는 편인데도 그런걸 보면
여자들 친구 사이에도 서로 잘 맞는 말로는 표현 못할 그런 것이 있나 봅니다
이제 적령기에 다다른 우리 아이들 이야기
이웃하여 절로 소개 되어 가끔 만났던 ~~~
그래서 안부를 전해 주게 되는 아이들의 혼사 소식도 전해 줍니다
두 딸들을 어릴적 부터 눈이 부실 정도로
공주처럼 키워 오던 ~`그래서 인이 엄마랑 딸들과 셋이서 파티라도 다녀 온양
눈 부시던 그때 부터 두 딸 모두 피아노를 전공시켰으니 그 뒷바라지도 참 컷을껄요
그 세월 동안 친구들끼리 자유롭게 여행이나 나들이 함 다녀 오지 못했다고
이젠 ~~자유롭게 펄펄 날며 살 고 싶다는것에 적당히 맞장구를 쳤고
이쁜 의상보다 여행 다니는것 좋아라 했던 나에게 인이 엄마는 이 가을 여행을 가자고 합니다
또 함께 가기로 약속을 했지만 늘 바쁜 인이 엄마랑 ~`언제 가을 바다를 가게 될란지요
또 세월이 사정 없이 흘러 몇 년후에나 만나게 될지 기약 없는 약속이 될지 어쩔지 ~~~
밤이 이슥해지니 젊은 아이들도 모두가 가 버리고
카페 안은 한두 팀만 보이고 조용 합니다
반시간만 더 가면 자정이 될 시간 ~`이런 시간에 이 시간에 집 밖에 있으니
갑자기 마음이 급해 집니다
열쇠도 가지고 나오지 않았는데~~~`
자정이 가까워서야 벨을 누르니 그때까지 자지 않고 기다리던 남편 왈
아니 ~~무슨 여편네가 이시간 까지 ~~겸연쩍은 마음에 하하호호 웃고 말았답니다
<청청한 날씨에 빗 방울 소리를 배경으로 넣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