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 버린 여행가방과 ~~미쉘이야기
두어해를 한주에 두번씩 평생 교육원에 외국어 기초 강좌를 신청해 들락 거리고 있다
시 지원을 받아 석달 만오천원씩 석달씩 끊는 수강료는 부담스럽지도 않고
몇번 오가다 쉽게 오지 않는 분들도 있고 ,결석도 잦은 편이지만,
꾸준히 하시는 분들은 제법 열심을 내고 몇번이고 재수강을 하며
<매번 교재가 바뀌기도 한다> 부지런히 다닌다
예전에 완벽히 배웠다는 문법도,또, ~~왕년의 그 학력의 높 낮이에 상관 없이
짤막한 별로 깊이 진도 나가지 않는 수준 들이지만 ~`중년의 나이엔 들었다가도 금방 잊고 말아 버린다
그래도 별도의 자격 시험이 있는것도 아닌, 재미삼아,배우며 즐기며 ~~
뭔가를 스트레스 없이 배운다는 것이 즐겁기도 하고 마음에 편안함을 안겨 준다
생활 회화로 편히 놀며 쉬며 해도 귀는 조금씩 열리는것 같기도 하다만 ~~~
수업에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이젠 그렇게 만났던 제법 빠지지 않고 꾸준히 다니는 몇몇이들과는
짧은 여행도 다녀오기도 했고 ~`모여서 점심을 해 먹이기도 하며 ~` 오랜 친구들처럼 편한 사이가 되었다
미쉘, 줄리, 제시, 그레이스,말가리다와 나
사십대 중반에서 오십대 후반까지 골고루 있고 언니같은 친구 , 동생 같은 친구
중년의 여인에게는 몇살씩 위 아래는 모두가 친구가 되더라
이년차 수업이후엔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하여 재 수강이 받아 들여지지 않기에
이번엔 도립 도서관의 강좌로 나를 포함해 여섯명이 옮기게 되었고
두달 수업이 끝나고 나면 교육원에 이번엔 청강생이란 이름으로 참석해
하는듯 마는듯 폼만 잡지 말고 올해는 좀 열심히 하자고 ~~~`그렇게 봄 학기 수업은 시작 되었다
겨울은 휴강이라 만나지 못했던 두달동안 미쉘에게 여러 일들이 있었다
몇해전 여행끝에 나도 겪어본 일이긴 해도 ~~~
이 작은 소도시에도 인심이 이곳에 이럴 수가 있을까 싶다 ~~~`
미쉘은 설 명절전 접촉 사고가 났던 후라 고속버스를 이용해 서울 친정에 다녀오게 되었단다
무엇보다 미쉘네는 서울서 이곳 구미로 이사온지 이제 삼사년 남짓되었고
상해서 대학을 다니는 딸내미는 짧은 이십여일의 방학중에도 이리 저리 참 바쁘다~~
하여튼 터미널에서 개인 택시를 탔고 항공용 여행 가방은 기사양반이 짐칸에 실어 주었단다
터미널서 미쉘의 집까지 이십여분 남짓 이다 ~`
아파트 정문에서 내리고 자동차 트렁크를 짐을 내릴려고 열려는 차에 기사 양반은 잊고 말았는지
차가 휑하니 그냥 가버리고 말았단다 ~~밝은 대낮이었지만 미쉘의 이쁜 딸이 쫓아가며 소리 질렀지만
차는 알지 못하고 가버렸고 무엇보다 승용차 번호를 보지 못했단다
무슨 색깔의 소나타 차이며 개인택시란것만 기사 양반이 좀 나이 드신 것 뿐이란것만 생각 나더란다
곧 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했고
아파트 관리실에 혹시 가방을 분실했는데 내려준 곳 생각나 나중에라도 가져 오실라나 알려 주었고
각 개인 택시 회사에 문의하고 , 도움을 청했는데 보름이 지난 지금도 가방은 돌아오지 않고 있다
가방속엔 미쉘 딸애의 옷가지 몇몇개와 전공서적 몇권뿐
그런데 가방은 아주 좋은것 이란다 미쉘 신랑이 작년 이태리 출장 중에 사온 거금 삼천불짜리인데
그 때 한번 쓴 아주 새것이란다 ~~~동동 거리고 알아보고 또 알아봐도
별 신통한 소식 들리지 않고 공부 하던 책 때문에 더 힘써 찾지만 cctv가 찍힌 곳에 문의해도
범죄사건이 아니면 알려줄수 없다고 딱 잘라 이야기 한다고 미쉘이 분개했다 ~~~
나도 몇년전 캄보디아 다녀오면서 터미널서 택시를 탔다가 집앞에 내렸는데
택시가 내리자 마자 휑 달려가 대낮이라서 쫓아가며 자동차 번호를 봐 ~~억지로 찾았던 기억이 있다
그렇다 특히 자동차 트렁트에 짐을 실을땐 정말 내릴때 조심해야 한다
손님이 잊을 수도 기사양반이 잊을 수도 있고 저렇게 미쉘네 처럼 돌아오지 않을 수가 있으니 말이다
미쉘이 친구따라 강남 가듯 우연히 하게된 초음파 검진에서 거대종양이 발견되었다
종합검진을 작년에 했었지만 별 문제가 없던 것이 종양이 이렇게 자란것은 보약이 종양에게도 보약이 된단다 ~~
다행히 악성이 아니었고, 조금 이상하게 느껴졌던 증상들이 갱년기증세가 아니란걸 알게 되었다
미쉘이 다니는 교회 권사님의 따님이 의사로 있는 종합병원에서 일찍 날 잡았고 수술을 하였다
검사를 해 종양이 발견되고 수술하기 까지 한주일이 걸렸으니 병실 모자란 의료현실로 봐 다행이다
수술하기전 우리친구들이 대구로 달려가 병실을 찾아 두손을 꼭 잡고 기도하였었다 ~~~
미쉘이 여러가지로 많이 분주했던 이월 한달이었다
우리가 보기엔 모든것에 풍족한,부족할것 없는,미쉘이
이번 참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는 길이 되기를~
미쉘에게 임한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하길 기대합니다
봄에 줄리, 말가리다, 미쉘, 글로리아의 강원도 여행중에 하조대에서
미쉘 시댁에 놀러 갔다가 ~~~~무주 와인 동굴 앞에서 말가리다 옷이랑 바꿔입다 ㅎㅎ
함양에서 지리산 가는 길에 찍사 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