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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케 둘, 시누둘~~넷이 떠난 경상도 여행

천사하야니 2010. 4. 25. 21:33

 

 

큰 고모 !!!!!!!!!!!!

우리 놀러 가기로 한것 언제 갈수 있나요

사는게 웬지 싱겁네요 ~~`

나처럼 역시 갱년기가 진행되는 둘째 올케가 보낸 문자 메세지이다  

 

재작년 첫 여행으로 전라도 지방을 다녀올때

인생 별것인가 ~~  앞으로 한해 한번 정도는 떠나고 살자 

일박 이일 정도로 가볍게 짬을 내어 바람도 쐬고 ~`맛난 것도 먹자고요 ~``

 

그런데 새털 같이 많게 느낄 일년 삼백육십오일중 날짜 맞추기가 왜 그렇게 어려운지

작년 한해도 그냥 휭하니 지나쳐  맨 아쉬워 하다가  올핸 날씨만  풀리면 떠나자던 것이

시국이 슬퍼서 ~~ 좀 바쁜것,이러저러한 이유로 밀리다가 막상 떠날려니 일사천리로 진행 되었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가까우며 편안한 사이 

올케, 시누라고 불리는 여자들만의 여행을  또  다녀오게 되었다

 

사는게 싱겁다는 둘째 올케의 제안에 따라 장소는 경주와 그 인근 가볼만한 곳으로 정해졌다

서울사는 올케는 하루 전날 천안 큰 올케랑 온양의 동생이랑 만나 하룻밤을 보낸뒤    

구미 우리집 나를 태우기 위해 도착한  시간이 오전 열시 남짓이니

아침 일곱시에 무조건 출발한다는것 글쎄 그리 될까했어도

평소완 달리 무척이나 서둘러  새벽밥 지어 먹고  달려 왔네요

 

아직 사십대에 머문 막내를 제외한 우리 셋은 오십대 초반,중반

살아오는 세월만큼 얼굴에 그 삶의 관록이 실려 나옵니다

 남다른 부부애, 그리고 탁월한 자녀들로 인한 여유로 인한 그 뿐만은 아니겠지요

빼어난 손맛과 리더쉽으로 시간 쪼개 나가

적십자에, 부녀회에 , 여러 어르신네들 섬기는  봉사모임에 열심을 내니

큰 올케는 나이 먹을수록 깊은 내면의 아름다움과,세월 속에 품격의 아름다움이 흘러 나옵니다

  

젊은 한때 뛰어난 미모를 자랑하던 작은 올케와 동생은

세월속에 불어난  중년의 상징 불필요한 살들과 가끔은 삶의 편린에 지칠때도 있었지만

아직도 아름다움을 찾으면 히끗 히끗 보이기도 하지요 ~~ㅎㅎ

 

서울서 --------천안---------온양------------구미 ~``

오늘을 위해서 네명이 다 만났고 이제 이곳은 경상도 땅 

경상도 땅에 몸 담은 셋째 저의 방향 지시로 올해의 여행의 시작 됩니다

중도 교체 없이 전 코스 운전 담당자는 예외 없이 베스트 드라이버 큰 올케

코스 안내를  담당하는 조수, 회계겸 찍사는  이몸

 

뒷자리에 느긋하게 다리 펴고 앉아

쉬임없이 간식을 먹으면서 수다와 재치로  작은 올케와 동생은 연신 웃어댑니다

차에 타면 금새 졸고 마는 작은 올케를 연신 깨워가며 차는 동남쪽으로 향해 달립니다

 

 

 

 

강구항~~~대게

 

대구 포항간 ~~`도로는 평일이나 붐비지 않아 좋습니다

개통되었는지 몇년 되었지만 이곳으로 올일 적으니 처음 달려보는 길이라고 ~`

달리는 차창 앞으로 봄을 담은 연두의 산에 기분 좋은 감탄사를 남발하고  

푸른 동해바다가 보이니  모두들 기분이 최고조로 오릅니다

동해쪽으로 왔으니 경상도를 대표해서 오늘의 점심은 내가 쏜다

시누가 한명 경상도 사는 것을 행복하게 알아라 ~~~

 

점심 때 마촘하여 강구항에 이르렀고

수족관을 꽉꽉 채운 대게가 길가에 즐비한 식당 아줌니들이  호객 행위를 과감히 뿌리치고

배가 들어오는 강구항  좌판 어시장에서 흥정 끝에 대게 여덟마리를 샀습니다

 

대게 구입금액의 십분의 일을 주면 맛나게 쪄 주고

두당 이천원씩을 자리값을 지불하면 편히 앉아 먹을수 있는 식당은

어느 바닷가 마을이나 똑 같습니다

 

한 쟁반 수북히 담겨온것 , 안경도 벗고 , 정신 없이 대게를 먹기 시작했다

짭잘한것도 , 간간한것도 바로 요게 게맛이로구먼

 ~`이 속이 꽉찬 게 몸통 언니좀 드셔요

게는 바로 요렇게 가위로  잘라서 요렇게 쪽 빼서 먹는 것이여

게딱지에 담긴 게딱지  비빔밥을 또 남김 없이 싹싹 긁어 먹으니 배부르고 행복해 집니다

이 행복한 마음 나뉘고자 먼 곳 세사람은 게를 구입해 새로 쪄 집에 있을 가족에게 택배로 부칩니다   

 

                           

                           구룡포 어느 바닷가 작은 올케, 동생, 큰 올케

 

 

                               하얀 갈매기~~누군가 비둘기 해서 또 웃었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마구 머리 카락이 날립니다

동해 바다는 삼사월엔 바람이 세차다고 호박엿 장수 아줌니가 알려 줍니다

그래서 바닷가 삼사 공원도  , 방파제를  걷지도 못한채  영덕에서 감포읍  대본 까지

봄 동산은 실안개 속에 어룽대는,  가는 빗줄기가 내리는듯 마는듯하는

굽이 도는 해안도로로 차는 달렸습니다

 

감포에서 민박을 했습니다 <전에도 몇번이나 찾았던 >

신선한 직접 잡는다는 푸짐한 생선회도 맛났고

따끈한 방도 , 주인 아줌니가 아침에 끓여주는 전복죽도 맛나지만

여자들만의 민박은 불편하기도 합니다 ~~~

<함께 놀지 않겠느냔 아저씨들의 제의를 거절해야 했고

공동으로 쓰는 화장실 , 샤워장 ~ 비용은 어느정도 절약이 되지만

앞으론 저녁은 간단히 ~~잠자리는 쾌적한 모텔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

 

 

 

                     동해의 용이 되어 지키겠다는    문무 대왕릉  ~~~~~대왕암

 

 

 

                      용이 드나들게 지하가 특이하게  지었다는 감은사지  

 

 

 

                      불국사

 

                               다보탑                                              석가탑

                 

 

 

          전국에서   수학여행온  아이들

 

 

 

 

불국사 앞 벚꽃 공원

 

감포에서 하룻밤을 웃다가 지새고 ~일출을 보기 위해 자는둥 마는 둥

일찍 일어났지만 흐린 날씨로 일출을 보지 못해 아쉽습니다

작은 올케가 새벽 여명에 가로등을 보고 해가 뜬다고 달려와

조것은 해가 아니고 가로등도 졸고 있는 ~~`거리라고 또 웃었답니다 

 일찌감치 문무왕릉과 감은사터를 둘러 보고 이번 여행의 하이라이트인 경주를 향해 차를 달립니다

길은 길에 연해져 있고 도로 마다의 이정표보다 네비게이션에 의지해 가다보니

산 모롱이 돌고 도는 덕동호를 지나 갑니다

나중 보니 더 멀리 빙 돌아 가는 길이었지만 벚꽃으로 환한 덕동호 도로가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

 

세계 자연 유산으로 이름이 빛나는 아름다운 우리의 유적 불국사에 도착했습니다

아주 오래전 신혼여행으로, 아이가 어릴적에, 수학여행으로

저마다 이십오년도 더 전에 아니 삼십년도 더 전에 한두번 씩 다녀갔던 기억이 있지만 

입장료로 거금 사천원씩 내고 경내로 들어 갑니다

 

너무나 유명한, 석가탑, 다보탑  수학여행온 수 많은 학생들

그리고 많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우르르 몰려 다닙니다

천삼백년전에 절이 세워지고 또 국보로 보존되어  그 시절의 문화를 엿볼수 있으니

다른 나라의 문화 유산을 바라보며 부러워 했던 그 마음으로

자랑스레 둘러 봅니다 ~~~`잠시 신혼 여행때 시절도 떠 올려 보고 ~~~

경내를 가로 질러 나오니 주차 했던 곳으로 찾아 가는 그길에도 벚꽃동산입니다

최상의 절정에서 몇날 비껴 꽃잎이 눈처럼 떨어지지만

그 아름다움에 젖어 발을 멈추고 디카로, 셀카로, 폰카로 중년의 아낙들이

사진 찍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 

   

 

              

                   선덕여왕릉 앞 솔숲

 

 

 

 

황성공원에 축제를 보기 위해 가는 길에 이정표로 450미터 별로 멀지 않다고 느껴

낭산 도리천 위 선덕여왕릉도 찾아 볼수 있었다

아 ~~4월의 경주는 벚꽃이 끝날 무렵 아니 ~`벚꽃 필 무렵에 유채꽃도 피는가 보다

안압지 인근엔 노란 유채꽃이  피고 또 피어 시선을 잡아 맨다

노란 꽃 속에 나이를 잃고 소녀들 처럼 깡총 거리며  사진을 찍었다

경주의 맛난 먹꺼리 대릉원옆 쌈밥거리를 향해 가는 도중

차창 관광으로 첨성대도 길 건너 보이더만 ~~경주는 시선을 돌리는  ~곳곳마다 유적이다 

 

 

 

                      대릉원

  

아 볼것도  , 꼭 가보고 싶은 박물관도 놓치고

봐얄 할곳은 많은데  떡 축제에서 너무 시간을 끌었다

 

 늦은 점심이지만 먼길, 돌아가야 할 시간이 임박하니 아쉽다

 신라 천년 천년의 숨결이 어린곳 경주를 차분히 볼려면 사나흘이 족하지만

여행의 목적이란 샅샅이 놓치지 않고 보는 것에 있지 않으니

집 떠나 먼길 바람도 쐬고 하룻밤 함께  좋은 사람들과 웃는것 바로 그것 아닌가

 

도시 속에 바쁜 직장인으로, 주부로 살며 답답하던 속이,

사는게 싱겁다는 둘째 언니에게  이제 삶이 간간해 졌냐고 묻습니다 ㅎㅎ 

곱던 시절부터 시작해 , 이젠 중년의 눈시울과 잔주름들 ~~~

세월속에 묵은 정이 차곡차고 쌓이고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이젠 다 함께 갈 여름 휴가를 계획해 봅니다 ~~~~

 

이 좋은 경주에 이제 온 식구들 다시  올까  ~아서라  휴가철 복잡하고 밀린다

작년처럼 넓은 비취 파라솔 광덕 계곡물에 세워 우린 발 담그고   

강냉이라 감자 찌고 오빠가 기른 토종 닭 기름끼 빼는  해피콜에 구워먹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