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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모임이라고~~~

삼월 날씨가 엄청 변덕 스럽다

날마다 ~~장마철 마냥 질금거리며 ~~꽃도 피기 전에 꽃샘추위로

떨게 하더니만 ~~~기어코 ~~삼월도 중순이 접어듬에도 ~~~하얗게 눈까지 쏟아졌다

 

지난주 토요일 오후에 초등동창생 딸아이 결혼식이 대구에서 있었다

그날도 역시 오소소한 날씨에   우산을 받쳐들 만큼 봄비가 부슬거렸었다  

이제 우리들 세대는 명실 공히 중년의 도입부에 발을 걸쳤고

아이들이 적령기가 되어가면서   한두명씩  청첩장이 날아오기 시작 하였다   

우리들이 아닌 , 조카나 동생들이 아닌 우리들의 자녀들의 결혼식의 하객으로 가니 

마음 한편에 슬슬 부러움이  싹 트고, 또 오랫만에 친구들 만날 마음에 즐거워진다

 

곱게 단장 신부는 눈이 부시도록 이뻤고

장가 든다고 싱글 벙글 한 신랑은 훤출하게 키도 크더라 ~~

평소 좀 비대하던 신부엄마는 곱게  머리를 올리고 한복을 입고 있으니

대갓집 마나님 답게 풍채 있고 느긋하게 위엄도 있어 보이드만 ~~`

딸이 저렇게 이쁜걸 보면 신부 엄마도 소시적 갸냘플적엔 참  곱던 기억을 더듬어 냈다

고위 경찰 공무원답게 당당하고 호인풍의 신부아버지의 손을 잡고

짠~~짜짠 신부 입장하는것을 끝으로 우리 모두 점심 뷔폐로 자리를 옮겼었다

 

이번엔  열네명의 친구들이 모였다 

아무리 친분이 두터워도 만남은 잦을 수록 이야기 풍부해지는데

일년에 그저 두세번 만나는 초딩 친구들은  만나면 금방 초등 수준으로 변하니 왁자하다 ~~ 

 

모임은 가벼운 등산을 우선적으로 가졌는데 비도 오고,

오늘따라 번듯하게 모양내고 왔으니

 분위기 쥑이는 카페에서 넓은 창에서 떨어지는 빗방울 바라보며

 도란도란 세상 이야기 할꺼이냐 ~~

소주로 시작 되는 단란주점이냐

어디냐 , 저기냐 의견이 분분하다가 ~`경대북문에서 커피전문점을 오픈한

용수 아들의 카페 훈을 격려차 방문하기로 했다

 

 

비도 오락가락하고 토요일이건만 대학가는 많은 젋은이들로 붐비고 있었다

꽃집에 인터넷 카페에, 당구장에 찜닭집, 노래방등

젊은이들의 휴식을 잡기위한 여러 쉼터와 유흥점이 즐비하고 

이곳에선 경기불황이라든가 유동 인구 걱정할것 없는가 ~~`그저 흥청 거린다

 

그러니 우리 모두 그만한 젊은이들의 부모뻘인들 ~`

  우리가 비록 오십대의 강물에 발을 딛고 있은들 그게 무슨 상관이랴

우린 꼬맹이적 부터  친구들을 만났고 거드름 피며 점잖을 떨 그런 사이도 아니잖는가

젊은 애들의 카페 훈에 우르르 들어 갔다

 

아직도 이십대 중반 젊은 사장답게 젊음속의 실내 인테리어도 깔끔하고 , 멋지더라

카푸치노의 바리스타는 이쁜 하트 모양이 있어 눈을 즐겁게 하고

커피와 크림의 절묘한 배합은 향긋하고 그윽하더라 <커피 맛을 내가 제대로 알겠냐만 >

 

구석 구석에 대학생 아이들이 자리에  앉은걸 보니 일단 안심이 되고 ~~

행여 우리들의 투박한 경상도 목청으로 중년 늙다리 몸짓으로 카페 물을 흐릴까 염려되어

차 한잔 하고  자리를 옮겼지

 

모임엔 음주와 가무는 빠질수 없는 최상의 아이템인가보다

뷔페의 맛난 먹거리로 배를 두르렸고, 대학가 이쁜 찻집에서 차도 마셨으니

오늘은 모든 일정을 대학가에서 대학가 수준으로 보내는 것이다

 

그리하여 찾은 대학가의 조그만 계단 아래층을 내려 찾은 노래방

아직도 흘러 나오는 노래는 옛향기 겠지요

오랫만에 나온 선이의 목로주점을 시작으로 우리들 그시절 그 젊은 날의

노래들이 쉬임 없이 불러지고 우리를 흥겹게 하구먼 ~~~

세월속에 날로 갈고 닦은지 예전에 모르던 노래 실력이 장난이 아니다 

 

이젠 누가 무슨 노래 무슨 노래 , 거의 입력이 되었는데

가끔 단골 곡이 바뀐 친구도 있고먼  졌네 ~~~

항상 그렇지만 시원스레 부를 노래 한곡 없고

술 한모금 마시지 않으면서 ~~가끔은 지리함을 느끼기도 해

모임때면 슬그머니 빠지기도 한다 ~~~~~

정확히 딱 한시간 ~~~~막힌 공간에서 나이를 잊고 젊은그들로 돌아갔었다

 

이제 먼길 돌아가야 하니 저녁을 먹어야 한다

학생들이 주 손님이니 인근을 둘러보고 안동 찜닭집으로 우르르 몰려 갔다

너른 홀과 방엔 젊은이들로 가득하고 ~~~~

매운맛, 조금 매운맛, 안 매운맛  좋아하는 맛으로 자리를 잡고 앉아

동창회장 친구가 송교수로  불리워진 그 순간부터 우리는 중후한 기성 세대로 돌아 갔으니

이쁘고 늘씬한 누구는  무용학과 , 재테크 잘하는 친구들은 경상대학

우락부락한 누구는 건축학과, 화통하고 시원스런 아이들은 공대 ,

나처럼 곱상하게 생긴 누군가는 인문대학의 교수로 임명되었다

송교수와 인문대 이교수의 토론이 시끌거리게 해 다른 학과 교수의 눈총을 받도다 ㅎㅎ

 

 

 

저녁을 먹고 나오니 그때까지 비는 질금거리고

어두워진지도 한참 ~~~~~간단히 안녕하고 헤어져야 하지만

보내고 , 조금만 더 있다가 헤어지자고 ~~안녕이란 인사가 길어만 진다 ~~~~