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잘 ~~돌아 갔을까?

천사하야니 2012. 3. 8. 14:42

겨우내 춥다고 움츠리고 있던 뒷동산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섰다

갱년기 건강상 필수적으로 해얄 운동중에 `그중에 제일은 ~~걷기 아니겠어~`

그러나 항상 이론과 실천은 거리가 크다 보니

너무 춥다고~~너무 덥다고 이런 저런  핑게로 빼고 그러다 보니 항상 아쉽다

겨울 시작 할때 헬스장 갈꺼라고 날짜만 보다가 그 긴 겨울도 끝났고

헬스 보다도 걷기 ~~

어디 멀리 갈것도 없이 뒷동산이 최고여 라고

해마다 되풀이 되는 일상이 ~~삼월이 다시 시작 되었다

 

몇날 우중충 하니 비도 오락가락  해선지 뒷동산길은 적당히 촉촉해 걷기에 아주 기분 좋다

폴폴 날릴 먼지도 없고 새봄이면 마구 붐빌 사람들도 별반 보이지 않고  

시간도 점심 먹을 참이라 어쩌다 오가는 낯익은 몇몇분 조용하다

뒷동산을 뺑 둘러 산이 잘려 있다 보니

이 끝에서 저어 끝까지  오고 가고 한 시간 남짓

뒷동산을 사이에 두고 어느 동네에서 오르는 길이 어디 쯤 있고 ``

십오륙년 가까이 오르다 보니 오솔길 , 샛길 어느 길 할것 없이 훤하다 ~~~

 

빠르지 않는 걸음으로 걷는다

머리는 잡다한 생각에 생각이 꼬리를 물어  걷는데

갑자기 바스락 거리자 마자 후다닥 하고 뭔가가 뛰쳐 달려 나가고

어~~어 하는 사이에 다시 한마리가 후다닥 달려 간다 ~~~~

 

저게 뭐여 저게 뭐여 ~~~~

아 맞다 전에 서천 가는 국도에서 달려오는 차를 피해 이러저리 껑충대던 바로 그 ~~~

달리는 차에 부딪칠까 안쓰럽고 그리고 사랑스럽던 동물 

바로 바로 고라니 였다

 

세상에 이 산에도 고라니가 살고 있었구나

왜 그동안 한번도 보이지 않았을까 ~~~

아니다 사람들 북 적이는데 작은 동산이고 빙 돌아 큰 도로와 작은 도로래도

날마다 차가 다니는데 저 산 너머 다른 깊은산에서 내려 오다 내려 오다

잘못 길을 만났을 테고 그러다 이산으로 왔다 보다 ~``

바로 좀전에  지나친 언덕배기에 큰 개 두마리를  끈 묶어 산책 시키던

중년 아저씨도 보았느데 ~~고라니가 그쪽으로 달려 갔는데 고라니들 무섭진 않을까

이 동산에도 지네들 먹을 만한 것이 있기라 할란가 괜히 애가 자꾸 쓰인다

 

맞다 지난 겨울에 뒹굴대는 도토리를 반되가량 주워 놓은 것 있지

가을이면 샅샅이 뒤져 도토리 주워가는 분들이 묵 쑤 먹자고 줍는 분도 있지만

사람들이 주워 먹는것 같이 주어 겨울에 눈이 와 먹을것 없을때

다람쥐랑 , 청솔모 먹이로 준다해 나도 흉내내 주워 놓은것

겨울 눈내릴때 게을러 뿌리지 못한것 헌 김치 냉장고에 보관 했었지 ~~~

 

다음날 마른 도토리 봉다리 들고 와

산 기슭 여기도 한줌 ~~~

상수리 나무 우거져 마른 잎만 부서진 곳에도 둬 줌 뿌리고

저쪽 에 가서도 한줌 ~~뿌리다가 잘 찾아 먹을까 보이기나 할까 염려 스럽다

다아 뿌리고 돌아 오는 길에 이웃한 아줌니 ~~~~

뒷산에 고라니가 보이데요 ~~했더니 아이고 말 마세요

멧돼지가 먹을것이 없어 울 뒤산까지 와 본 사람이 많고 한 마린가 잡기도 했다니

그래요 ~~~이 작은 산에도요 ~~~

 

다시 만난 이웃한 다른 동네 분 ~~~

사차선 도로가에 큰 식당에 밤에 멧돼지 일가족이 유리 문을 부수고 주방에 들어가

헤집어 났다고 하고

 

조금 더 멀리 이웃한 다른 동네 분 ~~

산 기슭에 젖소 목장을 하는 울 권사님댁

씨감자로 , 씨 고구마로 땅을 파고 묻어둔 것 ~~~~멧돼지들이 파헤쳐

다 먹고 갔다고 분개 한다 ~~~~~~~

 

산 속에 올가미로 묶여 잡는 것 텔레비젼에서 보면 불쌍해 보이고

저렇게 마구잡이로 농사 망쳐 놓고 인가에 나타나는것 보면 잡아 먹어야 하고 ~~~

 

멧 돼지는 그런가 몰라도

고라니는 너무 사랑스럽던데 ~~~땅 파헤져 씨감자 먹고 그러진 않을텐데

자기가 살던 동산에 찻길을 건너 잘 돌아 갔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