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오카, 아소 여행기``1
여행은 떠나기 전도 마음 설레고 즐겁지만
다 녀온 후 ~~여행지의 일들을 기억해 내며 슬며시 웃음 짓곤 하는것도 흐뭇하다
또 함께 했던 여행 멤버들을 한주간에도 두번씩 정기적으로 마주 칠수 밖에 없는 상황이니
만나면 이런 기억으로 , 저런 기억을 떠 올려 웃으며
비용 대비 괜찮았던 여행이고 ~~~그리고 다음 번엔 어디로 가자고가
미리 계획되어 져 버린다 ~~~
줄리가 찍은 사진을 정리해 씨디로 만들어 왔던 날에
뒷풀이 겸 함께 보신 점심으로 추어탕을 먹고 , 카페에서 팥 빙수로 숨을 돌린 뒤
함께 모여 삼박 사일에 담긴 여행사진을 훓어 보았다
여행 떠나기 앞서도 이번에 우리가 얼마나 웃고 올까 이야기가 나왔듯이
사진 하나하나에 등장하는 우리들 모두가 좋아 어쩔 줄 모른듯 입이 귀에 걸렸다 ㅎㅎㅎ
여행 첫날
하카다 항에 도착했다
배는 새벽 바다에 일찌 감치 도착 했지만 정해진 시각을 기다리는지
하카다 포트 타워가 보이는 곳에서 정박을 하고 기다리고 있다
밤새 달려 온 배에서도 역시 자다 깨다 하였지만 배에서 해수탕으로 세수를 마쳤고
아침 식사를 컵라면으로 떼울려니 ~~~늦도록 했던 주전부리로 입맛도 없다
배에서 한꺼번에 내린 사람들로 하카다 항에서 입국 심사도 조금 시간이 걸렸다
비는 질금 질금 내리고 유해린 전문 가이드의 인솔 아래 여행 일정이 시작 된다
우산을 쓰고 동양 최대의 와불상이 있는 남장원과 일본 곳곳에 흔한 신사중 하나인
학문의 신을 모셨다는 태재부 천만궁을 심상한 눈길로 ~~~따라 다니며 본다
역시 ~~두달만에 와서 감동이 적은것인가
사원이니 ~~절이니에 관심 없는 우리들이래 그런가 몰라
그냥 가이드의 설명도 귓전에 들어 오지 않고 삼나무와 히노끼 나무 울창한 숲이 좋구나 싶다
천 삼백년이나 됐다는 녹나무 와 또 수령이 오래된 나무가지에도 이끼가 있고
그 위에 푸른 싹들이 솟은 것이 어릴적 만화에서 보았던 나무 귀신 이야기가 생각나게 한다
그것 보다도 신사 아래 동네에 양쪽으로 길게 늘어선 기념품 가게가 우리들 시선을 잡아 맨다
정말로 작고 아기자기 ~`일본 특유의 각종 기념품들이 많기도 하다
이곳은 아주 시골 마을 같다 ~~~~
태재부 신사 안 식당에는 이미 준비된 아주 간단한 벤또는
차가운 물국수래도 맛은 그저 그래도 배가 고프니 다 비웠다
다시 차에 오르고 ~~그쳤던 비는 다시 질금 거린다
다음 일정은 아소 산 ~~~~
굽이 굽이 산을 넘어 돌아 가는 길이 ~~빗 속에 적신 숲이 참 말로 멋지게 보인다
도로는 별로 너르지 않고 차는 속도를 내지 않고 오르는 이 숲 속길이
언제가 올랐던 다른 여행지의 기억과 비슷하다
슬로 바키아의 타트라 산맥을 오르는 길도 ~~~인도 네시아의 불모아산을 오르는 길도
나는 잠시 지난 여행의 기억속에 빠져 든다 ~~~~~
어느 만치 오르니 평평한 산 등성이 아래로 구름이 휘감고 있다
산 기슭에 푸르게 물결치는 초록의 풀들이 다다미를 만드는 재료가 된다고 한다
칼데라 지구 남북 24킬로 동서 18킬로의 세계최대의 아직도 활동 중인 데
날이 맑으면 다섯개의 연기를 내 뿜는 분화구를 볼수 있다고 한다
약 4분쯤 탄다는 아소산 로프 웨이에 우리들 일행 스물 네명이 모두 탔다
1258 미터의 산 꼭대기엔 바람이 몰아치고 비가 뿌려대니
분화구쪽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고 그저 뿌옇기만 하다
인도네시아의 블모아 화산을 보았을 때의 감격이 떠 올라 기대 했건만
이것도 우리 나라 천지처럼 보기가 힘들다고 ~~한다
네번이나 왔던 줄리도 한번 밖에 못봤다는 말에 위안을 삼는다
아무 것도 보지도 못하고 다시 로프웨이에 몸을 싣기가 아쉬워
홀라당 비에 젖어 15분쯤 거리를 걸어서 돌아내려 왔는것이 지금 생각하면 재밌다
거기서 아소산 중턱에 자리한 아소팜 빌리지는 짧은 거리 금방 도착 했다
330개나 된다는 천장이 보이는 둥글게 따로 독립된 돔형방은
마치 우리들의 또 다른 세계로 보내진 우주인이 된듯 했습니다
짐을 푼뒤 모두들 유카다를 갈아 입고 먼저 저녁 식사를 하러 갑니다
대형 뷔페에서 거하고 맛난 많은 음식을 신나게 먹습니다
부실했던 몇끼식사때 모자랐던 영양소가 한꺼번에 보충이 됩니다
비가 와도 아소팜안에서는 준비된 파란 우산으로 다니면 됩니다
어두워 지니 동물 모형 조명으로 휘황해진 공원길을 걷다가 온천탕에 갔다
피로에 지친 몸을 따뜻한 유명짜한 온천 물에 푹 담그니 ~~~행복 해 지네요
노천탕이래도 남녀가 구분되니 수영복이 필요하지 않은것 다행이네요
이런 저런 이름의 노천탕을 기웃거리다 이쁘장한 일본 아가씨랑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서투른 영어로, 몇개 아는 일어로 짜 맞춰 이야기 나누며 ~~~막히는 부근에서
대충 짐작으로 서로 웃고 맙니다 ~~~이웃 구마모토에서 남자친구랑 여행 왔다고 합니다
하늘에선 비가 내리고 따끈한 물에 몸을 담그고 ~
훤히 밝지 않는것이 ~어슴해 잘 보이지 않아 좋습네다
어머니가 한국 배우를 좋아 한다는 이쁜 일본 아가씨를 어느 누군가가 딸이냐고 묻네요 ㅎㅎ
돔 객실로 돌아와서는 ~~~일단 한방에 다 모였다
뒷풀이 기금 마련을 위해 윷놀이를 또 세판 편을 나눠 했답니다 <우리 여행때마다 필수로 하는 게임>
집 떠난 자유로움에
캔 맥주 두개를 네명이서 나눠 마셔 모두가 알딸딸 해져 웃고 웃는 가운데
윷을 던지며 까르르까르르 ~~~~나랑 한편을 이번 여행의 룸 메이트 줄리가 했지요
밤새 얼마나 폭우가 퍼 붇던지 ~~~태풍 4호가 이동중이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