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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여행/서울,경기,강원도

여름휴가

고향에 간다고 날은 잡았는데...
그래서 도배도 휴가 안쪽날로 잡고 ..
혹 태풍이 오지 않을까, 신랑 사무실에 급한 일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

마침내,팔월일일 날은 밝았다
날씨는 사흘 굶은 시어미상으로 잔득 찌푸려져있고,
신랑도 어깨죽지가 아파 물리치료를 받아야만 했다
그래도 떠났다
다 큰 아이들은 아무리 미끼를 걸어도 "두분이 오붓하게 다녀오세요"
라고만 한다
새로산 체크 민소매 투피스를 입고(안나는 맵실를 억지로 내고),
원래 멋있는 신랑은 대충 입고
CD도 몇장 넣어 집을 나섰다

중앙고속도로를 이용해 안동에 도착했다
지나다니는 차도 별로 없어 도로 사정은 최상
규정속도를 준수하는 신랑이지만
허가하는 최고속도치를 약간씩 벗어나기도 한다
영주 못미쳐 갑자기 뇌성벼락이 치고
소나기가 내리더니 달리는 차를 식혀준다

여기가 어디뇨
봉화 현동 석포를 지나간다
의외로 이곳은 평소엔 한적한 도로가
휴가탓인지 심심찮을 정도로 자동차가 다닌다

굽이굽이 울창한 숲 그리고 맑은 공기 산림욕이 따로 없다
이름하여 백도대간 태백산맥이 아니더냐
구문소옆 인공굴을 지나 태백에 도착했다
옛날 장성여중이 있던거리도 지나고...
화광동서 걸어가던 학교 가던길.....
그때는 참 멀기도 했는데..
호암동 순영이가 살던 동네....
협심동 태희가 살던동네.....
시내서 제과점을 하는 혜숙이의 빵도 맛보고....
극장앞길을 지나 장성초등학교도 가보고....
우리반 교실 ..우리 선생님... 그시절 친구들...
예배당 고개길 ...
73년도에 떠나버린 곳 ,결혼과 더불어 잊고 살던곳
불혹의 나이와 동창회로 인해 다시 찾은 고향 ..
.어린시절의 이야기들
.......................
잠시 옛생각에 잠겨본다


용연동굴이라고 했다
전엔 들어 보지 않았더니 역시 최근에 개발된곳이더구먼
늦은 시간이지만 신랑과 꼬마열차를 이용해 동굴에 도착
억년의 세월전에 만들어진 숨겨졌던곳 새삼 조물주의 놀라운 솜씨에 감탄한다
기상천외한 기기묘묘의 모양으로 이루워진 종유석들....
서늘한 기온에 땀은 벌써 사라진지 오래다

동창옥이가 경영하는 대승가든에서 맛난 저녁을 겻들인 일박을 함
삼겹살과 상치쌈, <산>이던가 역시 빠질수 없지
시원한 공기, 맑은 개울,오염되지 않는 산위에서 내려 오는 바람
신랑왈: 이런곳서 한 일주일쯤 보냈슴좋겠다나..
나왈: 당신 마누라 덕분에 이런곳도 오게되고...

이튿날..부부의 배웅을 뒤로하고
원덕쪽으로 차를 몬다
깊은 산 깍아지른 벼랑
그 사이 요리조리 오솔길을 찾아드니
내리치는 물소리가 귀를 멍하게 한다
미인 폭포라한다
언제가 폭포에 얽힌 전설도 들은듯 한데
설명안내판 하나 없이 눈먼 관광객으로
흐르는 폭포수에 발만 담근다
삼척군에 속해버려 태백팔경에도 끼지 못하고,
삼척과 너무멀어 관리가 못되니
이름난 절경이 대우를 못받는것 같아 조금 아쉽다

짧은 여정 아쉼을 안고 자동차는 이제 동해안으로 달려가기 시작했다


2001년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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