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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씨티 촬영을 위해

아침 일곱시에 출발하는 동서울행 고속버스를

타기위해 꼭두새벽에 잠이 깨었다

 

알람이 울때까지 푹 잠들어 있는 수면습관도 아니라서 아마 몇번이고 깼다 잠들다 했고

 

항암을 세번하면 치료가 어느정도 되고 있는지를

알기위해 CT 촬영을 한다

서울 대형병원에서는 예약자가 넘쳐나서

나도 재발 후 1차 항암을 시작하던 5월 중순에

예약을 했었고, 3차 항암후 퇴원을 하면서

날짜를 미룰려니 그럼 9월이나 되야한다고 해서

바꾸지도 못했다

 

그러다 보니 아들아이가 여름휴가를 나눠 받아

주말끼고 내려 올려는것도 못내려오게 하였고

차라리 엄마아빠가 서울 자기네 집에 앞서 올라오시라는것도 피곤하다고 거절했다

 

뭘 모르는 아들아이는 지 노는 휴가에

부모님이랑 맛난것 먹고 놀고 싶겠지만

여름손님 맞을 며느리는 힘들지 않겠나 말이다

가뜩이나 힘든 투병하는 시엄니와,간병하는 시아부지가 애도 쓰이고 안타카울 것이고

 

우리도 아들네서 잘라면 캐리어도 끌고가야고

서울 좁은 집은 우선 답답하고,거기서도

병원 가는거리 또한 가깝지는 않다

손주아가는 하늘만큼,땅만큼 보고 싶어도

일주일에 세번 이상 하는 페이스 톡으로 마음을 닫자

그래도 마음은 고맙고,기쁘다 ㅎㅎ

 

어쩐지 하루가 술술 잘 나가는듯 한데

7시 고속버스가 휴게소에 쉬지 않고 무정차로

달려 예상시간보다 20분 일찍 터미널에 도착 했다

 

병원까지 택시를 타니 길이 막히지 않고 쌩쌩이다

월요일 이맘때 많이 붐빌 시간인데 휴가철이라 그렇단다

 

혈소판이 막 올라 외래 예약된 혈관내과에서는

이걸로 항암을 못하진 않는다고

별다른 약도 주의사항도 없다고 ㅡ왜 오라고 했는지

 

오늘 찍을 씨티와 엑스레이는 오전 10시반과

오후 두시반인데 ,일찍 왔기에 오전 열한시인데

다 찍을수가 있단다

 

아싸,룰루랄라다

그런데 아차차 오후 두시반 씨티 촬영이라서

버스를 타자마자 먹었던 바나나 반개와

두유반팩이 발목을 잡는다

 

음식물을 먹었기에 최소 6시간 경과 후 가능

지금 부터도 한시간은 더 기다려야 한다

그러니 두시간정도 7층 암병동 야외정원서

시간 죽이고 있다

 

같이 올라온 신랑은 너무 더워하여

에어콘 나오는 휴게실로 쫓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