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선화 친구들

만보를 넘게 걸었던 날 ~~`

천사하야니 2009. 3. 12. 16:23

 

젊은날 ~~그러니 아이들 초딩들무렵  사택에서 이웃으로 만났던 ~~~~

관이,현우,지영,그리고 정이엄니인 나랑은 매달 두번째 수욜 오전에

살고 있는 동네를 깃점으로 한번은 이곳 ,한번은 그곳에서 정기적으로 만납니다

 

우리중에  세가정이 크리스찬이고 관이 엄니까지 요사이 카토릭에 입문하였답니다

서로 훤히 아는 사이라 나뉘는 대화가 진솔하고 또 오래 만나다 보니 이야깃거리는 무궁합니다

 

아직 바람도 쌀쌀하니 이번달 모임은

조조할인으로 워낭소리 영화를 한편 볼까도 했지만 ~~밤 늦도록 장사하는 현우모친이

산들 바람을 쐬고 싶다고 해 ~~`그래서 또 금오산 어귀에서 만났습니다

 

점심땐 빈자리가 없이 미어터지는 온천골에서 얼른 국밥에 , 떡갈비를 곁들여 배 부르게 먹고

<예전에 레스토랑에서 만났는데 나이드니 식성도 바뀌나 봐요  

 

 금오 저수지 이쪽 끝에서 도로를 타고 가장자리를 돌아 조 휑한 끝까지

한바퀴 시간 쫓기지 않고 그저 발걸음 대로 천천히 걷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모두들 아예 편안한신발을 신고 왔고

현우 모는 바람을 겁내 숄로 둘러 걸칩니다

늘 풍부한 수량을 자랑하던 금오저수지는 긴 가뭄에 물은 줄었지만

햇살 곱게 비춰져 수면이 반짝이고  봄바람이 세차 물결은 이리저리 일렁입니다

 

 

바람은 차도 봄은 어느메쯤 다가오고 있는가봐요

자세히 보면 늘어진 수양버들가지에 연두 잎새가 고개 내밀기 시작했내요

일률적으로 머리 자른 개나리도 철없이 몇개 내민 노란 꽃잎이 

 찬바람에 어쩐지 애처러워 보입니다 ~~

그렇지요 아파트 입구에 매화꽃도 하얀꽃 필 나무엔 하얀 꽃방울이

붉은 꽃 피울 매화나무엔 붉은  꽃망울이 촘촘히 맺혔던데요

이제 몇주쯤 지나면 이곳 저수지를 빙 둘러 하얗게 벚나무 가지마다 황홀히 숨을 터뜨릴텐데~~~

그저 상상만으로도 즐거워 집니다

 

자연스레 두명씩 이리저리 짝지어져 걸으며

밀린 이야기를 ~`때론 몇번이고 들었던 ,그러고 몇번이고 했슬 이야기도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아들아이가 위인 우리 셋집은 남자애들 다 군 복무를 마쳤고  

 이제 마지막 현우가 입대함으로 아들을 군에 보낸 엄마들의 마음이 절로 같아졌습니다

 

 

민영화 반대를 위한  서명날인을 을 하기도 했던 학습원엔

봄을 맞을 채비가 한창입니다

둥근돌로 울타릴 지어 스무 종류 ,서른 가지도 넘을

명패에 이름만 있어 아직은 뭐가 필지 모를 야생화밭엔  퇴비가 뿌려져   있고

어느쪽 햇살이 고른가요 ~`어쩐가요 ~`이르게  산수유  노랗게 꽃이 피었네요

 

개구리 알이 빡빡하던 비내리던 날이면  연꽃과 수련이 ,붓꽃이 몹시도 곱던  연못은

역시나 지독한 가뭄으로 빼짝 말라 있어 아쉽습니다 ~~그저 봄비 내리길 또 바랩니다

 

 

 

작년에 새로 도색한 황토집 몇동이 빠뜨리지 않고  쇠 문고리로 잠겨 있습니다

전엔 시민들 주말 쉼터로 대여도 했는데 ~~이젠 어떤 용도인지요~~

쥔이 누군지 모르지만 아니 세금내고 사는 우리 시민 모두가 주인이니

내집 마냥  햇살 내린 마루끝에 걸터 앉아 이젠 마음놓고 수다끈을 풀어 놓습니다

 

한무리의 사람들이 지나가고 ~~또 지나가다 둘러 쉬어가는 ~~~~

수많은 야생화가 보호 받으며 손질받아 자라나고~~봄 여름,가을 계절을 달리해도

사철 아름답고 쾌적한 곳이 내가 살고 있는 도시에 있음이 감사합니다

 

아 이렇게 좋은 공기에, 좋은 쉼터가  집에서 멀지 않는 거리에 있슴이 행복합니다

 또 그대들 서로 있어 행복 합니다

 

 

작년에 뒷산에서  찍은 할미꽃은 ~~~  몸에 좋다면 모두들 캐어간다는데  올핸 아직 못 보았습니다         

 

 

다시 이름표가 있어 히어리인줄 아는 봄꽃 나무와

잎새 없어 이름 모를 나무들  옆길을 돌아 이젠

저수지 저쪽편길을 조금 멀지만 돌아서 걷습니다

 

 

30대 초반에 우리 서로 만나 40대,50대를 몇해 터울로 맞습니다

서로 한두살 나이차이가 있어 ~~

오늘의 새로운 정보는 갱년기에 유익한것 ``좋은 음식 새겨 듣습니다

 

아 ~~이야기 하며,,웃는 가운데

다음달은 봉대산 진달래 보기를 약속하며 걸었는데 만보계 기록으로

요즘 최고의 발자국 기록이 나왔습니다 ~~

오늘 많이 운동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