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백점 ~`오리한방 백숙
언니 형부는 좀 어떠여 ~`
글쎄 ~`식사는 가리는 것 없고 잘 드시기는 한데 어찌 기운이 좀 없다
우선 목소리가 좀 힘이 없고 ~~
목소리에 힘이 없다 보니 사람이 쳐져 보이고~~그렇지 뭐
수술후는 체력이 정상적으로 완전 돌아오는데 개인적차이는 있지만
좀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더라
멀리 살아도 수시로 전화 수다를 떨며 서로의 일상을 거의 꿰뚫고 살던
여동생이 두어달전 식당을 개업 한뒤론 혹 바쁜데 방해가 될까봐
소식이 뜸해진 상태였다 <그래봤자 일주일도 안돼지만>
남편이 지난 오월에 수술하러 가기전에 두주 전에
갓 개업한 식당을 격려차 한번 방문 했었고
개업 직후라 바쁜 탓에 서울로 병문안 한번 못온것을 억수로 미안해 했다
굳이 오지 않아도 된다고 ~~``새롭게 일하느라 바쁠텐데 장사는 잘 돼나 걱정해 주면
언니 우리 걱정은 안해도 돼 ~~`큰 욕심 부리지 않으면 잘 됄꺼야 그랬었다
수술 후 정기 검진차 서울 갔다 올땐 온양호텔에 예약해 두었으니 와서
푹 쉬고 몸 보신 하고 가라고 몇번이고 전화 왔었지만
여러 시간상 , 형편상 불가능했고 무엇보다 온양을 거쳐 구미로 오는길은
대중 교통을 이용해 너무 피곤할것이고 마음은 고맙지만 괜찮다고 거절했었다
생각해 보라
평소 뛰어난 음식솜씨로 우리들의 입을 즐겁게 하였고
산행을 가거나, 집안모임을 할때도 혼자 특별 요리를 도맡아 하는 재능을 가진 제부였다
하던 사업을 끝내고, 새롭게 몇달간 준비오리 요리를 배우러 다녔고
먼저 오리 업계에 진출한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별반 크지도 않은 오리 전문점을 차렸을때
주방은 제부가 한다지만 써빙과 홀을 책임질 동생이 또 일을 해야 한다고 하니
안타카운 마음에 가슴 저린것도 사실이다 ~~~~~
하여튼 그렇게 두달여 시간이 흘렀고
음식맛은 입소문을 타 한번 왔다간 손님들이 다시 찾아 오기도 하고
동창들이 , 친구들이 모임때 마다 찾아 준다고 한다 ~~~~
둘이서 장을 보고, 맛 난 맛을 위해 노력하고 ,처음 격려차 방문했을때
나 ~~말이지 조금 오버 하는것은 아닌지 몰라도
오리 백숙 정말 그만큼 맛있는 집도 드물끼라 ~~~
좋은 재료로 ,진하게 정성을 다하고 ~~``너무 손님이 많지 않고 해 낼만큼만 오심 돼
똑 소리 나는 여동생과 퍼 주기 좋아하는 제부의 욕심 없는 마음이다
갑자기 ~~느닷 없이 라고 할까
언니 아침 식사 시간 일곱시 반에 마춰 갈테니
낼 아침 준비 하지 말아 ~~``
형부가 기운 없다고 하니 온갓 보양식으로 끓인 오리 백숙을 먹이고 싶었나 보다
야야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꼬 ~~마음은 고맙다만 나중 시간 내 갈께
여름이라 해가 기니 새벽같이 갔다가 돌아 오면 되니
저녁 일곱시 예약 손님시간 늦지 않게 돌아오면 돼 ~~
비가 올지 모른다고 하는데, 급히 왔다 갈려면 위험하니 안 와도 돼~~마음은 항상 고맙다
빗길에서는 조금 천천히 가면 돼고 비오는날 멋진것 알 잖아 ~~~~~
그래서 목요일 아침 식탁에는 경부와 중부 고속도로를 달려온
아직도 따끈따끈한 정성과 사랑의 맛난 오리 한방 백숙이 차려 졌다
대형 압력솥째 들고온 오리 두마리와 황기,밤, 생강 ,감초등 여러 한약재를 넣고 푹 곤것과
작은 압력솥에 따로 먼저 익혀온 죽꺼리와 양파지,오이지니 식당에 차려진 것처럼
푸짐히 한상이 차려지고 맛난 음식 을 마주 하고 앉으려니 절로 흐뭇하고
아침 한끼를 안해도 됀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시간이 널널해진듯 하다
이삼일 후 먹으라고 훈제 오리도 두마리 챙겨 왔던데 ~~``
오늘 아침에 이렇게 우리집처럼 맛있는 오리 많은 집 또 있나 어디 나와 봐!!!!!
그래 보통 오리 한마리가 네명쯤 먹으니 두마리가 많기도 많다
여동생과 오랜 친구가 되버린 어제 일찌감치 오라고 불렀던 시누도 도착했고
고모부와 조카를 위해 따로 한통 덜어 놓아도 푸짐하다
아홉시나 되어야 먹는 아침을 여덟시도 전에 먹는데~~
아침이면 입맛이 별로 없을 텐데도
신선한 좋은 재료로 맛나게 끓여 준비해온 오리백숙을 ,오리죽을 먹고 또 먹는다
이렇게 가져오기 위해서 ~`새벽에 출발 하기 위해
밤늦은 시간까지 씻고 준비해겠지
식당에 딸린 여러 칸의 방하나에 세간 살이를 집어 넣고
제 2, 제3의 생활 전선에서 별로 넉넉진 않지만 너무 좋아하는 요리를 하면서
살수 있으니 재미나고 즐겁단다 ~``
요리 잘하고 , 좋아하는 남자 만나 ~~`보조역활 좋아라 하다가
이젠 생업이 되어 ~`함께 일 해야만 하는 것이 가끔은 안타캅지만
신랑이 좋아하는 것 보면 저도 좋단다 ~~그러면 됐다 뭐 ~~~~
이렇게 정성 들인 오리 백숙까지 추가로 보신하니
울서방도 그렇고 나 또한 너무 신나게 잘 먹어 ~~다이어트가 안돼는 중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