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친구들

백화점 명품 가방코너에서 길을 잃다

천사하야니 2009. 9. 7. 12:03

물질보다 영원한 것에 마음을 두자고 수시로  마음 먹고 하지만  

늘 나약한 존재인지라 아직도 어떻게 손 만 뻗으면  가질 수 있을듯 ~~

많은 것들에 욕심을  내는, 어느 날이었습니다   ~~~~

 

롯데 백화점에서 개점 30주년 특별 이벤트 행사가 있다고

문자로 ,신문속에 광고지도 여러번 있었는데  마지막 날이라고 합니다  

주일 오후에 남편이 대구에 모임이 있어 ~~~가는 길에

화장품을 구입할려는 숙이 언니랑 롯데 백화점에 함께 갔게 되었습니다  

 

대구역사 입구에 우리를 떨궈 주고 남편은 카드만 주고 목적지로 갔고 ~~

우리는 모처럼 대구에 왔고 일층에 자리한 해외 명품관을 지나가게 되었다

몇년간  유럽에서 주재원생활을 지냈던 숙이 언니는 속칭 명품이라는

물건을 꽤 많이 가지고 있고 또 내겐 생소한 여러 메이커에 제법 빠삭하다

 

 명품이라고 내가 알고 있는 것은 그저 면세점에서 지나치다 둘러본 특정 상품뿐

아시아 사람들이 전 매출의 삼분의일을 올린다는 루 ~~

우리 아파트 노인정 할머니들도 여러 분들이 들고 다닙니다  ~~`

영국 여행지서 일행 대부분이 물건 구경하고 살때 ~~버~~~

~~난 화장실에 편히 밀린 볼일<?>을 보기만 했습니다  

 

중국에서 아들이 돌아올때 ~~사다준 짝퉁 ~~~~구~~~~

위 세 종류의 명품들은 노소에 상관없이 너무 많은 사람들이

들고 다녀 내 좁은 시야엔 진품 , 가품을 구별하지 못하고 ~~

어떤이들은 무조건 진품으로 보이고 어떤 이들은 ~~그렇지 않은데

나는 아예 정말 진품 같은 짝퉁이지 미리 말을 하지요 ~~진품으로  보기나 할란지 상관없이 `~  

 

 평소 갖고 싶던 샤넬백이 어느 정도 가격일까 찾았다가 난 정말 기절 할뻔 했습니다 ~~~~

샤넬 로고가 두드러진 외엔 별 특색 없는 성경 넣고 다니기 알맞을 크기의

별로 크지도 않는 멋지지도 않는 핸드백이 거금 삼백 만원이랍니다 ~~~

내색 없이 무심한척 ~~둘러 보고   ~~워낙 비싼것이라선지 흠이 날까

여직원들도  면장갑을 끼고 조심스레 다룹니다

핸드백은  가격이 어떻게 책정될까요  ,면세점엔 이백 육십쯤 할것이라고  합니다

 

바로 옆 페라가모매장을  둘러 보았는데 이곳 역시 만만 찮습니다

젊은 손님으로 바글 대고 더러는 사가기도 하는데  ~~~ 

유럽에서 구입했던 숙이 언니는 한국이 가격이 좀 쎄다고 한다

내 눈엔 그냥 좀 이쁘네 정도였던 그것이 그렇게 비싼 것인가 ~~~  

 

많은 친구들이 들고 다니는 프라다백 매장입니다

정말 너무 이쁜 마음에 쏙 드는 이쁜 숄더 겸용 토드백 있네요   ~~~~ 

두 종류의 조금 크고 작은 ~~작은것은 내가,  큰 백은 우리 정이가  들면 딱 맞는 크기겠구나

그러나 가격면에 샤넬 못잖게  ~~엄청 비싼 거금입니다

돌아 오면서 속으로 ~~그 돈이면 차라리 어느 먼나라 ~~여행 한곳 가겠다로 ~

 

사실 대다수의 여자들 처럼나도  핸드백에 욕심이 많습니다 ~몇개 갖고 있진 않지만 ~

그러니 여행을 다니면서 비싸지 않고  실용적인 ,레스포삭 , 롱샴, 키플링~~등은 사다가

딸아이에게 선물로 주고 ~~딸내미가 싫증을 낼땐 내가 다시 유행에 상관없이 들고 다닙니다 

그러다 보니 자주  핸드백 타령으로 노래만 하고 ~~

몇년 째 이쁜 것 사야지 벼르기만 했었는데  ~~또 그때마다 조촐하지만  

아이들이 외국에서 공부 하다가 돌아올때 용돈 아껴 사다 준것  기쁘게 들고 다녔었다 ~

 

 

우리 중 대부분의  여인들은 젊어 한 때는 이쁜 그릇이나 찻잔에 욕심 내다가

나이 들수록  핸드백쪽으로 관심이 쏠리고 또 마음 먹고 구입하기도 하나 봅니다 

모임이나, 교육원에 모이는 우리 또래나 언니같은   주부들중에서도

유독 명품만을 고집하는 분들이 꼭 있게 마련이라~~~또 자주 화제에 오릅니다

요즘은 혼수로도 시어머니께 이부자리 대신 명품 가방을 드린다고도 한다네요 ~

그것이 옳은지 아닌지는,

아니 혼수 문화의 진정함이 무얼 뜻하는지는 이시간 말할 필요는 없겠지요 ~

 

주일 오후라서  백화점은 많은 멋쟁이 사람들로 몹시 붐빕니다  ~~~

우리나라의 여러 상표들 아직 세계적으로 알려지지는 않은

구두 매장과 함께 하는 에스 ~~~매장에도 예쁜 핸드백이 보입니다

삼십육만원이란 숫자가 명품 가방 가격에 비교하니

갑자기 왜 그렇게 싸게 느껴 지는지 냉큼 사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아서라 ~~~세일때 까지 기다리자 ~~또 상품권을 할인 해서 구입하지

몇년 째 별러보는 마음이 ~~이시간 또 재빨리 움직입니다  ~~

 

때론 아이 쇼핑이 ~~~나른해진 하루를 일 깨우기도 하지만

비싼 명품보도 더 귀한것으로, 백화점의 모든것 보다 가장 더 한 기쁨으로

까짓 샤넬 핸드백 보다도 ~`까짓 프라하백 보다도 더 귀한 마음 ~~~ㅎㅎ

선교지를 위해, 교회건축을 위해 씌여짐이  귀해 보이고 자랑스럽기도 합니다

 

 

더 기분 삼삼한것은

평소 잘 쓰진 않지만 고장 나고 싫증난 양산을 버릴려고 했는데

분홍으로 화사하고 ~~가장 자리 레이스가 고운 양산을

마감 왕창 세일 가격으로 구입한일이 금방 룰루 랄라 마음되어

지하 식품 코너 매장에서 뜨거운 카푸치노 한잔 마신뒤

 미련없이 집으로  돌아오기 위해 삼층 역사로 나갔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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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오면서 숙이 언니랑 말을 주고 받습니다

요즘 시골에서 일손이 바빠 사과 딸 손 구하는데 먹여주고 하루 일당 오만원

우리 핸드백 사게 알바 하러 다닐까 ~~~~와 하하하하 ~~그것 괜찮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