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마지막 어느 멋진 날에~
<작년에 찍은 단풍>
노오란, 붉은 단풍 소식이 연해 들려오고 ~~
그 고운, 곱게 물든 단풍이야기로 시작되던 색스폰 연주회라든가
미술 전시회도, 작은 무료공연들을 보러 갈수 있어 흥겹던
올해의 시월도 아 ~~하는 사이에 끝이나고 말았습니다
생각하면 어느해 ~어느달, 어느하루~~다아 다른 하루지만
어느 가수의 노랫가사처럼 가슴 시린 사연도 없건만
해마다의 시월의 마지막 날은
우리들 모두에게 뭔가 즐거운사연을 만들어 앞날의 추억으로 심어놓아야 할~`
특별한 시간이 되고 말았답니다 ~~~`^^
가을의 속삭임에 귀를 기울이고 , 가을 향기를 찾아 가을 숲으로 갑시다
인근 가벼운 산책로를 한두시간 가볍게 걷다가 올까나 ~
조금 오르다 힘들면 내려오지 뭘
굳이 멀리 가지 않아도 되지만 야트막한 능선으로 이어진
뒷동산은 말고 ~~`조금 더 멀리 ~~이 고장 최고의 명소 금오산에 갈까요
늦은 아침먹은 후라 배낭은 아예 준비치 않았고
군입거리는 커녕 물도 준비하지 않은채 ~~
땀 닦을 손수건과 지폐만 주머니에 몇장 넣은채
정오가 가까워서야 휘적휘적 집을 나섰습니다
금오산은 높진 않지만 산새가 아름답고 험악하며
꽤 넓게 펼쳐져 있어 두개의 도시에 속하고
이곳에서 저쪽으로 저곳에서 이곳을 경유하는 꽤 여러군데의
등산로가 있다는데 저흰 여러곳으로 다녀보지 않았기에 잘 모른답니다
공사중인 금오지 옆길로 곧장 주욱 대혜폭포로 이어지는 등산루트가 가장 아름답고
사람들도 많이 다니지만 자주 가던 곳이니 오늘은 다른쪽 길로 가지요
금오산 순환도로 주위랑 대형 주차장엔 봄이면 환하게 피던 벚나무가
계절속으로 빠져 절정의 빛깔은 조금 비꼇지만 여전히 아름답네요
아직 우리가 가보지 못했던, 지나치며 산길 입구만 보았던 곳으로 정했습니다
놀토가 아니어선지 ~~원래 이곳으로 다니는이 적어선지 절 입구를 벗어나니 인적이 드뭅니다
바라다 보이는 모든 숲속엔 ~~~~키가 큰 나무래도, 잔 가지 어린 나무래도
애써 이름 찾을필요 없이 모든 잡목들도 골고루 계절의 변화에 순응해
돌 계단 아래 계곡에 누렇고 노란 낙엽잎들이 융단처럼 덮여져
가을속에 ~~~단풍속에~~~안겨져 있습니다
바람이 부니 마른 다시 나뭇잎은 우수수 떨어지고
나뭇가지들끼리 ~~나뭇잎들끼리 서로 부딪치며 부딪치는
잎새 사이로 갈 바람은 아래녁 계곡으로 불어갑니다 ~~~
야 좋구나 ~~시원하구나
산을 이래서 다니는 구나 ~`여지없이 호들갑 떨어 대며
발 빠른 남편을 따르자니 금방 숨이 차 오릅니다 ~~~
한참을 오르다 보니 세갈래 산길이 나오고
어느 미리 다녀간 산악회인가 리본표로 가는길 안내를 합니다
리본표 하나에 흐뭇해지고 ~~~행여 조난을 당하면 신고할수 있게
산속 어디 어디 몇번 지점이라고 알려주는 알림판이 있어 든든해집니다 ~~
그러나 평소 운동 부족인지~~`험한 약간 가파른 오르막길로만 길이 이어지니
금방 다리가 후둘거리고 걸음의 속도가 무디어집니다~~
고개를 들면 하늘에 닿은듯 ~~아 저기 저쪽을 오르면 걷기 수월한 길이 나올란지
산 속의 알림판은 얼마만한 거리에 하나씩 두는지 몰라도 몇번지점 에 올라
잠시 숨을 돌리고 ~`다시 또 오릅니다
작은 등성이 하나를 지났다 산아래 계곡이 보이고
그만치 올라보면 또 더 넓은 시야로 더 멀리 높은 산이 펼쳐 져 보입니다~~~
어느새 다녀오는 분들이 눈에 띄고 ~산에 오면 모든 분들이 마음을 열리나 봅니다
모르는 이들과도 스스럼 없이 인사가 오고 갑니다 `
수고 하십니다 ``얼마나 가야 하나요 이제 반 정도 올랐으니 ``힘 내셔요 하며
마시다 만 물과 ~~두어개의 귤을 주고 갑니다
해발 950미터 ~~예전 정상 산꼭대기 까지 여러 사람들 틈에 뒤 쳐지지 않고 올랐기에
충분히 오를수 있다고 ~`그러고 보니 그것도 십년도 더 오래 전의 이야기입니다
왕벌집 옆 산길 법성사 에서 약사암까지가 2.6킬로
다시 정상까지가 0.1킬로 라고 합니다 ~별로 멀지도 않은 거리가 왜 그렇게 힘들었는지요 ~~~
우리가 올랐던 길은 고작 1.5킬로~~~~
오늘은 이만큼 길 알아두고 다음에 새로 재도전 합시다
도시락 챙겨 배낭 야물게 싸 ~~나중 다시 와요
신랑을 졸라 오르던 길목에서 뒤돌아 옵니다
만약 이제 오르는 이들 있다면 우리도 저 꼭때기 멀리 갔다 오는 것 처럼 보일테지요
아이구 ~~그날 밤저녁 초 저녁부터 눈이 감기고 피곤해 비실대며
밤새 잠을 못 이루며 비타민을 두알이나 먹었어도
무릎이 아파 연고를 바르고 아이고 다리야 허리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