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산에서 만났었다 ~~
오랜 봄 가뭄으로 파릇 파릇 윤나듯 짙어야 할 연두의 신록이 새들하니 짙어가고
뒷동산 언덕길에도 마른 땅에도 먼지만 풀석이더니 ~`
우리들의 시간과 형편에 맞춰 날짜를 조율해
~모이기로 한 날짜 이틀을 앞서 ~~~기다리던 단비가 촉촉히 내렸었다
이틀 내린 비로 하늘은 좀 더 깨끗해졌고 ~~
물 오른 산천초목은 싱그러움을 더해 맘껏 푸르러만 가고~~
바짝 말랐던 금오 계곡에도 귀 기울이면 졸졸 물 흐르는 소리도 난다
금오지에 물이 넘칠땐 그림같은 경파정은 물 고인곳에서 뚝 떨어져 있는듯 일찌감치 말라 버렸지만
며칠 내린 비로 금오지에 물은 가장자리까지 좀 더 불었을까
벚꽃 피는 내내 금오산을 찾았지만 학습원쪽으로 늘 걷다 보니 ~~~
폭포를 찾아 올라가는 것은 이곳에 살고 있어도 근 육개월만이다 ~~
벌써 걷기가 싫어진 친구들은 아래녁 식당가에 몇몇이서 남았고
감기 기운이 있던 친구들 넷은 케이블카를 타기로 했다 ~~아 거기서 부터
예전에 없는 나무 계단으로 이어 지고 금오산성 입구에 까지 연결 되어 있다
산을 오르지만 산을 오르는 기분이 아니다
나무로 만들어져 자연 이라 할수 있을란지 몰라도 ~~
산을 오르는 기분 보다 인근 아파트 공원길을 걷는것 같다
가파른 돌 길을 나무 계단으로 사람의 손길이 더해져
산을 올라 , 가보고자 하는 곳 ,폭포나 중간 경관이 아름다워 쉬었다 올수 있는곳
시간도 짧아지고 다리힘도 덜 들었지만 ~~아쉽긴하다 ~~~
많은 사람이 찾는 산일수록 갈때마다 놓여 있던 돌들이 한군데 몰아
전혀 어울리지도 않는 돌탑으로 둔갑시키고~~
흙길 ~~돌길이 간혹 미끄러울때도 있긴 해도 ~~그래서 산을 찾건만
더 쉽게 오르라고 나무 계단으로 바뀌어 지고 있다
왜 사람들이 산을 찾을까 ~~
무조건 정상을 향해 ~~꼭대기에 발 딛기위해서는 절대 아니지 않는가
산길을 걸을 때 ~~초록의 나뭇잎에 햇살 부숴져 잎새 반짝 거림을 볼때 ~~
그 나뭇잎 아래 길 위에 아른아른 햇살이 쏟아지는 길을 그저 걷고만 있어도 ~~
산길을 ~~때론 돌 자갈길을 한발 한발 걸으며 ~~~
사람은 이렇게 흙을 밟고 가까이 해야 건강에 좋은 거야하고
우리들 나이들 수록 자연은 자연 그대로일때가 더 좋게만 느껴지는것은
내 혼자만의 생각은 절대 아닐것 이다
명금 폭포
언덕을 바삐 오르느라 맺힌 땀 방울이 명금폭포에 다달으니
불어오는 물 보라 바람에 땀은 금방 마르고 ~~소슬해져 벗었던 잠바를 새로 걸친다
이곳의 대표적인 명승지인
장마철이면 폭포수가 세찬 물 소리와 튕겨져 나오는 물 방울로 ~~물 안개로 ~~멋지고
그 물이 넘쳐 인근 돌 언덕 너머 계곡 아래로 아래로 흘러 간다
한 겨울이면 그 폭포수가 하얗게 얼어 붙어 ~`또 감탄을 부르는데 ~~
겨울이래도, 여름이래도 늘 멋지던 명금 폭포가 요즘 오랜 가뭄에 물이 말라
~~물 줄기 조차 보이지 않을 때도 있어 먼곳에서 명성 듣고 찾는이들 아쉽게 했었었다
폭포에서 꼭대기 까지 또 어떻게 바꿔려나 ~~
공사로 정상 가는길은 막아 놓았다
별로 높은 않는 산이지만 이곳에서 부터 정상<해발 975미터> 까지는
정말 그 길이 가파르고 험해 숨을 할딱이며 걸어야 하는 할딱고개에 닿는다 ~~
그러고도 숨을 헉헉이며 힘들게 오르는길이 연속되어 대다수의 사람들이 폭포 까지만 가고 만다
폭포를 뒤로 두고 아득한 옛날 신라때 도선국사가 수양하던 도선굴을
들르지 않으면 두고 두고 후회가 될것이다
가파른 절 벽아래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미끄런 바윗길을 조심히 올라간다
쇠말뚝 견고히 연결된 철제 보호 끈을 잡고 오르면 된다 ~~~
도선굴에서 내려다 보는 아름다운 금오산의 모습과 ~~~
도선굴 가기위해 바로 올라갈 입구에서 내려다 보는 명금 폭포의 또 다른 아름다움은
나중에 ~~꼭 누구누구랑 같이 와야지가 절로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