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괜히 지루한 날~~~

천사하야니 2009. 8. 12. 17:24

                               석조전 앞 비둘기

 

 

 

밤엔 제법 내리는듯 ~새벽부터는  질금 거리던 비가 지금은 그쳤나 봅니다

며칠째 그러하니 집안 온 구석 눅눅하고 후덥지근한것이 영 그렇습니다

햇살  고운  하루로  경쾌하게 시작되고 그 하루의 삶을 살뜰히 보내야 하는데

휴가 이후 요즘은 삶의 리듬이 참 많이도 느슨히 풀려 버렸나 봐요

 

아 그렇다고 평소에 매일 직장을 나갔거나 , 

중요한 일을 맡아해 늘 긴장감으로 사는것이 결코 아닌데

시간에 꼭 매여살아야 할 학생을 거느린 것도 아니고

남편의 직장도 출근 시간에 급히 서둘르지 않아도 될 ~~

이제 이러한 삶에 익숙해 진 탓인지도 모릅니다

 

휴가랍시고 먼길 떠났다 돌아왔고 ,한 동안 그 즐거움에 헤헤거리고

 헤헤 거리는 그 주기도 한주가 지나니 시들해져 ~~

  

아마 직장인들이 흔히 갖는 다는 월요병이 이러한가요

기다리던 축제를 갖고 난 축제 이후의 즐거움속에 섞여 있는 작은 허망함이 이럴까요

 

 

한주에 두번씩 듣던 교육원도 개학을 했지만

쉬엄 거리며 치매 방지용 공부도 슬그머니 밀쳐 두고 해야지 해야지하는중

좋아하는 작가 빌 브리슨님의 책도 다 읽어 반납을 해야고  ~~~

그렇다고 읽을 꺼리가 없는 것도 아니지만 괜히 펼치기도 시들한 오늘

 

사는 곳이 가까워  자주 만나던 교회 친구들와 어제 오후 내 수다떨고 왔건만 ~`

한동안 나들이가 잦을땐 내 시간을 가져야 해  조용히 쉬면서 책읽는게 내 체질이여 하다가

그러다 아무런 계획없이 집에 있는 날 되면  갑자기 안절부절 해지는것은

혹 무슨 병이 아닌가여~~~

 

돌아보면 밀린 가사일은 내 팽겨 쳐 놓고 ,,뭐가 그리 지루할까요

바로 내일부터 ~`당번제로 나가는 도서 봉사가 연이어 있고

목장 예배 준비를 위해 밑반찬도 만들어야 하는데,

밀린 가시일도 욕조 청소랑 ~~다릴 옷도 몇개여 ,

부지런 하지도 못하면서 오늘 하루 지루하다고 ~~ 지루하다고

이 넘치는 변덕도 증세 중에 있습니다 ~~ ~~

 

 

그래서 또 온 집안을 헤 집어 봅니다

큰 물건은 이방에서 저방으로 혼자 옮기지 못하니

 `마음으론 방들을 통째 바꿔 보고도 싶지만

내 굵은 팔뚝으로도 해낼수 있는 만큼만 이리저리 옮깁니다

 

커텐을 벗겨 ~~`세탁조에 넣고 `

침대의 방향을 질질 끌어 창쪽으로 향했던 머리를  저쪽으로 돌려 놓고 ~~

이방에 있던 탁자는 저방으로 ~~~`

저방의 스탠드는 요방으로 ~~~~요방의 조방으로 ~~~

선풍기를 센 바람으로 회전 시켜도 땀은  줄줄  흐릅니다 ~~

땀을 흘리니 기분도  한결  밝아와 ~~~

퇴근해 올 신랑 그리 변덕이 심한데 신랑 바꿔야 한다 소리 안나올라

뻔히 할말 ~~과 이리 저리 끌고 다녀 방 다 긁었다고  또 한 소리 하겠네요  

 

 

예전 아이들 학교 다녀오면 방 구조를 확 바꿔 놓아 아이들 즐겁게 했고

엄니 계실적에 노인정 다녀오시면 엄니 방도 구조 바꿔~~~야야 혼자 어찌 했노  ~ 

하시던 생각이 또 납니다 ~~~~지루하다고 혼자 있는 시간은 생각이 많아집니다 ~`

  

아 지금 오늘이 이렇게 지루해 하는 내 지병의  처방제는 방학중인데도

바쁘다고 겨우 이틀 얼굴 보여주고 ~~~목소리만 만나야 될 딸년과

유럽 원정길 ~~~`연락조차 잘 오지 않는 아들 놈 ~~~~

보고 싶은 그 마음~~~~맛난것 해 먹여 주고 싶은 그 마음이 앙금되어

병된 바로 그 때문이것 같습니다

 

 

  사람이 가까이 가도 도망가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