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빗줄기에 실려온 그리움
천사하야니
2009. 7. 7. 18:22
세찬 빗줄기의 아침길은 출근 시간을 조금 비꼈지만 그래도 꽤 번잡하다 바로 며칠전에 차를 긁힌 후라 아주 조심스레 운전을 하는중에 이름이 뜨지 않는 그러니 낯선 번호로 핸폰이 울렸다 ~ 또 쓸데 없는 카드나 보험 아닌가 받을까 망설이다가 마침 신호대기중이라 받았다 누구 아니십니까 ~~~~ 나 누구 입니다 ~~~~ 세상에 ~~그래 세상에 이럴수도 있구나 고일 여름방학때 얼굴을 본 후 한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친구 이십년이 가깝게 전화는 물론이고 소식조차 몰랐던 친구 ~~~ 아니 세월을 거슬러 올라가면~~ 아주 어린 시절에 이웃하여 살던 우리 부모님들의 친한 이웃이었으며 동갑들인 우리들 오빠들은 물론 고만 고만히 자라는 아이들 모두 천둥 벌거숭이로 나란히 자랐던~~ 친척같은 이웃들중 하나 그것도 초등 이학년 때 먼곳으로 이사를 가버렸었다 몇년후 우리집을 찾아오신 그애네 엄마로 인해 우리들은 생각이 여무는 십대의 한 시절에 긴 편지를 주고 받았었다 초등학교 육학년때부터 ~~~삼 사년간 정도 나는 미지의 먼곳에 대한 막연한 설렘으로~` 그애는 어릴적 살던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담아 우린 서로 편지를 보내고 답장을 기다리곤 했다 예쁜 꽃잎을 말려 좋아하는 시에 덧 붙혀 부서질세라 꼭꼭 싸 부치고 그때 교환 했던 사진을 그 애는 잘 간직하고 있을까 나처럼 여러번 이사 다니느라 어디서 빠뜨린지도 몰라 허둥대진 않겠지 그러다가 무언가에 싫증이 났었는지 답장을 보내지 않았었고 그애의 편지중에 정이 금이 갔는지 무엇이 우릴 틀어 버렸는지 물어왔던 내용이 새삼 떠 올라진다 그 땐 그랬었다 곧 잊어 버리고 새로운 무언가에 ,새로운 다른 친구들을 찾아 잊었는지 모른다 결혼 후에 떠났던 가족 여행이 신랑회사에서 운영하는 휴양지였는데 지금도 외워지는 그 애랑 오래동안 주고 받았던 주소지가 바로 옆이었다 반가운 마음에 전화 번호부를 찾아 ~~포항으로 시집 갔다는 그애랑 수소문 끝에 통화가 되었었다 ~~` 그 땐 젊을적이라 지난 그리움이 아쉬울것도 없었고 그애도 역시 그러했는지 시들하니 몇 차례 전화로 소식이 지금까지 끊어졌었다 그래도 그것이 아이들 유치원시절이니 얼마나 오래된 이야긴가 그 사이 집 전화도 수 차례 바뀌었고 그 땐 없던 핸드폰도 서너차례 바뀌었는데 느닷 없이 걸려왔던 전화에 ~~~얼마나 놀랬던지 또 얼마나 반갑던지 ~~~ 카페를 찾아,구미 한구석에 숨어 있는 나를 찾아내는 이 문명의 이기가 참으로 대단하다 어릴적 추억은 물론 아니 솔직이 지금은 얼굴도 잘 떠오르지 않지만 인터넷을 통해 힘들게 찾아줌이 고맙고 ~~~
못 만난 세월이 길고 길어 공유한 추억은 희미하지만
우리는 같은 세대의 친구로 ~~
그리고 이제 앞으로 아름다운 우정을 만들면 될것이니까
참 우리가 나이가 꽤 되기 되는 가보다
추억할 수 있는 단위가 열개들이로 나가야 하니
~~~
고맙게도 그 친구도 주님을 사랑하는 주의 자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