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고 축복
훈훈한 마음~`
천사하야니
2007. 4. 17. 13:04
혼자서는 근 오개월여 만에 고속도로를 달렸습니다 남녁에서부터 달려 왔다가 한사날 바람처럼 지나쳤던 봄꽃 소식들이 다 끝났는한데 높은 산등성이 고속도로길 옆엔 이제사 전해온 봄빛에 뒤늦게 벚꽃이 만개했네요 내고향은 강원도 산골이라 그림으로만 봤었던 복사꽃 ,살구꽃..향기가 날아오는듯한 과수원을 보면..어릴적 벗하지 않았어도 자연이 주는 평안함인가 잊혀진 고향이 생각 납니다 겨우내 잠들었던 나뭇가지에 연초록 새순이 돋아나기 시작 할때도 ~ `지나간 철없던 시절이 왜 자꾸만 떠오르는 지요~~~ ~~얼굴 한번 볼때가 안됐냐 ,한번 안 오냐 강서방은 교회 때문에 요번에도 못오냐.. 형제들간에 부모님들도 돌아가시고 나이 들면서는 자주 자주 만나면서 살아야지 ~` 큰 오래비의 따사론 말과 올케의 맛난 음식 솜씨와 넉넉한 맘씨가 우리들을 불러 모읍니다 지방대학에서 사무처장으로 계시는 큰 오빠가 면소재지에 전원주택을 지어 이사한 후 이제 세번째의 봄을 맞았습니다 우리동생들이사 편리하고 편안한 아파트 생활을 선호하지만 마음의 고향처럼, 가끔씩 들릴수 있는 시골이 있음이 참 좋습니다 고속도로를 달려와 유명관광지로 가는길을 이십여분 달리다가 이차선 옆길로도 또 한 십여분 뚝방 도로를 또 얼마만큼 주욱 가다가 개울가 다리를 지날때면 저쪽에서 차가오면 잠시 기다렸다 건너야 하기도 합니다 그러면 너른 포도밭이 있는데 벌써 서울 누군가에게 팔렸다고 하며 땅 전 주인이 마냥 땅을 놀리기도 아까워서 농사를 몇해째 짓는다고 합니다 전국 곳곳의 어디나 부재지주가 넘치고 아무리 시골이래도 땅값은 천정부지로 올려져 있습니다 잎이 돋지 않았고 가지도 짧게 친 포도나무 사이로 카페처럼 이쁜 하얀 오빠네 집이보입니다 건너편에도 뒷쪽 옆으로도 멋진 집들이 많이 보이고 그 이전 부터 사셨던 분들의 빨간 벽돌집도 여기저기 ~~~보여 시골이래도 어느 별장같습니다오빠내외는 직장다니며 소일 거리로 삼은 농사일에 아주 푹 빠졌답니다 처음엔 채소라고 이름 지은것들을 왼갖 종류대로 심어보더니 이번엔 작은 비닐하우스도 만들어 지금은 쑥갓과 어린 열무가 쏟아 부은 듯이 자라 매끼마다 한 소끔씩 솎아다 먹는다고 합니다 동물 농장옆엔 비닐을 덮고 구멍을 뚧어 열을 맞춰 심은 마늘은 마치 화초가 자라는양 단정하고 깔끔하네요 몇뿌리가 되는지 한눈에 다 보이네요 ㅎㅎㅎ 작년에 배추를 심어 우리 형제 네가정이 넉넉히 김장을 담아 겨우내 잘먹었던 다섯 고랑은 또 고추모종을 낼꺼라고 합니다 자두꽃나무와 살구 꽃이몇그루 심겨져 있는 언덕 아래엔 올해는 가지는 몇개,오이는 호박은 몇포기 두내외가 도란도란 나뉘는 대화가 몹시도 정겹습니다 정말 저 두분만큼 금슬 좋은 부부가 또 있을까요 두사람만큼 자녀들이 축복받은 집들이 얼마나 될까요~` 지금은 돌아가신 부모님을 잘 모셨었고~~~어려운 형편 가운데도 오빠를 박사과정까지 내조해준 큰 올케에게 많은 공을 돌리고 싶답니다~` 한번씩 갈때마다 내부구조가 바뀌는 철골구조로 아예 큼지막히 지은 동물 우리는 첨엔 닭들이 주인이었는데 지금보니 한 귀퉁이 방으로 공작과 밀려 나고 15마리가 넘는 흑염소가 젤 넓직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번 두마리 키우던 토끼는 죽어서 뒷산에 묻어 주었다고 햇고 우리 문앞에는 좌편 문엔 나비가<고양이> 오른쪽 문앞엔 용맹한 복실이가 문지기로 버티고 섰습니다 앞 마당 정원쪽의 지킴이는 시샘많고 왈왈대는사랑이랑 첨 이사할 때에 강아지때 이웃집서 얻어와 몇년째 살고 있는영리한 진도개 하양이랑 얼마전에 또 온 하얗고 귀여운 강아지 네모가 적당한 거리를 두고 한자리씩 차지했습니다 네모란 이름은 얼굴이 넓적해서 지었다고 해 이름을 듣고 모였던 온 가족들 얼마나 웃었던지~~~~요
새벽에 일어나 출근 하기전에 돌보고 퇴근해서 ,서울서 먼거리 마다 않고 자주 찾아오는 작은 오래비네랑도 잠시도 쉬지않고 즐겨 일을 찾아 하는 모습들이 생전에 부지런하던 친정 아버지를 보는듯 합니다 솎음열무랑 민들레,엄나무싹 데침을 초고추장에 찍어 먹고 바닷가 출신 올케의 고등어조림,황태찜,연어회,등등 타고난 손맛에 먹는 시간이 룰룰 랄라 즐거워 집니다 돌아가신 어머니는 참 나물을 좋아하셨었는데~~ 참 힘들고 어렵던 시절을 가난한 집안의 맏이로 살았던 오빠가 어머니를 회상하는 모습에 가슴이 쏴아해집니다 보리고개를 아느냐고요~~~우리는 잘 모르지요......넘어 가보질 않았으니까요~ 저랑 여동생이 태어날 무렵엔 우리나라 경제도 많이 나아졋고 아버지가 취직을 하셔서 하얀 쌀밥에 큰 의미가 주어지지 않았으니가요 겨우 하룻밤을 보내지만 ~` 만났다가 돌아올때면 가슴이 훈훈해져 있습니다 우리 사남매는 각각의 집들이 다른 종교를 가졌고 또 믿지 않는 가정도 있습니다 천국과,천당과,극락 추구하는 다음삶이 각기 다를지라도 우리들 함께 하는 자리는 언제나 작은 천국이랍니다 좋은 올케들이 우리가정으로 와 우리식구가 된것이 참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