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가을에 `우리는
천사하야니
2007. 10. 15. 16:16
가을이 깊을수록 일교차가 심한것은 어쩔수 없는 자연현상인가 봅니다 샛강옆으로 곧장 직선으로 죽 뻗어 교회가는 빠른길엔 요 며칠 내내 새벽이면 아침 안개가 자욱해 쌩쌩 달리길 즐기는 배테랑 운전급의 부목사님도 조심스레 앞차의 불빛따라 천천히 가곤 합니다 그래도 해만 떠오르면 안개는 간곳 없어지고 고운 햇살이 눈 부셔집니다 시월 하고도 한 가운데~ 맑은 높은 하늘~~~지금은 가을의 한 복판입니다 잦은 비로 여름내 지친 산천을 ,산들선들 불어오는 가을바람으로, 그리고 여러 고움으로 이쁘게 피던 가을꽃들로 ,무엇보다 여러 이벤트로 줄줄이 지역마다 가을축제가 한창입니다~~`` 북쪽에서 벌써 단풍소식이 내려오기 시작했고~~~~산과 산이 들과들이 붉게 타오르고~~~가을추수를 마치면 그러면 가을도 끝이 나지요 자박걸음으로 천천히 다가와 한숨 바쁘게 돌리고 성큼 성큼 빠른 걸음으로 달려가 버릴, 그래서 턱없이 짧은 가을이기에 더욱 아쉬워 지는지 모릅니다 나들이를 떠났다 돌아 왔습니다 별로 멀리 말고~~가을을 느낄수 있으며,,무엇보다도 붐비지 않는곳으로 ~정해 공식적으로 온전히 하루 시간 되던날 ~~ 신랑이랑 시골길을 한번 돌아보고자 ~~~나섰던 것이 풍기 인삼축제를 가게 되었고 상주,문경을 지나 예천을 지나치게 되었답니다~~~~~~ 쌩~~차들이 많이 다니는 고속도로보다 저희는 국도를 많이 이용한답니다 지나가는 차들도 드물고 우리 바쁠일도 없으니 규정속도에도 못미치게 천천히 달려 갑니다~~~ 높은 산골짜기 샛길도 ~~좁다란 다리로 지나 갑니다 세상에나 ~~~감천면이던가 이제는 쉽게 볼수 없어 우리에겐 보석처럼 느껴지는 토종 코스모스가 몇킬로에 이어져 피고 또 피어있었습니다 이 행복감~`이것만으로 오늘 집 나선 값어치 톡톡히 다했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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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대표적인 꽃은 역시 코스모스 겠지요 코스모스는 한번 심어 놓으면 피고지고 씨앗 맺어 떨어지고 굳이 매거나 가꾸지 않아도 이듬해엔 또 피고지는~~그래서 우리 어릴적 부터 주욱 보아왔었잖아요~~ 혼자 피면 소박해도 무리 지어 핀 코스모스 군락은 참 곱지요 그래서 누구라도 소녀적을 사진속에 추억처럼 담아놓지 않았던 가요 근데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 곳곳에도 길가에 무수히 피었던 분홍이거나,흰 또 빠알간 토종 코스모스를 요사이는 참 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작년이던가 싹 다 베어내고 뽑아내 미국산 노란코스모스로 바꾸어 새로 심었답니다 왜 그런지 알수 가 없고 또 보기만 해도 속이 상해 옵니다~~~~ 국산이 별나게 병충해가 많은것도~개화시기가 부족한것도 아닌데 새로 조성하는 거리는 노란것을 심든 상관없지만 잘 자라고 있는곳을 캐내고 획일적으로 곳곳에 심어대니 이젠 천지가 노란 코스모스 뿐 입니다~~~~ 노란 코스모스도 꽃이길래 곱기는 하지요 ~~~없는것 보다는~~ 잠시 차를 세우고 가을속에 나도 서방도 멈추어 섰습니다 암만 봐도 잘 생긴 서방을 억지로 모델로 세우고~~~ 땅바닥에 떨어진후 속도 꿈뜬 디카로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인근 쉼터에서 식당에 쓸 토란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할머니들이 껍질을 벗기고 있어 ~~~ 팔것없느냐고 묻는것을 지나가는 촌로가 있다고 해 영감님을 태워 논 가까이 가니 금방 베어낸 싱싱한 토란이 지게에 반쯤있다 우리 식구 먹기엔 너무 많은 량이라 망설였었는데 시골서는 참말로 돈이 궁하다는 말씀에 만원을 주고 덜컥 사버렷습니다~~``` 약주한잔 하셔 알딸딸한 어르신이 농사 지어 일곱이나 되는 자식들 보내준다는데 그냥 나눠 먹는 흔한것을 돈을 받고 파니 너무 많이 받은것은 아닌지 모르겠다고~~``미안해 합니다 아직도 시골은 이렇게 순박한 어르신네가 계신가 보네요 할아부지는 ~~지게 지고 장터까지 안가셔도 됐고요~~저도 시장보다 싸게 샀으니 다 잘?고 괜찮아요~~~ 윗쪽 풍기가 가까우니 길가에 손만 뻗어도 잡힐 탐스런 붉은 사과들이 주렁주렁 열려 있고 곳곳마다 사과밭입니다 사과 농산지가 지구온난화로 자꾸 더 위쪽지방으로 가니 옛날 대구사과란 말은 이제 듣기도 힘들다 사과중에서도 젤 맛난 사과를 한상자 사서 실었고 오년근 수삼도 두채를 샀고 반 고랭지 배추도 다섯포기나 실으니~~~승용차뒷 좌석도 트렁크도 빈 자리가 안 남았다 너무 많아 돌아오는길에 시누네도 들러 이것저것 나눠주고 강권사님네도 나눠주고~~~~~ 서방이랑 이틀밤이나 손가락과 손톱이 새카매 지도록 토란 껍질 벗겻고 햇살 고른쪽에서 펴 잘 말려 지금은 양파망에 두 군데로 나눠 보관되고 있다 올케도 좀 주고~~동생네도 좀 줘야지~~~~별것 아닌 토란생각에 내내 흐뭇 합니다 이 가을이 가기전에 하고 싶은것들이 많습니다 가정예배 나뉨시간에 답변처럼 `` 오래 되어 바랜 아들방에 가을 도배를 새로 하고싶고 신랑,아님 맘 맞는 친구 두어명이랑 남도 쪽으로 가을 여행을 가고 싶고 간절기에 아무리 옷장을 뒤적여도 너무 두껍거나 얇어 가을 옷을 사고 싶고요~~ 지역전체가 불황이라 애쓰는 신랑이랑 밤 늦도록 가을희망 이야기도 나뉘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