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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향기

엄마 생각

자주 비가 내렸었지요

엄청난 폭우와 바람을 몰고온 무시무시한 괴력의 태풍이

세번씩이나 이나라 이 땅에  지나쳐 가 ~~그 피해도 엄청 나다고 하지요

그래도 시간은 날마다 똑 같이 흐르니  ~~`항상 천혜의 조건을 갖춘 이곳에선

태풍도 기억의 저편으로 밀려나고  지금은  불어 오는 바람도 서늘 하다

 

새벽녁과 낮의 높은 일교차로 자욱한 안개 속에 아침이 시작 되고

언제 그랬나는 듯 하늘은 오늘도 맑고도 높은  가을 날입니다 ~~~

 

덥다고 활활 벗어 버리지 않아도 , 냉방기구로 더위를 쫓지 않아도 될   시원한 기후

뭉게구름, 새털 구름으로 하늘은 더 높아만 지니

잊힐듯 , 그리운 듯 자잘한 상념에 곧잘 빠지게 만드는 시간입니다  

 

그렇지요

약 삼주 전에 친정 어머니의 기일이 지나 갔었답니다

가신지 십년이 가까워 지지만, 살아 계실 동안도 살뜰한 딸이 되지 못했던 만큼 

또 기일을 알뜰히 챙기는 편도 아니랍니다   

 

그러고 또 앞으로 한주일이 지나면 돌아가신 엄마의 생신이네요

생신이래도 이제는  어떻느니라 , 어째야지  할 것도 아니지만~~

가을이라서, 아니면 그냥 너무 날씨가 좋아서 이래서 , 저래서

또 아무런 이유 없이도 지금은 안 계시니 그리워 질 수 밖에 없는

가장 많이 떠 오르고 보고 싶어지는 이는 역시 친정 어머니가 되곤 합니다

 

어렸을 적 우리 엄마 내게 너무 무서운 분이셨고  그 시절 많은분들이 그랬나요

막내랑 구별된 사랑 표현에 인색함이 오랜 원망으로 자랐었답니다

많이 무서웠던 만큼 머리 굵어지니 더 이상 엄니가 무섭지 않으니

도란 도란 지금의 내 딸과 나 사이가 아닌 별로 많은 이야기 주고 받지 않았답니다  

정 없는 사이가 되었는데 직장때문에  또 일찍 객지로 나갔고

결혼 도 빠르다 보니 더욱 그래 졌을 걸요

 

차라리 시 엄니가 맏 며늘이라고 아껴주고 위해 주던 기억이 너무 고맙웠는데

두 분 ~~다 먼 천국으로 가시고 나니 그래도 생각은 친정 엄니 쪽으로 굳혀 집니다 ~~

 

 ~~~울 엄니가 내 지금의 내 나이 일때 ~~난 몇살 ``스물을 갓 넘길 때 였구나

그때도 난 엄마는 엄마래서 당연히 그래야만 한다는 어린 생각을  오래 동안 가진것 같아요

 

올케랑 함께 살던 엄마가  딸에게 하소연 하고 위로 받고 싶어했던 이야기들을

나도 시엄니 함께 모시고 살던 형편이라 듣고 싶어 하지 않았던 것도

난 그때 왜 그렇게 속 너르게 생겼다는 외양 보다 속 좁게 살았던지

어머니는 오랫동안  많이 아프셨고 ~~또 치매기억을 잊기 전엔 채 가지지도 못했던 것 같아

참말로 미안해 졌었지요 ~~`

 

1980년도에 공무원인 아들을 따라 서울로 이사해 그 서울에서 십여년을 사셨었지요

 그 때 어머니의 연세가 지금의 내 나이랑 어슷하며 십년의 세월속에

우리 사 남매가 다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 결혼을 했고요

 

어머니의 젊은 날과 오십대에 직접 살림을 하셨던   동안

풍족할 만할 여유는 가져 보았을까 ~~그때가 있기나 했을까요

지금사 ~그때는 모두가 그랬다고 해도 돌아가신 울 엄마가 가엽습니다

 

엄마는 낯선 곳 서울에서도 금방 부업 거리를 찾아 내었었습니다

자잘한 종이 꽃잎들을 하얀 본드에 모아 붙여 꽃 다발이 되는 부업을 하던 것이 생각 납니다

일에 욕심 많아 딸이 오랫만에 찾아 가도 꼬부리고 앉아 일하던 모습이 기억납니다

 

한다발을 만들면 얼마가 되는 최저 화폐단위로 불리우는 돈의 가치는

커 다란 몇 박스를 며칠을 해야 겨우 몇 천원이 되락 말락 했을 터인데

몇달이나 해야 모일 그 돈을 모아 이쁜 옷 ~~오빠가 약혼한 올케에게 선물로 투피스 사준것 보시고

너도 백 화점에 가서 좋은 투피스로 한 벌 사 입으라고 주시던 돈이

얼마를 받았던지 기억도 가물하지만 ~~`백화점옷 얼마나 비싼데 엄마는 겨우 요걸로 햇던

그 철 부지가  그 때의 엄마 나이가 되어 엄마를 기억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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