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서울 나들이

천사하야니 2008. 5. 30. 21:23
  
받아 놓은 약속해놓은 날짜인데 어찌 일기가 심상찮다 
심통 맞은 날씨는 오전내 주룩주룩 비가 내리고  
오후엔 뜬금없이 황사가 짙다고 한단다
아무리 복된 단비를 몰고 다닌다고 어거지를 써도
비가 계속 내리면 쏘다니기 불편할것일텐데~~~~~
인사동과 덕수궁 돌담길을 거닐고 싶다고
서울사는 친구들과 올케에게 동시에 문자 다섯을 날렸었고
몇 차례 문자로 설왕설래 억지로 꽤 맞추고 다듬어 
기차표는 일찌감치 예매도 해두었엇다
직장다니는,장사하는 친구들도 시간 쪼개기 힘들지만 
백조라도 있는 시간중에 맞출 시간은 힘들어 아무리 즉흥적 
발언이지만 서울 나들이는 벌써 몇번째 세웠다 접었다 해었었다
매주 금요일 식사마련을 하는 목장예배를 이사 집들이할 집사님댁서
토요일로 연기 되었으니 부담이 없고 ~~
화,금으로 있는 평생교육원 수업 없는날 중간에~~
한달 세번나가는 도서 봉사가 없는 주에~~이것 저것 따지고 따져
날짜를 잡았건만 그래도 한가지 마지막 성경공부 한강좌는 결석 
아름다운 산천과 유적은 
좋은 계절에,좋은 나이에 봐얄것이 아닌가 
그러나 시간내기 힘든 친구들,가족들 틈에서 아무래도 
홀가분한 내가 훌쩍 날아 서울을 가기위해 기차를 탔다
수욜 하루는 과천의 복이를 만나고 수욜 저녁과 밤
목욜은 어릴적 친구 서너명과 동시에 만나기로 약속 있었다 
나중 우리나라에서도 갈수 있을 부산 ,서울 평양을 거쳐 블라디보스톡,
멀리 유럽까지 가는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떠나길 원하나
아직은 부산서 서울을 가는 ~`고것도 중간 역에서  타 달랑 세시간이면
목적지에 도달해 버릴것이다~~~
하루를 머문다고 하니 최소한의 것만 꾸려도 핸드백은
방방해지고 약간 무거워진다~~
신랑 출근길을 서둘러 역에 오니 출발 시간이 
아직도 20분이나 남았다 
미리 미리 서둘러 준비해 기다려야 하는 나이 먹었는가 보다
예전 어머님이 함께 외출할때 남 미리 준비해 일찌감치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 계셔 한참이나 기다리시며
꾸물댄다고 늦는다고 역정내어 출발전에 김샜는데 ~`나도 벌써 그런가
주중이라 열차안은 널널하고 쾌적하다 
서너칸에 한두명 보일까 ~~
모처럼 이용하는 새마을호는 
비행기보다도 자리 간격도 넉넉하고 간이탁자도 있다
기차가 서지 않을 작은 역들은 휘릭 지나치고
터널을 지나며 빠른 속도로 북을 향해 달려간다
빗방울은 점점 줄더니 대전을 지날땐 완전히 그쳐버린다
차창 관광이라고 해야 하나
아직은 오월 창 차창으로 비껴가는 초록의 산천이 싱그럽다
비가 내리니 산도 들도 집들도 촉촉해졌고
나뭇 잎새마다 푸른 자연들이 내리는 먼지도 씻기고 
싱싱해져 초록도 더욱 짙어지겠지~~
제시간에 정확히 열차는 서울역에 도착했고
친구 가 기다리고 있었다 
몇년만에 만나는 친구는 다 야위워졌고
몇년만에 보여주는 나는 더 통통해졌다 
같은 키 예전 한때는 같은 옷을 입었었는데 
44사이즈가 되버린그애랑  ,77사이즈가 만나니 세상참 고르잖다
일단 맛난 점심으로 민생고 해결하고
내리는듯 마는듯 하늘은 여전히 질금거리고
가보고 싶어한 인사동은 주말이래야 장도 서고 
비가 내리니 꽝쳤고~~남대문 시장구경으로 낙찰 되었다
남대문이 있던 자리가 어디뇨 물어보고 둘러보다 말다 하고~~ 
일명 도깨비 시장이라고 한단다 
조금 나이든 아줌니들로 북적 거리고 미로처럼 이리 저리 
좁은 한평 남짓한 가게들이 수도 없이 많다
명품 핸드백과 수입 그릇들 ~~중국제 싸구려 옷들 
둘러보고 돌아 보고  살것은 많아도 맘에 드는것은 적고
보따리 들고 다니기도 그렇고 대충 눈요기로 마친뒤
인근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서 커피한잔 마시고 헤어졌다 

만나면 즐겁고 편안 ~~어릴적 고향친구들~~
빨리 안오냐 온다고 한지 ,도착한지 언제인데 
뭣하니 독촉 전화,에 문자에 희야의 퇴근 시간에 맞춰
전철을 타고 신촌으로 갔다  
희야가 운전하는 승용차에 몸을 싣고 자야가 있는곳으로 달려간다 
지하철과 버스 승강장이 조금 먼 흠이 있지만 늘소원하던 
정원이 아름다운 새집으로 자야가 이사를 했다
  오르막 골목길을 지나 굽이진 모퉁이도 돌아 오르다 보면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다 
울창한 숲을 이룬 정원사이로 돌계단을 올랐다
너른 거실 창을 통해 멀리 
북한산이 한폭의 그림되어 창틀에 담겨졌다
오른쪽 조금 비껴 돌아 보이는 저곳이 인수봉이란다  
흰눈으로,진달래로,지금은 푸르름으로 바뀌는 사계늘 보며  
도시속에서 자연을 느끼며 도심속에서 시골처럼 자연과 더불어  살아 간단다 
바쁜 자야신랑이 마누라 친구접대차 일찍 퇴근해 
우리들은 미리 예약된 중국 레스토랑에서 평소 먹기 힘든 
아니 솔직히 말해 처음 먹어보는 비싼 요리를 먹고 또 먹는다
고것이 뭐여
어릴적 부터 친구의 남편도 세월과 더불어 편안해지니 
애써 품위 찾지 않고 평소만큼 짓고 까불고 ~~
우리 모두가 기름진,알싸한 어떠한 안주감들이 쏟아져도
평소 단 한잔의 주류도 필요치 않은것이
밤 늦게 다른 분위기 좋은 다른곳 찾으며 헤매지 않고
친구집에 모여 과일 먹으며,어릴적 이야기랑 지금의 행복 
미래를 이야기 하며 갖는 것이 친구신랑눈엔 조신해 보여 
마누라 친구로써의 높은 점수라니 쉽네 뭐~~~~
자정이 지나서 ~~마장동에 사는 친구 데려다 준다고 
우르르 나가 밤길을 달려 청계천 곁길도 지나가고 ~ 
아 피곤 피곤 늦도록 이야기하다 저도 몰래 스스르 잠들었다

새벽 이슬 젖은 정원을 거닐어본다 ~~좋다
친구가, 어릴적 친구가 ~~한때 고생도 많았던 친구가 
늘 베풀기 좋아하는 그 모습으로 잘 사는것이 참 고맙고,기쁘다 
대다수의 우리가 꿈꾸는 너른 정원엔 
지금은 푸른 초록만이라 아쉽다고 한는 
라일각과 목련, 감나무,자두나무,영산홍과 장미~~~~그 이름도 모를 
꽃들과 더불어 ~~나들이 잦던 우리 자야 외출을 막아 버렷다
자야 신랑도,딸내미도 출근해버린 뒤 우리끼리 ㅎㅎ
뒤안에 자그맣게 일군 밭에서 상치랑 쑥갓이랑을 솎아 
 된장 보굴거리고 끓이고 고추장 참기름 뿌려 
어릴적 처럼 양푼이에 몰아 넣고 쓱슥 비벼 먹었지 
남양주에 살고 있는 맹모를 태우고 
여주 이포에 친구 전모가 운영하는 카페로 차를 달려 먼곳을 나갔고
무작정 연락 없이 찾아가니 전모는 출타중
다시 서울루 돌아와 ~~하나씩 하나식 친구들 떨궈주고 
나는 서울역에 와 하행 열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온다

일박 이일동안 다섯명의 친구랑 만났었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를 서울 거리도 차창을 통해 많이도 봤다
어디를 가도 누구를 만나도 즐거울수 있는것이 지금의 내가 
작지만 풍요롭고 따스한 우리가정과 울 서방이 있기 때문이지~~
아 맞다 
그런데 이제 정말 신랑 혼자두고 놀러가는것 조심 스럽다
까불지마라~~알여주었는데 ㅎㅎ
아무도 없는 컴컴한곳 퇴근할려면 파이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