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너무 추운 날들 ~`

천사하야니 2010. 1. 7. 18:20

          오전이라서 아직 눈이 조금 쌓이고 있을때에~`

 

날마다

일기예보에서는 잔소리처럼 따라 붙는 오늘도 올 겨울 들어 젤 추운 날씨라고 합니다

호랑이해가 시작되는 연초부터 들려오던 눈 소식이

연휴가 끝나고 한해의 첫 주가 시작되는 월요일엔 이곳 구미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눈 귀한 이곳에 정말이지 거의 오륙년 만에 펑펑 내리는  함박눈길을 하염없이 걷자고

~~불러주는 이 없어도 ~~또 딱히 누구 부를 생각도 없이

 들뜬 마음에 좋아라 집을 나섰었습니다

 

눈 내리는 굳이 우산은 무슨~~~~모자달린 파카를 입고,물론 장갑은 필수

털 목도리도 목에 칭칭 두르고 중무장을 하고 나왔것만

들길 쪽으로 목적지를 잡으니 안경도 세찬 눈보라는 막아주질 못합니다

앞이 뿌였게 잘 안보이기도 하고 볼도 추워 그냥 갈까 말까 ~~그래도 조금은 걸어야지 .....

걷다가 말다가 두어번 눈길에  미끄러질뻔 하기도 했습니다

월동 장비가 없는 이곳 차들은 엉금엉금 기기 시작했고 별 가파르지 않는 언덕길도

트럭이 요란한 소리로 헛바퀴만 구르는 것 보니 <평소 텔레비젼에서나 보는 장면>

 

마음은 아직도 그리움의 저쪽 시절에 머물렀건만

쉰을 넘긴 중년의

그것도 평소 운동부족인 거대한 몸을 이끌고 걸을려니 욕심만 앞섰나 봐요

 

그러고도 며칠 계속 되는 한파로 거리 곳곳은 꽁꽁 얼어 붙어

차들이 왕래하는 대로는 염화칼슘으로 , 언덕배기 오르막들엔 모래가 뿌려졌지만

응달진 곳 울 아파트 앞 마당등은  아직도 얼어붙은 미끄러운 얼음길입니다 ~~~

눈이 오면 보는 즐거움보다 ~~~교통사고와 위험한 도로 사정 ~~

눈 녹은 다음에 칙칙하게 얼어붙은 거리 거리 ~~~~마냥 좋아라 할것만도 아닌데

그래도 눈 내리면 먼저 좋아라 함은 눈의 고장  태백에서 자란 탓이겠지요 ~~ㅎㅎ

*******************************

 

이제 지구의 변화로 이 땅에 삼한 사온은 없어져 버렸나 봐요

단어조차 언급되지 않으니 지금 아이들은 그런 적이 있었다는것 알기나 할까요

오늘은 창을 통해 비춰드는 햇살이 제법 부드러운데도

창밖의 세상은 추운 한겨울의 중심입니다 ~~~

그러다 보니 바깥 출입은 절로 제한되어 집니다

 

연말 연시에 아이들이 한 닷새 머물렀다 갔습니다

그 왁자하게 떠들석하게 웃고 웃던 여운이 남아 있어 

아마 그탓으로 조금 외로워진  같습니다

 

졸업을 앞두고 취업준비중인 딸내미가 아르바이트를 하여

즈이 아빠 내의 한벌과 제겐 두툼한 초록색의 겨울 목도리 <유행하는 워머>을 사왔네요

이쁘고 기특한 마음에 둘러보고 써보고~~나중 취직하면 엄마 더 좋은것 사 줄께요

전엔 엄마 젤 좋은 것 ~`아빠는 뭐해드리고 대포같은 큰소리가 쑥 들어가버려

항상 씩씩하고 활발하던 딸아이가 취업으로 예민해지는것 같아 맘이 쓰립니다

 

<~시대에 이월이면 50만의 실업자가 새로 생기는데

정말 똑 소리나게 일 잘 해낼 ~~많은 우리 딸 같은 일꾼아이들  어쩔까여 ~~>

 

저도 딸래미 줄려고 사두었던 모직 장갑과 기모가 들어간 겨울 레깅스를 건넸고

내킨 김에 백화점으로 진출 ~~반코트까지 척 사주었네요

예상에 없던 지출이지만 알바로 아껴 선물샀던 맘과 ~~또

남들처럼 유명 메이커니 좋은 것 고집하지 않고 ~자라준것도 고맙기 때문이지요 ~~

 

 

꼭 이쁠 나이 탓만 아닐겄이네요

키가 크고 뽀얀 딸내미는 정말 노란 벨트코트도, 초록 반 코트도, 

주홍코트도 입어 보는 옷마다 척척 잘 맞아 바라보는 어미맘을 흐뭇하게 합니다

엄마 눈엔 다 이쁘더구만 이리 입어 보고 저리 보고 ~~~고르고 골라

그중에서도 이쁜 파란 코트를 반액 할인에 구입했습니다 ~

돌아와서 신랑에게 무얼 입어도 눈에 두드러지게 이쁘 다고 침을 튀기며 설명을 합니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는 함함하다고 신랑이 점잖게 제동을 걸었고

코트 마저 사주었거만 다니던 학원 , 알바 시간 바쁘다고

딸내민 방학인데도 집에 머물지 않고 다시 돌아가고 말았습니다 <이젠 하숙집으로>

 

 

 

송구 영신 예배중 찍힌 우리 가족 사진 ~~

 

몇년만에 ~~아들아이랑 함께 셋이서 송구 영신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한해가 가고 새해가 시작되는 시간에 영광스런 예배와

덕담이 오고 가는 즐거운 시간을 교회에서 맞이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눈 쌓인 북한산인가 산에서 해돋이 계획도 점잖게 만류하고 ~~~

 

 

일년이레야 명절 빼면 겨우 몇번

아이들이 손님처럼 왔다가 갑니다 ~~아이들 만나러 내가 또 몇번 ~~상행선을 타고

몇년째 이런 생활이 되다 보니 ~~일상의 나의 삶들은 많이 편하지요

아이들도 자기 들의 생활 습관이 그대로 굳어져 ~~

엄마의 염려를 사흘만 되면 잔소리로 들려 돌아갈 궁리만 합니다 ~~~

옛 어른들 말씀처럼 품안의 자식이라 ~~~~~

아이들이 모두 돌아가는 날은, 이별은 아무리 연습해도  훈련이 안돼는가 봐여

빈 마음으로 헛헛해져 하루 시간이 길게만 느껴 집니다 ~~~~

 

쓰레기 버리러 갔다가 너무 추워 은행 볼일도 미뤄 버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